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 Season 3 -
마지막 이야기
다시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서!
“정말로, 이 가게 파시려고요?”
“네.”
건물 주인이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장사 잘 되던데.”
“장사가 안 되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그러거든요. 유학이라도 갈까 해서요.”
“아.”
건물 주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공부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면 좋죠.”
“그 동안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지현이 90도로 인사를 한다.
“처음에 보증금도 없이 집을 달라고 했을 때 많이 놀라셨을 텐데. 이렇게 오랜 기간 가게를 유지하게 해주시고.”
“나야 말로 고맙지.”
건물 주인이 당황한다.
“솔직히 여기 그 동안 가게들이 다 장사 안 돼서, 항상 임대하기가 걱정이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줄을 잇고 있으니.”
건물 주인이 미소를 짓는다.
“하긴, 나도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
“고맙습니다.”
지현이 미소를 짓는다.
“앞으로도 잘 살고, 만일 유학 갔다가 다시 오면, 꼭 내 건물에서 장사해줘요. 아니면, 어디서 장사하는 지라도 꼭 알려줘요. 내가 맛있는 커피 마시러, 동네 아줌마들 다 끌고 갈테니까요.”
“네.”
지현이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래, 언제 가는 거야?”
“오늘요.”
“오늘?”
가게 주인의 눈이 동그래진다.
“가게 안 나가면 어쩌려고 그랬어?”
“다, 아주머니를 믿었죠.”
지현이 싱긋 웃는다.
“나 참.”
아주머니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다.
“나를 이렇게 믿어주었다니, 참 고맙네.”
“그럼, 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아주머니가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가 바쁜 사람 괜히 잡고 있었네. 미안해.”
“아니에요.”
“그래 건강하고.”
“네.”
지현이 다시 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온다.
“하아.”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카페.
“?”
선재가 고개를 갸웃한다.
“선재 씨 왜 그래요?”
“여기.”
선재가 손가락으로 지현의 가게를 가리킨다.
“공사 중?”
때마침 인부 한 사람이 카페에서 나온다. 선재가 재빨리 그 사람을 잡는다.
“저 말씀 좀 여쭐게요.”
“무슨 일이요?”
인부가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선재를 바라본다.
“아, 다름이 아니라.”
선재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여기 원래 카페가 바뀌는 건가요?”
“아.”
인부가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 단골 이셨나 보네. 이 카페가 꽤나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하더니, 여기 주인, 카페 팔았어요.”
“네?”
선재의 눈동자가 커다래진다.
“아까도 몇 사람이나 왔다 갔어요. 정말 장사가 잘 되는 카페였나 보네.”
“왜인지는 아세요?”
“유학 간다나? 오늘이라는 거 같던데?”
“유학이요?”
선재가 주연을 바라본다.
“아, 고, 고맙습니다.”
선재가 인사를 한다.
“무슨 카페인데 그래요?”
“준오 알죠?”
“아, 선재 씨 단짝 친구 분이요.”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 카페 그 녀석 여자 친구 분이 운영하던 카페인데.”
“?”
“알고 있나?”
‘Rrrrrr Rrrrrr’
“흐음.”
준오가 겨우 눈을 뜬다.
“여보세요?”
“너, 아직도 자고 있냐?”
“응?”
선재였다.
“왜?”
“너 그 사람 지금 어디 있는 지 알아?”
“응?”
순간 아직 선재에게 헤어졌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억이 난 준오다.
“선재야. 우리.”
“오늘 유학 간대.”
“뭐?”
선재의 말에, 준오가 후다닥 자리에 앉는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유학을 간다고!”
“화, 확실한 거야?”
“그래.”
유학이라니? 유학이라니?
“아, 알았어. 고마워.”
준오가 창백한 얼굴로 전화기를 닫는다.
“유학?”
지현을 만나야만 했다. 준오는 재빨리 옷을 갖춰 입었다.
“감사했습니다.”
“그래.”
지현이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나오며, 집주인에게 인사를 한다.
“참 좋은 세입자였는데.”
“헤헤.”
지현이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런가요?’
“그래요.”
아주머니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짐이 그게 다야?”
“거의 카페에서 생활을 했었거든요.”
“그래?”
지현의 짐은, 커다란 여행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잘 가요.”
“후우.”
화영은 연신 찬 물을 들이켰다.
“엄마.”
대연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화영이었다.
“엄마.”
“조용히 해.”
“!”
너무나도 차가운 화영의 목소리.
“그래, 그게 어디라고?”
“네?”
“그게 어디라고!”
“무슨 일이지?”
“선재 씨도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선재가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우울하다는 건 좀 괜찮아졌어요?”
“이렇게 선재 씨와 함께 산책을 하니까 좀 나아졌어요.”
주연이 싱긋 웃는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주연이 싱긋 웃는다.
“?”
순간 선재가 걸음을 멈칫한다.
“왜 그래요?”
“누구지?”
“네?”
주연도 자신들의 집 앞을 본다.
“!”
“후우.”
화영이 가쁜 솜을 몰아 쉬었다.
“여기라고?”
집은 꽤나 으리으리 했다. 이웃들에게 들어보니, 우리나라 최고 여자 CEO였던 사람의 집이라고 했다. 주연이 그 사람의 아들과 사귀고 있다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화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
순간 멀리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어, 엄마.”
주연의 손에서 비닐 봉투가 떨어진다.
‘짝’
화영은 자신도 모르게, 주연에게 걸어가서 뺨을 때렸다.
“나쁜 년.”
“어, 엄마.”
주연은 너무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자넨 조용히 하게!”
화영의 눈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하아.”
준오는 너무나도 답답했다. 아무런 연락도 되지 않았다.
“전화 좀 받아.”
준오가 다시 전화 버튼을 누른다.
“!”
그리고 걸렸다.
“하아.”
인천 국제 공항. 지현이 다시 전화기를 켰다. 로밍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얼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이, 한국과 단절된 채 살고 싶었다. 정말 이태리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후우.”
‘Rrrrrr Rrrrrr’
“?”
순간 전화기가 울렸다.
“누구지?”
준오?
“여보세요?”
지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나예요. 유학이란, 유학이라니!”
“그냥 그렇게 됐어.”
지현이 미소를 짓는다.
“지금 어디에요?”
“응?”
“아, 찾았어요!”
“?”
지현이 전화기를 내려 놓는다.
“!”
“기다릴 거예요.”
준오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지현을 바라본다.
“나 반드시 기다릴 거예요.”
“주, 준오야.”
“기다릴 거예요.”
지현이 다행이라는 미소를 지었다.
<우리, 사랑해! Season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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