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2 - [네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6. 5. 21:56

 

 

 

 우리, 사랑해!

 - Season 2 -

 

 네 번째 이야기

 

 아버지의 허락

 

 

 

 우와 맛있다.

 

 소은이 미소를 짓는다.

 

 강 대리 님 정말 고마워요. 안 그래도 배가 고파서 밖에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굉장히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너무 귀찮아서 그냥 굶고 지나갈 뻔했는데, 헤헤, 이렇게 강 대리 님이 저녁을 챙겨주시네요.

 

 그러시다면 정말 다행이고요.

 

 강 대리가 싱긋 웃는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렇게 부르실 거예요?

 

 ?

소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강 대리 님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알고 지낸 지도 꽤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강 대리라고만 부를 거예요?

 , 그러면 강 대리 님께 강 대리 님이라고 하지, 그러면 강 대리 님께 뭐라고 불러요? ?

 .

 

 강 대리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제 이름 불러주세요.

 

 ?

 

 저도 소은 씨 소은씨라고 부르잖아요.

 

 그거야. 다들 그렇게 부르는 거니까요.

 

 그러니까요. 소은 씨도 저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어떻게 그래요?

 

 부탁이에요.

 

 소은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

 

 알았어요. 서우 씨.

 

 고마워요.

 서우가 싱긋 웃는다.

 

 그래도 사람들 있을 때는 강 대리 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죠?

 아니요.

 

?

 

 저는 소은 씨가 저를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그래서 소은 씨가 저 이름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제가 괜찮다니까요.

 

 서우가 싱긋 웃었다.

 

 

 

 우리 이번 주말에 어디 놀라갈까?

 이번 주말?

 

 혜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내일?

 

 .

 

 병환이 씩 웃는다.

 

 , 어디를?

 팬션.

 

 팬션?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가평에 있는 팬션인데, DVD도 빌려주고, 바비큐 그릴도 구비되어 있대. 재밌을 거 같지 않아?

 그런데는 예약 해야 하잖아.

 

 병환이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짓고 있다.

 

 설마?

 

 .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벌써 예약했어.

 

 내가 못 가면 어쩌려고?

 

 그러면 다른 여자랑 가지 뭐.

 ?

 

 혜지가 장난스럽게 병환을 흘겨 본다.

 

 그러면 나는 뭐 준비해야 하지?

 

 그거 강이 있으니까, 너는 간단히 옷만 몇 벌 준비하면 돼. 음식 준비 같은 건 전부 내가 할 테니까.

 

 .

 

 혜지가 싱긋 웃는다.

 

 그럼 가서 요리도 오빠가 다 하는 거야?

 

 당연하지.

 

 병환이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 군대에서 취사병 출신이잖아.

 

 .

 

 나 요리 좀 하거든.

 알았네요.

 

 혜지가 병환의 어깨에 기댄다.

 

 기대된다.

 

기대 많이 해.

 

 .

 

 

 

 후우.

 

 지연이 조심스럽게 한숨을 쉰다.

 

 아버지.

 

 왜 그러느냐?

 

 지연이 아버지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소녀 아버지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지연의 얼굴이 붉어진다. 아버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일인데 그리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것이냐?

 

 , 그 것이.

 

 그 것이.

 

 소녀에게 정인이 생겼사옵니다.

 

 , 그래?

 아버지가 미소를 짓는다.

 

 , 괜찮습니까?

 

 아니, 너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데 문제가 될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이냐? 정말 그 사람과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니겠느냐?

 

 지연도 미소를 짓는다.

 

 정말 괜찮은 것입니까?

 

 내가 너의 연애도 이해하지 못할 그리 고리타분한 노인네로 보였다는 말이더냐? 하하하.

 

 , 그러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지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네가 그러한 마음을 지니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이 애비가 잘 알고 있단다. 네가 그리 농에 잘 넘어가니, 네가 농을 걸고 싶은 것이 아니냐? 이제 너도 세상을 조금 알 필요는 있을 텐데.

 

 , 아버지도.

 

 아버지가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그 녀석은 도대체 어떤 녀석이냐?

 

 ?

 

 평생 종가 생각만 하던 너에게 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 그 사내 놈 말이다.

 

.

 

 그리 좋더냐?

 

?

 

 그 녀석 생각만으로도 그리 웃음이 나올 만큼 좋은 게냐?

 

 아버지가 사랑스러운 눈으로 지연을 바라본다.

 

 인연이라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니, 그 인연을 부디 꽉 붙잡고 쉽게 놓지 말거라.

 

 .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그래서 말을 하려는 것이 겨우 정인이 생겼다는 것 뿐이더냐?

 

 .

 

 그렇지? 그게 다가 아니지?

 

 .

 

 지연이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 것이, 이번 주말에 둘이서 잠시 외출을 하려고 합니다만, 허락을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당연한 것 아니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이제 어느 정도 크지 않았더냐? 더 이상 내게 모든 것을 묻지 말거라. 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은 네 스스로 결정해도 괜찮다. 너의 선택이 반드시 틀리지는 않을 것 아니냐? 너를 믿고, 행동하도록 하거라. 네 행동에 너 자신만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으면 괜찮다.

 

 .

 

 

 

 후우.

 

 가인이 한숨을 쉰다. 지난 번의 일 이후로, Dr. Jason의 방문이 끊어졌다. 일을 해야하는 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저 류 회장 님.

 

 , 정 실장.

 

 가인이 미소를 짓는다.

 

 Whats the matter?

 

 , 그러한 것이 아니라, 무슨 걱정이 있으신 것 같아서요. 이래 뵈도, 제가 회장님을 모신 게 몇 년입니까? 제게 속 마음 좀 털어 놓으시지요.

 

 가인이 고개를 든다.

 

 나 미쳤나봐.

 

 ?

 

 후후후.

 

 가인이 웃음을 흘린다.

 

 이 나이에 사랑이라는 거, 정 실장이 봐도 정말 우습게 보이지? 한심할 거야? Love? 그런 거 Young people이나 하는 것을 다 늙은 이 노인네가 무슨. 그런 것 때문에 고민에 빠지고 말이야.

 

 아닙니다.

 

 ?

 

 정 실장이 소파에 앉는다.

 

 도대체 나이와 사랑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겁니까?

 

 그게 무슨 뜻이지?

 

 말씀 그대로입니다. 정말, 사랑을 하신다면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 분을 정말 사랑하시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십니까? 회장님 께서는 그냥 마음 가시는대로 행동하시면 됩니다. 누가 감히 회장 님께 돌을 던진다는 말입니까? 설사 누군가가 회장 님께 돌을 던진다고 해도 제가 다 막아드리겠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그냥 마음 가시는 대로 행동하시면 됩니다.

 

 Thanks

 

 가인이 창을 바라보았다.

 

 나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지. 그런데, 이미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이는 한참 지나버린 것 같아. 이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리인 것 같아.

 

 회장 님.

 

나 너무 많이 늙은 거 같지?

 

 아닙니다.

 

 아니긴.

 

 가인이 고개를 젓는다.

 

 어쩌면 지금 이 자리도 내 자리가 아닐 지도 몰라.

 

 !

 

 평범한 여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궁금하군. 내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삶. 이제 산다고 하면 미친 걸까?

 

 

 

 후우.

 

 준오가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켰다.

 

 , 권준오, 지금 왜 떨고 있는 거야? , 너는 겨우 커피를 사러 가는 거라고. 겨우 커피.

 

 준오가 한숨을 쉬며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카페에 들어갔다.

 

 딸랑

 

 어서오세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준오는 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 미친 거 아니야? 권준오. 저 여자 너보다도 나이가 한참 많을 거라고. 그리고 저 여자가 누구인지도 모르잖아. 그런데 가슴이 이렇게 뛸 수가 있는 거야? 이건 아니잖아. 권준오 정신 차리자. 선재에게 그렇게 말해 놓고 너는 왜 이러는 건데?

 

 무엇을 드시겠어요?

 

 , 당신요.

 

?

 

 !

 준오의 귀까지 빨게졌다.

 

 

 

 박병환

 

 28. 남자

 

 책임감이 있는 성격으로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도 항상 나서서 솔선수범한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매너 있는 성격 덕택에, 많은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물론 그런 만큼 수많은 남자들의 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