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일곱 번째 이야기 -
“
“왜?”
혜지가 날카로운 표정으로 주연을 바라본다.
“미안.”
“어?”
갑작스러운 주연의 사과에 당황하는 혜지다.
“미, 미안이라니.”
“너한테 모질게 말해서 미안.”
주연이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용서해줄 거지?”
주연이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건넨다.
“우린 친구니까.”
“
혜지가 미소를 짓는다.
“겨우 이걸로 때우려고?”
“점심도 쏜다!”
“콜.”
혜지가 싱긋 웃는다.
“그래서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한 거야?”
“응.”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흐음.”
혜지가 미간을 찌푸린다.
“선재 씨가 싫은 거야?”
“그건 아니야.”
주연이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성기도 좋아.”
“두 사람이 동시에 좋은 거야?”
“응.”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참 난감한 상황이네.”
“그렇지?”
“응.”
혜지가 카페 모카를 한 모금 마신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모르겠어.”
주연이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말한다.
“이런 적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정말로 모르겠어.”
“모르겠다.”
헤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는 그런 경우가 처음이니까.”
“응.”
주연이 슬픈 미소를 짓는다.
“너무 어려워.”
“승연이도 그런 건 어려울 거야.”
“그런가?”
“응.”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선택을 내리길 바라.”
“그래.”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야지.”
“대연아.”
“어, 형?”
대연이 미소를 짓는다.
“어제는 왜 안 왔어요?”
“바빠서.”
선재가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약속 못 지켜서 미안.”
“아니요.”
대연이 고개를 젓는다.
“저는 혹시나 형이 무슨 사고라도 난 건 아닌가 해서요.”
“그럴 리가.”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여기.”
“우와.”
대연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이게 닌텐도 DSL이구나.”
“선물이야.”
“진짜요?”
“응.”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의형제 맺은 기념.”
“우와.”
대연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선재도 흐뭇하다.
“그렇게 좋아?”
“네.”
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 비싸잖아요.”
“괜찮아.”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네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돈이랑 바꾸겠어.”
“헤헤.”
대연이 코 아래를 비빈다.
“진짜 고마워요.”
그 동안 닌텐도 DSL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꽤나 많이 했던 대연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가정 형편 상 15만원을 넘는 그 게임기를 사달라고 화영에게 조를 수는 없었다. 안 그래도 주연의 대학 등록금 때문에 늘 고생을 하는 걸 뻔히 알기 때문에 더욱 더 자신의 소망을 안으로 숨겼던 대연이었다. 그런 대연에게 지난 번 선재가 왔을 때 선재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었다.
“뭐 가지고 싶은 거 없어?”
“네?”
대연이 선재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가지고 싶은 거라니요?”
“병실에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선재가 잠시 검지를 문다.
“그래! 닌텐도!”
“닌텐도요?”
“그런 거 있으면 병실에서 덜 심심하잖아.”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너 그거 사줄까?”
“됐어요.”
대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비싸잖아요.”
“흐음.”
선재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이런 기회는 날마다 오는 게 아닌데.”
“됐어요.”
대연이 고개를 젓는다.
“형한테 폐 끼치기 싫어요.”
“폐?”
선재가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너에게 뭐든 다 해주고 싶다고.”
“네?”
선재가 대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예쁜 동생이니까.”
“!”
대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형.”
“그럼 형이 그거 사다줘도 돼지?”
“네.”
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 참!”
대연이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선재를 부른다.
“왜?”
선재가 메일 백을 메다가 다시 대연을 바라본다.
“무슨 할 말 있어?”
“게임 CD는요. 뭐 두뇌 막 그런 거 말고요. 포켓몬스터.”
“뭐?”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됐다며?”
“아니 이왕 사줄 거면.”
“알았어.”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에 올 때 사올게.”
“네.”
선재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갈게.”
“네.”
“킥.”
게임에 열중하는 대연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선재다.
“잘 사줬네.”
“네?”
“아니야.”
게임에 열중하던 대연이 고개를 들자 선재가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아무 말도 안 했어.”
“?”
대연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게임에 몰두한다.
‘철컥’
“아, 어머니.”
선재가 황급히 일어나서 인사를 한다.
“선재 군.”
화영의 눈이 선재와 게임기에 머문다.
“잠시 이야기 좀 할래요?”
화영의 표정에 선재의 얼굴이 굳는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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