☆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2 - [두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6. 3. 23:20

 

 

 

 우리, 사랑해!

 - Season 2 -

 

 

 두 번째 이야기

 

 나만의 자격지심인 걸까?

 

 

 

 하아.

 

 주연 씨!

 

 선재가 주연의 팔을 잡는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선재 씨 부자에요?

 

 ?

 

 왜 숨겼어요?

 

, 무슨?

 

 선재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

 

 가난한 나 가지고 노니까 재밌어요?

 

 누가 그래요?

 

 그런데 왜 여태까지 선재 씨 집안 이야기 한 마디도 안 한 건데요!

 

 로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선재와 주연을 바라본다.

 

 주연 씨. 여기서는.

 

 왜 말 안 했어요?

 

 주연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지금 내 기분이 어떤 지 알아요?

 

 주연 씨.

 

 최악이에요. 마치 인형이 된 거 같은 기분이라고요.

 속인 게 아니잖아요. 나는 내가 부자라는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우리가 사귀는 데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주연 씨를 좋아하고, 주연 씨도 나를 좋아하잖아요. 이 두 가지로 된 거 아니에요?

 

 아니요.

 

 주연이 이마를 짚는다.

 

 이런 어마어마한 사람이면 미리 말을 해둬야죠.

 

 미안해요. 나는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왜요?

 

당연히. 말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우리 시간을 좀 가져요.

 

 주연 씨!

 

 알아요. 선재 씨가 나를 속이지 않은 거. 우리 사랑에 다른 이유가 필요 없다는 것도 잘 알기는 하는데, 선재 씨가 이런 사람이라는 거 안 이상 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선재 씨를 대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주연 씨.

 

 주연이 애써 울음을 참는다.

 

미안해요.

 

 주연 씨!

 

 주연이 선재의 팔을 뿌리치고 호텔을 뛰쳐나간다.

 

 

 

 Son.

 엄마.

 

 선재가 잔뜩 기가 죽은 것을 보니 가인의 마음도 좋지 않다.

 

 그 아가씨에게 말을 하지 않은 거야?

 우리 집 배경이 사랑에 그렇게 중요해?

 

 물론 아니지.

 

 그런데.

 

 그 아가씨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나봐.

 

 가인이 미소를 지으며 선재를 안아서 토닥인다.

 

 많이 놀랐을 거야.

 

 그런 건가?

 

 그렇겠지. 평범한 대학생 남자 친구인 줄 알았을 텐데.

 

 그래서 안 말한 거야.

 

 선재가 울먹 거린다.

 

 그냥 평범한 남자 친구이고 싶었어. 그런데 모든 게 깨져 버렸어.

 Son.

 

 엄마 어쩌지?

 

 

 

 ♫♬♫♬♩♪

 

 여보세요?

 

 원주연!

 

 혜지다.

 

 ?

 

 너 리무진 탔다며?

 

 그 얘기 꺼내지 마.

 

 ?

 

 주연의 목소리가 차갑게 깔리자 혜지가 주춤한다.

 

 무슨 일 있었어?

 

 너 선재 씨가 누구인 줄 알아?

 

 선재 씨?

 

 주연이 인상을 찌푸린다.

 

 너 두웨이 호텔 알지?

 

 ? .

 그 호텔 외동아들이래.

 

 ?

 

 그걸 나한테 말을 안 했어.

 

 주연아 지금 어디야? 내가 갈게.

 

 ?

 

 어디야?

 

 

 

 주연아.

 

 혜지가 주연을 꼭 안는다.

 

 많이 놀랐지?

 

.

 

 혜지가 주연의 등을 토닥인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주연이 울먹이며 그 동안의 일들을 혜지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너는 뭐가 화가 난 거야?

 

 ?

 

 혜지가 주연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냥 네 자격지심 아니야?

 

 !

 

 선재 씨는 너에게 아무 것도 속인 거 없어. 그냥 너 혼자 생각을 한 거 뿐이야. 너 혼자 지금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거라고. 선재 씨는 오히려 네가 불편할 까봐. 그 사실들을 숨겼을 걸?

 

 조혜지.

 

 내 말 끝까지 들어.

 

 혜지가 주연의 말을 막는다.

 

 선재 씨는 누구보다도 너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서 그런 이벤트를 벌였을 거야. 다른 생각은 못 했겠지. 네가 너무나도 좋았으니까. 그냥 너를 웃고 싶게 해주니까 말이야. 선재 씨가 아무 의미 없이 한 일에 말이야. 너는 혼자서 의미를 부여해 버린 거야. 괜히 네 자격지심에 말이야. 원주연. 똑바로 직시해.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선재 씨가. 그렇게 엄청난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에게 말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어째서?

 

 ?

 혜지가 고개를 젓는다.

 

 주연아 너 뭔가를 잘못 생각하고 있어.

 

 내가 뭘?

 

 선재 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니까.

 

 너 가.

 

 ?

 

 주연이 일어서서 혜지를 노려본다.

 

 너 얼굴 보기 싫어. 당장 가!

 

 좋아. 하지만 원주연.

 

 문을 나서며 혜지가 조용한 목소리로 주연을 부른다.

 

 지금 네가 선재 씨에게 화를 내는 건 오롯이 네 혼자 화를 내는 거야. 선재 씨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하아.

 

 혜지가 나가고 주연은 소파에 풀썩 앉았다.

 

 정말 내 탓인 거야?

 

 주연이 고개를 숙인다.

 

 분명 선재 씨가 내게 말을 안 했잖아. 그런 거 잖아. 그런데 왜 무조건 내 잘못이라는 거야? 도대체 왜? 왜 그러는 거야?

 

 주연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갑작스럽게 그런 사실을 알게 하면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건데. 나한테 미리 조금이라도 말을 했어야 할 거 아니야.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줘야 할 거 아니야. 그렇게, 그렇게 엄청난 사실을 그토록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하면 어떻게 하라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나한테도 어느 정도 시간을 줘야 할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냐고.

 

 그리고 주연의 구두를 적셨다.

 

 후우.

 

 주연이 집으로 가기 위해서 자신의 가방을 들었다.

 

 

 

 후우.

 

 선재가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지금이 주연에게 반드시 전화해야 할 때라는 것은 알지만 도대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 지를 모르겠다. 선재는 자신과 주연이 사귀는 데에 자신의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여태까지 주연에게 말을 하지 않은 것이지, 주연의 말처럼 주연을 속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는 선재였다.

 

 후우.

 

 Son.

 

 , 엄마.

 가인이 선재의 침대에 앉았다.

 

 아직도 전화 안 한 거야?

 

 못 하겠어요.

 

 선재가 힘없이 미소를 짓는다.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어요. 분명히 저는 속인 게 아니지만, 그 쪽에서 들으면 뭔가 서운할 수도 있으니까요. 솔직히 저는 뭐가 서운한 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Son. 그래도 용기를 내서 한번 call 하는 게 어때?

 

 하지만.

 Cheer Up.

 가인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전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진심이 전달 될 수도 있어. Son이 진심을 가득 담아서 통화한다면 분명히 Son Lover, Son의 마음을 이해할 거야. 분명해. Mother가 확실하게 장담할게.

 휴우.

 

 선재가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주연

 

 20. 여자

 

 두 명의 동생을 둔 맏언니로써, 굉장히 책임감이 강할 것 같지만, 의외로 덜렁댄다. 여자치고는 꽤 뚱뚱한 몸매를 가져서 굉장히 고민을 했었지만, 선재를 만나고 나서 그 고민을 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