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을 통해서 보는 예술의 도덕적 기능

<라쇼몽>을 통해서 보는 예술의 도덕적 기능

 

 

 

 

 

 

예술이란 단순히 그 자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어떠한 관점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예술에 대한 여러 가지 기능과 관점들이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거론이 되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의 기능은 바로 도덕적 기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예술의 도덕적 기능의 주장은 예술이 윤리의 잣대를 제시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본성에의 진실’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이를 추구하는 예술은 자연 윤리적인 색채를 지니게 된다. [1] 라는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 순수하고 가장 근본적인 것을 보여주는 예술은 바로 도덕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영화 <라쇼몽> (1950년, 구로자와 아키라)을 통해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라쇼몽>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숨김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내세우며 각자 다른 입장에서 말을 하는 세 명의 용의자들의 모습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추악하면서도 본능적인 순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라쇼몽>은 도덕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들이 추구해야 할 모습을 ‘스님’이라는 인물과 인간이 지양해야 할 ‘부랑자’의 모습의 대비를 통해서 인간이 닮아야 하고 따라야 할 하나의 도덕적 잣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여지듯이 예술은 대중들에게 대중들이 따라야 할 윤리적인 잣대를 제시하며 도덕적 기능을 부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술 경험이 인간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집중적이고 침투력이 강한 경험이며, 아무것도 그것을 방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2] 이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술의 경우 다른 장르의 것들보다 대중에 접하기가 보다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기능 중의 하나와 예술 그 자체가 추구하고 있는 쾌락적인 면모가 바로 그러한 예술의 특성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중 역시 다른 장르가 주장하는 윤리적인 잣대보다 예술에서 주장하는 윤리적인잣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만큼 쉽고 영향력이 강한 게 예술이라는 걸 설명해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예술의 경우 다른 관점들보다 도덕적인 기능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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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문환 , <인문학과 글쓰기> , 고려대학교 출판부 , 2004 , P 12.

[2] 김문환 , 앞의 책 , P.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