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여덟 번째 이야기 -
“왜 그러세요?”
“선재 군.”
화영이 머뭇거리며 자신의 손을 본다.
“선재 군이 돈이 많은 건 잘 알고 있어요.”
“네?”
“하지만.”
화영이 선재를 바라본다.
“저런 비싼 선물까지 사오는 건 용납할 수 없어요.”
“어머니.”
“알아요.”
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절대로 선재 군이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니라는 걸요.”
화영이 선재의 손을 잡는다.
“하지만, 하지만 그럴수록 너무 미안해지잖아요.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죄송해요.”
“아니야.”
화영이 고개를 젓는다.
“사실 정말 고마운 건 사실이니까.”
화영이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선재 군이, 그냥 선재 군 나이에서 해줄 수 있는 걸 해줬으면 좋겠어.”
화영의 말에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알았어요.”
“그래.”
화영이 미소를 짓는다.
“점심 같이 먹을래?”
“응?”
병환이 서우를 바라본다. 서우 옆에 있는 소은이 병환에게 같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선을 쏘고 있다.
“됐어.”
“왜?”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오늘 네가 좋아하는 호아빈 갈 건데?”
“됐네요. 나는 꽤나 바쁜 사람이니까 아름다운 두 사람이나 맛있는 점심 식사 들고 오라고.”
“에?”
서우가 어깨를 으쓱한다.
“정말 안 갈 거야?”
“응.”
병환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은이 미소를 짓는다.
“박 대리님 못 가신다잖아요.”
소은의 말에 병환이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대신 부탁이 있어.”
“부탁?”
“치.”
소은이 볼을 부풀린다.
“왜 그렇게 골을 내고 있어요?”
“아니 춘권을 사오라고 시켰으면 돈을 줘야 할 거 아니에요?”
소은이 못 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서우 씨도 그렇게 흔쾌히 사다준다고 하면 어떻게 해요?”
“뭘, 그거 가지고 그래요?”
“네?”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거 가지고 그러냐고요?”
“네?’
서우가 당황한다.
“왜, 왜 그래요?”
“그래가지고 결혼이나 하겠어요?”
“겨, 결혼이요?”
“그래요!”
소은이 자신의 허리에 손을 올린다.
“그러면 결혼도 생각하지 않은 거예요?”
“하, 하지만.”
서우가 당황을 한다.
“우리는 아직 사귄 지 얼마 안 되었고.”
“어머?”
소은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내가 언제 서우 씨랑 내가 결혼한다고 했어요?”
“네?”
서우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꿈도 야무지셔라.”
소은이 싱긋 웃는다.
“하는 거 봐서요.”
“에?”
서우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요?”
“여기 있잖아요.”
소은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싫으면 말고.”
“에?”
서우가 울상을 짓는다.
“소은 씨 너무한 거 아니에요?”
“뭐가요?”
소은이 눈을 치켜뜨자 서우가 아무 말도 못 한다.
“아, 아니.”
“그래서 내가 싫어요?”
“아니요.”
서우가 미친 듯이 고개를 젓는다.
“제가 언제 그런 말 했나요?”
“그러면 가만히 있어요.”
“네.”
완전히 잡혀 사는 서우다.
“박 대리.”
“네. 부장님.”
병환의 등으로 땀이 흐른다.
“두 사람 사귀는 거야?”
“네?”
병환이 움찔한다.
“누, 누구요?”
“나를 완전히 퇴물로 보는 거야?”
부장에 입가에는 미소 마저 걸려 있다.
“서우 씨와 소은 씨 말일세.”
“저, 저는 잘.”
“이런.”
부장이 고개를 젓는다.
“아무리 비밀이라고 하더라도 한 팀원에게까지 숨기는 거야?”
“그, 그런 게 아니라.”
“아니면?”
“하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병환이다.
“게임기?”
“그래.”
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돌려주지.”
“왜?”
화영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 사람한테 그런 거 받으면 너무나 미안하잖아.”
“그래서 엄마가 다 이야기 했어.”
“어?”
주연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이야기를 해?”
“더 이상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화영이 슬픈 미소를 짓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안에서 해달라고, 너무 많은 걸 해주려고 하지 말라고.”
“엄마.”
“엄마도 선재 군 마음 잘 알아.”
화영이 주연의 손을 잡는다.
“선재 군은 절대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게 아니잖아. 정말 마음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런 거니까 그러는 거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주연이 너도 너무 뭐라고 하지 마. 모든 걸 다 외면할 수는 없는 거잖아.”
“네.”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죠.”
“그래.”
화영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런 선물 우리가 대연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니?”
화영의 표정이 쓸쓸해 보인다.
“엄마.”
“동정이 아니니까.”
화영이 주연의 손을 꽉 잡는다.
“괜찮아.”
“하아.”
“다녀왔?”
서우가 춘권을 들고 들어오다가 멈칫한다.
“왜, 왜 그래?”
“응?”
병환이 잔뜩 침울한 표정으로 서우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왔네?”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은.”
병환이 힘 없이 미소를 짓는다.
“일 있을 게 있나?’
그러면서 히죽히죽 웃는다.
“아무 일도 없는 게 아닌데?”
“맞아요.”
소은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환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무슨 일이야?”
“하하.”
병환이 허무한 웃음을 짓는다.
“아무 일도 없었어.”
“정말?”
“정말이요?”
“응.”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일은.”
병환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다.
“그냥 비밀을 지키느라.”
“비밀?”
서우와 소은이 서로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야근만 잔뜩 하게 됐어.”
병환이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 소설 창고 > 우리, 사랑해!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사랑해! season 4 - [쉰 번째 이야기] (0) | 2008.10.05 |
---|---|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8.10.05 |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일곱 번째 이야기] (0) | 2008.10.03 |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여섯 번째 이야기] (0) | 2008.10.03 |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 (0) | 2008.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