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3 - [season 3 마지막 이야기]

권정선재 2008. 8. 15. 22:08

 

 

우리, 사랑해!

- Season 3 -

 

마지막 이야기

 

다시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서!

 

 

 

정말로, 이 가게 파시려고요?

 

.

 

건물 주인이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장사 잘 되던데.

 

장사가 안 되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그러거든요. 유학이라도 갈까 해서요.

 

.

 

건물 주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공부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면 좋죠.

 

그 동안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지현이 90도로 인사를 한다.

 

처음에 보증금도 없이 집을 달라고 했을 때 많이 놀라셨을 텐데. 이렇게 오랜 기간 가게를 유지하게 해주시고.

 

나야 말로 고맙지.

 

건물 주인이 당황한다.

 

솔직히 여기 그 동안 가게들이 다 장사 안 돼서, 항상 임대하기가 걱정이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줄을 잇고 있으니.

 

건물 주인이 미소를 짓는다.

 

하긴, 나도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

고맙습니다.

 

지현이 미소를 짓는다.

 

앞으로도 잘 살고, 만일 유학 갔다가 다시 오면, 꼭 내 건물에서 장사해줘요. 아니면, 어디서 장사하는 지라도 꼭 알려줘요. 내가 맛있는 커피 마시러, 동네 아줌마들 다 끌고 갈테니까요.

 

.

 

지현이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래, 언제 가는 거야?

 

오늘요.

 

오늘?

 

가게 주인의 눈이 동그래진다.

 

가게 안 나가면 어쩌려고 그랬어?

 

, 아주머니를 믿었죠.

 

지현이 싱긋 웃는다.

 

나 참.

 

아주머니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다.

 

나를 이렇게 믿어주었다니, 참 고맙네.

 

그럼, 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아주머니가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가 바쁜 사람 괜히 잡고 있었네. 미안해.

 

아니에요.

 

그래 건강하고.

 

.

 

지현이 다시 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온다.

 

하아.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카페.

 

 

 

?

 

선재가 고개를 갸웃한다.

 

선재 씨 왜 그래요?

 

여기.

 

선재가 손가락으로 지현의 가게를 가리킨다.

 

공사 중?

 

때마침 인부 한 사람이 카페에서 나온다. 선재가 재빨리 그 사람을 잡는다.

 

저 말씀 좀 여쭐게요.

 

무슨 일이요?

 

인부가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선재를 바라본다.

 

, 다름이 아니라.

 

선재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여기 원래 카페가 바뀌는 건가요?

 

.

 

인부가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 단골 이셨나 보네. 이 카페가 꽤나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하더니, 여기 주인, 카페 팔았어요.

 

?

 

선재의 눈동자가 커다래진다.

 

아까도 몇 사람이나 왔다 갔어요. 정말 장사가 잘 되는 카페였나 보네.

 

왜인지는 아세요?

 

유학 간다나? 오늘이라는 거 같던데?

 

유학이요?

 

선재가 주연을 바라본다.

 

, , 고맙습니다.

 

선재가 인사를 한다.

 

무슨 카페인데 그래요?

 

준오 알죠?

 

, 선재 씨 단짝 친구 분이요.

.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 카페 그 녀석 여자 친구 분이 운영하던 카페인데.

 

?

 

알고 있나?

 

 

 

Rrrrrr Rrrrrr

 

흐음.

 

준오가 겨우 눈을 뜬다.

 

여보세요?

 

, 아직도 자고 있냐?

 

?

 

선재였다.

 

?

너 그 사람 지금 어디 있는 지 알아?

 

?

 

순간 아직 선재에게 헤어졌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억이 난 준오다.

 

선재야. 우리.

 

오늘 유학 간대.

 

?

 

선재의 말에, 준오가 후다닥 자리에 앉는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유학을 간다고!

, 확실한 거야?

 

그래.

 

유학이라니? 유학이라니?

, 알았어. 고마워.

 

준오가 창백한 얼굴로 전화기를 닫는다.

 

유학?

지현을 만나야만 했다. 준오는 재빨리 옷을 갖춰 입었다.

 

 

 

감사했습니다.

 

그래.

 

지현이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나오며, 집주인에게 인사를 한다.

 

참 좋은 세입자였는데.

 

헤헤.

 

지현이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런가요?

 

그래요.

 

아주머니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짐이 그게 다야?

 

거의 카페에서 생활을 했었거든요.

 

그래?

 

지현의 짐은, 커다란 여행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잘 가요.

 

 

 

후우.

 

화영은 연신 찬 물을 들이켰다.

 

엄마.

 

대연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화영이었다.

 

엄마.

 

조용히 해.

 

!

 

너무나도 차가운 화영의 목소리.

 

그래, 그게 어디라고?

 

?

 

그게 어디라고!

 

 

 

무슨 일이지?

 

선재 씨도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선재가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우울하다는 건 좀 괜찮아졌어요?

 

이렇게 선재 씨와 함께 산책을 하니까 좀 나아졌어요.

 

주연이 싱긋 웃는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주연이 싱긋 웃는다.

 

?

순간 선재가 걸음을 멈칫한다.

 

왜 그래요?

 

누구지?

 

?

 

주연도 자신들의 집 앞을 본다.

 

!

 

 

 

후우.

 

화영이 가쁜 솜을 몰아 쉬었다.

 

여기라고?

 

집은 꽤나 으리으리 했다. 이웃들에게 들어보니, 우리나라 최고 여자 CEO였던 사람의 집이라고 했다. 주연이 그 사람의 아들과 사귀고 있다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화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

 

순간 멀리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 엄마.

 

주연의 손에서 비닐 봉투가 떨어진다.

 

 

화영은 자신도 모르게, 주연에게 걸어가서 뺨을 때렸다.

 

나쁜 년.

 

, 엄마.

 

주연은 너무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자넨 조용히 하게!

 

화영의 눈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하아.

 

준오는 너무나도 답답했다. 아무런 연락도 되지 않았다.

 

전화 좀 받아.

 

준오가 다시 전화 버튼을 누른다.

 

!

 

그리고 걸렸다.

 

 

 

하아.

 

인천 국제 공항. 지현이 다시 전화기를 켰다. 로밍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얼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이, 한국과 단절된 채 살고 싶었다. 정말 이태리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후우.

 

Rrrrrr Rrrrrr

 

?

 

순간 전화기가 울렸다.

 

누구지?

 

준오?

 

여보세요?

 

지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나예요. 유학이란, 유학이라니!

 

그냥 그렇게 됐어.

 

지현이 미소를 짓는다.

 

지금 어디에요?

 

?

 

, 찾았어요!

 

?

 

지현이 전화기를 내려 놓는다.

 

!

 

기다릴 거예요.

 

준오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지현을 바라본다.

 

나 반드시 기다릴 거예요.

 

, 준오야.

 

기다릴 거예요.

 

지현이 다행이라는 미소를 지었다.

 

 

<우리, 사랑해! Season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