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아홉 번째 이야기 -
“정말로 부장님이 눈치를 채셨단 말이야?”
“그래.”
병환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말하라고 얼마나 협박을 하시던지.”
병환이 울먹거린다.
“나 야근 매일 시킨다고 해도, 나 두 사람하고 약속 지키느라 입 한 번 뻥긋 안 했다. 진짜, 진짜 야근 시킨대도.”
“알았어요.”
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병환의 잔에 따뜻한 차를 따라준다.
“그러니 어서 먹어요.”
“너희 그냥 공개하면 안 돼?”
“안 돼요!”
“안 돼!”
병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둘이 동시에 대답을 하는 완벽한 연인이 되어 버린 서우와 소은이다.
“그러면 분명 사내 연애라고 안 좋은 소문이 돌게 뻔하다고요.”
“그리고 부서도 갈라질 지 모르고요.”
“절대로.”
“안 돼요.”
“그래.”
둘의 완벽한 호흡에 병환이 혀를 내두른다.
“그러면 조금은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병환이 춘권을 한 입 먹으며 말한다.
“둘이 너무나도 친해 보인다고.”
“그런가?”
“글쎄?”
“그래.”
둘이 고개를 갸웃하자 병환이 확답을 내린다.
“요즘 두 사람 너무 붙어 다닌다고.”
“하지만, 그거야.”
“같은 프로젝트 중이니까 그러죠.”
“그래도.”
병환이 고개를 젓는다.
“두 사람 단순히 프로젝트로 그러는 거 같지는 않다고.”
“그래?”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가?”
소은도 고개를 갸웃한다.
“후우.”
병환이 한숨을 내쉬며 남은 춘권을 입 안에 넣는다.
“아무튼 나는 절대로 못 견디겠다고.”
“왜 그래요?”
“응?”
병환이 포기하려고 하자 당황하는 서우와 소은이다.
“지금 믿을 건 박 대리 뿐이잖아.”
“그냥 나에게도 숨기면 됐잖아.”
병환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한테 왜 말을 해 가지고.”
“박 대리님.”
“병환아.”
두 사람이 손을 모은다.
“제발.”
“네?”
“휴.”
병환이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이건 정말 너무하잖아.”
“응?”
“휴.”
병환이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 두 사람이 조금 더 완벽한 연기를 하라고.”
“오케이.”
“네.”
서우와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게.”
“흐음.”
부서로 돌아오자 부장이 서우와 소은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두 사람 무슨 일 있어?”
“네?”
소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응?”
소은이 완전히 시치미를 떼자 부장이 순간 멈칫한다.
“어?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데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그게 소은 씨랑 서우 씨랑 사귀냐고?”
“네?”
소은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 서우 씨 같은 타입 별로에요.”
“누구는 좋은 지 알아요?”
멀리서 서우도 소리를 친다.
“치.”
소은이 볼을 부풀린다.
“솔직히 제가 아깝죠.”
“뭐?”
서우가 화를 내자 부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아, 미안. 미안.”
부장이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괜히 두 사람에게 이상한 소리를 했네.”
“아니에요.”
소은이 서우를 노려본다.
“그런데 부장님.”
“응?”
“저희 둘이 사귀면 누가 더 아까울 거 같아요?”
“어?”
부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둘 다 좋은 사람들인데.”
“다 소은 씨보다 내가 아까워서 아무 말씀 못하시는 거라고.”
“뭐라고요!”
서우가 능글맞은 말을 하자 소은이 발끈한다.
“솔직히 내가 아깝죠.”
“왜?”
“내가 더 예쁘니까요.”
“뭐?”
소은이 코웃음을 친다.
“솔직히 제가 아깝죠.”
“그, 그만들 하지.”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말이야.”
“치.”
“네.”
소은과 서우가 제 자리에 앉자 부장이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 다들 일들 하라고.”
부장이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간다.
“풋.”
병환이 순간 웃음을 터뜨릴 뻔하자 두 사람이 병환을 노려본다.
“쉿!”
소은이 입을 검지에 가져가자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그렇게 완벽히 속일 생각을 했어요?”
“쉽죠.”
소은이 싱긋 웃는다.
“이래야 우리가 안 깨질 수 있으니까.”
“응.”
서우의 말에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대단하다.”
병환이 혀를 내두른다.
“나는 못 그럴 거 같아.”
“당연하죠.”
“암.”
“그래.”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그래.”
병환이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참 좋아보이더라.”
“듣기만 해도 그렇네.”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듣기만 해도 참 좋은 사람 같아.”
“그렇지?”
“응.”
병환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좋은 사람들이야.”
“오빠는 좋겠다.”
“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혜지가 병환의 어깨에 기댄다.
“나, 그 사람들.”
“치.”
“아니야?”
“아니.”
병환이 자신의 코를 혜지의 코에 비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있어.”
“당연히 그래야지.”
“킥.”
병환이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저기 혜지야.”
“응?”
혜지가 병환을 바라본다.
“우리 있잖아.”
“어?”
혜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
“아니야.”
병환이 다시 시선을 거두고 먼 하늘을 바라본다.
“응?”
혜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병환의 얼굴을 바라본다.
“왜 그러는 건데?”
“그게.”
병환이 혜지의 얼굴을 본다.
“키스하고 싶어.”
“하면 돼지.”
혜지가 따뜻하게 병환의 입술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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