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 Season 3 -
열여덟 번째 이야기
장인과 사위 사이?
“네?”
선재의 눈이 동그래진다.
“설마요? 병환이 형님 안 그럴 분 같던데.”
“저도 제 눈을 의심했다니까요.”
주연이 한숨을 내쉰다.
“도대체 병환이 오빠는 왜.”
“어쩔 거예요?”
“네?”
선재의 물음에 주연이 고개를 갸웃한다.
“혜지 씨에게 알려줄 거냐고요.”
“그래서 고민이에요.”
“주연 씨.”
“네.”
“우리가 아무 것도 관여하지 말아요.”
선재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두 사람의 일인 거잖아요.”
“하지만.”
“주연 씨.”
선재가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하아.”
주연이 마지못해 한숨을 쉰다.
“우리, 여기 가요.”
“저 돈 없어요.”
병환이 울상을 짓는다.
“제가 있어요.”
하선이 싱긋 웃는다.
“그냥 병환 씨는 저랑 맛있는 저녁만 드셔주면 되요.”
“하, 하지만.”
“어서요.”
하선이 병환의 팔을 잡고 이끈다.
“어, 어.”
“뭐 드실래요?”
“그러면 각자 더치 페이 해요.”
결국 병환이 한 소리 한다.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뭐 먹을 거예요?”
“후우.”
병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제 다 왔다.”
대연이 싱글벙글 웃으며, 지연의 손을 놓는다.
“벌써 다 왔군요.”
지연이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그럼 대연 군.”
“그래, 잘 가.”
지연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 순간.
‘끼익.’
“?”
“지연이 왔니?”
“!’
순간 몸이 굳는 세 사람이다.
“자, 자네는 누군가?”
“아, 안녕하세요. 아버님.”
대연이 재빨리 기지를 발휘해 90도로 꾸벅 인사를 한다.
“저, 저는 지연이의 남자 친구,
“그래?”
지연 아버지의 눈썹이 살짝 꿈틀 거린다.
“지금 바쁜가?”
“네?”
“대연 군 지금 당장 바쁘냐고 묻는 걸세.”
“아, 아닙니다.”
지연 아버지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그럼 잠시 들어왔다 가겠나?”
“아, 아버님.”
지연이 살짝 아버지를 본다.
“왜 그러느냐?”
대연이 머뭇거린다.
“왜, 싫은가?”
“아, 아닙니다.”
대연이 애써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초대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들어오지.”
“네.”
지연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본다.
“내가 뭐 잡아 먹어요?”
하선이 뾰루퉁하다.
“무, 무슨?”
병환이 고개를 갸웃하며 하선을 바라본다.
“아, 아니 아까부터 자꾸 저만 보고, 눈치만 살피고 있잖아요. 제가 병환 씨에게 무슨 해코지라도 하냐고요.”
“그, 그건 아니지만.”
“그러면 맛있게 좀 드세요. 저까지 맛이 없어지잖아요.”
“아, 아 네.”
병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먹는다.
“자네 바둑 둘 줄 아나?”
“네?”
들어오자 마자, 다짜고짜 대연에게 바둑부터 둘 줄 아냐고 묻는 지연의 아버지다.
“저, 저기, 제가 바둑은 둘 줄 모르지만 장기는 둘 줄 아는데.”
대연이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그래.”
순식간에 화색이 도는 지연의 아버지다.
“그럼 나와 장기나 한 판 두지 않겠나?”
“네?”
“아, 아버지.”
“지연이 너는 네 남자 친구가 왔는데도 하다 못해 과일이라도 내오지 않는 게냐?”
“아, 네.”
“나, 나는 괜찮은데.”
하지만 이미 부엌으로 들어가 버린 지연이다.
“뭐하고 서있나? 어서 준비 하지.”
“아, 알겠습니다.”
순간 학원 생각이 났지만, 대연은 가방을 내려 놓고, 지연의 아버지 앞에 앉는다.
“그럼 시작하지.”
“아, 알겠습니다.”
‘탁’
“장군입니다.”
대연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흐음.”
지연의 아버지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장군이라.”
장기판을 보지만 딱히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굉장히 잘 두는 구만.”
“아, 네.”
“요즘 젊은이들 중에 이런 사람이 드문데.”
지연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버지 장기는 그만 두시고 과일 좀 드세요.”
“아, 그러지.”
지연이 살짝 자신의 아버지에게 눈치를 주지만, 지연의 아버지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미소만 짓는다.
“어서 들게.”
“아, 고맙습니다.”
대연이 조심스럽게 과일을 찍는다.
“둘이 사귄 지 얼마나 되었나?”
“한 두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대연이 조심스럽게 답한다.
“그래.”
지연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가족에 대해서 물어도 되겠나?”
“무, 물론입니다.”
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버지는 무얼 하시는 분인가?”
순간 대연이 답을 찾지 못한다.
“?”
지연의 아버지가 고개를 갸웃하자. 대연이 애써 미소를 짓습니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이런.”
지연의 아버지가 아차한다.
“내가 무례한 질문을 했군.”
“아, 아닙니다.”
대연이 미소를 짓는다.
“제가 더 죄송합니다. 아버님을 당황시켜드려서요.”
“나, 나는 괜찮네.”
“그리고, 누나와 어머니, 남동생이 계십니다.”
“어머니께서 참 힘드시겠군.”
“네.”
대연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그러면 저녁은 들고 왔나?”
“아, 아니요.”
“그럼 우리 함께 저녁을 들지 않겠나?”
“아, 네?”
“그래요. 대연 군.”
대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지연의 아버지가 흐뭇한 눈으로 대연을 바라본다.
“후우.”
주연이 한숨을 쉰다. 그리고 전화기를 든다.
“여보세요?”
주연의 눈에 망설임이 스친다.
“혜지야, 나야.”
주연이 조심스럽게 아래 입술을 꼭 문다.
“너 시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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