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일곱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3. 21:27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일곱 번째 이야기 -

 

 

 

조혜지.

 

?

 

혜지가 날카로운 표정으로 주연을 바라본다.

 

미안.

 

?

 

갑작스러운 주연의 사과에 당황하는 혜지다.

 

, 미안이라니.

 

너한테 모질게 말해서 미안.

 

주연이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용서해줄 거지?

 

주연이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건넨다.

 

우린 친구니까.

 

원주연!

 

혜지가 미소를 짓는다.

 

겨우 이걸로 때우려고?

 

점심도 쏜다!

 

.

 

혜지가 싱긋 웃는다.

 

 

 

그래서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한 거야?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흐음.

 

혜지가 미간을 찌푸린다.

 

선재 씨가 싫은 거야?

 

그건 아니야.

 

주연이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성기도 좋아.

 

두 사람이 동시에 좋은 거야?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참 난감한 상황이네.

 

그렇지?

 

.

 

혜지가 카페 모카를 한 모금 마신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모르겠어.

 

주연이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말한다.

 

이런 적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정말로 모르겠어.

 

모르겠다.

 

헤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는 그런 경우가 처음이니까.

 

.

 

주연이 슬픈 미소를 짓는다.

 

너무 어려워.

 

승연이도 그런 건 어려울 거야.

 

그런가?

 

.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선택을 내리길 바라.

 

그래.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야지.

 

 

 

대연아.

 

, ?

 

대연이 미소를 짓는다.

 

어제는 왜 안 왔어요?

 

바빠서.

 

선재가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약속 못 지켜서 미안.

 

아니요.

 

대연이 고개를 젓는다.

 

저는 혹시나 형이 무슨 사고라도 난 건 아닌가 해서요.

 

그럴 리가.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여기.

 

우와.

 

대연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이게 닌텐도 DSL이구나.

 

선물이야.

 

진짜요?

 

.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의형제 맺은 기념.

 

우와.

 

대연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선재도 흐뭇하다.

 

그렇게 좋아?

 

.

 

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거 비싸잖아요.

 

괜찮아.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네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돈이랑 바꾸겠어.

 

헤헤.

 

대연이 코 아래를 비빈다.

 

진짜 고마워요.

 

그 동안 닌텐도 DSL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꽤나 많이 했던 대연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가정 형편 상 15만원을 넘는 그 게임기를 사달라고 화영에게 조를 수는 없었다. 안 그래도 주연의 대학 등록금 때문에 늘 고생을 하는 걸 뻔히 알기 때문에 더욱 더 자신의 소망을 안으로 숨겼던 대연이었다. 그런 대연에게 지난 번 선재가 왔을 때 선재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었다.

 

뭐 가지고 싶은 거 없어?

 

?

 

대연이 선재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가지고 싶은 거라니요?

 

병실에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선재가 잠시 검지를 문다.

 

그래! 닌텐도!

 

닌텐도요?

 

그런 거 있으면 병실에서 덜 심심하잖아.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너 그거 사줄까?

 

됐어요.

 

대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비싸잖아요.

 

흐음.

 

선재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이런 기회는 날마다 오는 게 아닌데.

 

됐어요.

 

대연이 고개를 젓는다.

 

형한테 폐 끼치기 싫어요.

 

?

 

선재가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너에게 뭐든 다 해주고 싶다고.

 

?

 

선재가 대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예쁜 동생이니까.

 

!

 

대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

 

그럼 형이 그거 사다줘도 돼지?

 

.

 

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 참!

 

대연이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선재를 부른다.

 

?

 

선재가 메일 백을 메다가 다시 대연을 바라본다.

 

무슨 할 말 있어?

 

게임 CD는요. 뭐 두뇌 막 그런 거 말고요. 포켓몬스터.

 

?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됐다며?

 

아니 이왕 사줄 거면.

 

알았어.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에 올 때 사올게.

 

.

 

선재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갈게.

 

.

 

 

 

.

 

게임에 열중하는 대연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선재다.

 

잘 사줬네.

 

?

 

아니야.

 

게임에 열중하던 대연이 고개를 들자 선재가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아무 말도 안 했어.

 

?

 

대연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게임에 몰두한다.

 

철컥

 

, 어머니.

 

선재가 황급히 일어나서 인사를 한다.

 

선재 군.

 

화영의 눈이 선재와 게임기에 머문다.

 

잠시 이야기 좀 할래요?

 

화영의 표정에 선재의 얼굴이 굳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