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여덟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3. 21:28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여덟 번째 이야기 -

 

 

 

왜 그러세요?

 

선재 군.

 

화영이 머뭇거리며 자신의 손을 본다.

 

선재 군이 돈이 많은 건 잘 알고 있어요.

 

?

 

하지만.

 

화영이 선재를 바라본다.

 

저런 비싼 선물까지 사오는 건 용납할 수 없어요.

 

어머니.

 

알아요.

 

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절대로 선재 군이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니라는 걸요.

 

화영이 선재의 손을 잡는다.

 

하지만, 하지만 그럴수록 너무 미안해지잖아요.

 

.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죄송해요.

 

아니야.

 

화영이 고개를 젓는다.

 

사실 정말 고마운 건 사실이니까.

 

화영이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선재 군이, 그냥 선재 군 나이에서 해줄 수 있는 걸 해줬으면 좋겠어.

 

화영의 말에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 알았어요.

 

그래.

 

화영이 미소를 짓는다.

 

 

 

점심 같이 먹을래?

 

?

 

병환이 서우를 바라본다. 서우 옆에 있는 소은이 병환에게 같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선을 쏘고 있다.

 

됐어.

 

?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오늘 네가 좋아하는 호아빈 갈 건데?

 

됐네요. 나는 꽤나 바쁜 사람이니까 아름다운 두 사람이나 맛있는 점심 식사 들고 오라고.

 

?

 

서우가 어깨를 으쓱한다.

 

정말 안 갈 거야?

 

.

 

병환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은이 미소를 짓는다.

 

박 대리님 못 가신다잖아요.

 

소은의 말에 병환이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대신 부탁이 있어.

 

부탁?

 

 

 

.

 

소은이 볼을 부풀린다.

 

왜 그렇게 골을 내고 있어요?

 

아니 춘권을 사오라고 시켰으면 돈을 줘야 할 거 아니에요?

 

소은이 못 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서우 씨도 그렇게 흔쾌히 사다준다고 하면 어떻게 해요?

 

, 그거 가지고 그래요?

 

?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거 가지고 그러냐고요?

 

?

 

서우가 당황한다.

 

, 왜 그래요?

 

그래가지고 결혼이나 하겠어요?

 

, 결혼이요?

 

그래요!

 

소은이 자신의 허리에 손을 올린다.

 

그러면 결혼도 생각하지 않은 거예요?

 

, 하지만.

 

서우가 당황을 한다.

 

우리는 아직 사귄 지 얼마 안 되었고.

 

어머?

 

소은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내가 언제 서우 씨랑 내가 결혼한다고 했어요?

 

?

 

서우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꿈도 야무지셔라.

 

소은이 싱긋 웃는다.

 

하는 거 봐서요.

 

?

 

서우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요?

 

여기 있잖아요.

 

소은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싫으면 말고.

 

?

 

서우가 울상을 짓는다.

 

소은 씨 너무한 거 아니에요?

 

뭐가요?

 

소은이 눈을 치켜뜨자 서우가 아무 말도 못 한다.

 

, 아니.

 

그래서 내가 싫어요?

 

아니요.

 

서우가 미친 듯이 고개를 젓는다.

 

제가 언제 그런 말 했나요?

 

그러면 가만히 있어요.

 

.

 

완전히 잡혀 사는 서우다.

 

 

 

박 대리.

 

. 부장님.

 

병환의 등으로 땀이 흐른다.

 

두 사람 사귀는 거야?

 

?

 

병환이 움찔한다.

 

, 누구요?

 

나를 완전히 퇴물로 보는 거야?

 

부장에 입가에는 미소 마저 걸려 있다.

 

서우 씨와 소은 씨 말일세.

 

, 저는 잘.

 

이런.

 

부장이 고개를 젓는다.

 

아무리 비밀이라고 하더라도 한 팀원에게까지 숨기는 거야?

 

, 그런 게 아니라.

 

아니면?

 

하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병환이다.

 

 

 

게임기?

 

그래.

 

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돌려주지.

 

?

 

화영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 사람한테 그런 거 받으면 너무나 미안하잖아.

 

그래서 엄마가 다 이야기 했어.

 

?

 

주연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이야기를 해?

 

더 이상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화영이 슬픈 미소를 짓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안에서 해달라고, 너무 많은 걸 해주려고 하지 말라고.

 

엄마.

 

엄마도 선재 군 마음 잘 알아.

 

화영이 주연의 손을 잡는다.

 

선재 군은 절대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게 아니잖아. 정말 마음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런 거니까 그러는 거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주연이 너도 너무 뭐라고 하지 마. 모든 걸 다 외면할 수는 없는 거잖아.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죠.

 

그래.

 

화영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런 선물 우리가 대연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니?

 

화영의 표정이 쓸쓸해 보인다.

 

엄마.

 

동정이 아니니까.

 

화영이 주연의 손을 꽉 잡는다.

 

괜찮아.

 

하아.

 

 

 

다녀왔?

 

서우가 춘권을 들고 들어오다가 멈칫한다.

 

, 왜 그래?

 

?

 

병환이 잔뜩 침울한 표정으로 서우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왔네?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은.

 

병환이 힘 없이 미소를 짓는다.

 

일 있을 게 있나?

 

그러면서 히죽히죽 웃는다.

 

아무 일도 없는 게 아닌데?

 

맞아요.

 

소은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환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무슨 일이야?

 

하하.

 

병환이 허무한 웃음을 짓는다.

 

아무 일도 없었어.

 

정말?

 

정말이요?

 

.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일은.

 

병환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다.

 

그냥 비밀을 지키느라.

 

비밀?

 

서우와 소은이 서로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야근만 잔뜩 하게 됐어.

 

병환이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