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아홉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5. 22:45

 

 

 

우리, 사랑해! Season 4

 

- 마흔아홉 번째 이야기 -

 

 

 

정말로 부장님이 눈치를 채셨단 말이야?

 

그래.

 

병환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말하라고 얼마나 협박을 하시던지.

 

병환이 울먹거린다.

 

나 야근 매일 시킨다고 해도, 나 두 사람하고 약속 지키느라 입 한 번 뻥긋 안 했다. 진짜, 진짜 야근 시킨대도.

 

알았어요.

 

소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병환의 잔에 따뜻한 차를 따라준다.

 

그러니 어서 먹어요.

 

너희 그냥 공개하면 안 돼?

 

안 돼요!

 

안 돼!

 

병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둘이 동시에 대답을 하는 완벽한 연인이 되어 버린 서우와 소은이다.

 

그러면 분명 사내 연애라고 안 좋은 소문이 돌게 뻔하다고요.

 

그리고 부서도 갈라질 지 모르고요.

 

절대로.

 

안 돼요.

 

그래.

 

둘의 완벽한 호흡에 병환이 혀를 내두른다.

 

그러면 조금은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병환이 춘권을 한 입 먹으며 말한다.

 

둘이 너무나도 친해 보인다고.

 

그런가?

 

글쎄?

 

그래.

 

둘이 고개를 갸웃하자 병환이 확답을 내린다.

 

요즘 두 사람 너무 붙어 다닌다고.

 

하지만, 그거야.

 

같은 프로젝트 중이니까 그러죠.

 

그래도.

 

병환이 고개를 젓는다.

 

두 사람 단순히 프로젝트로 그러는 거 같지는 않다고.

 

그래?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가?

 

소은도 고개를 갸웃한다.

 

후우.

 

병환이 한숨을 내쉬며 남은 춘권을 입 안에 넣는다.

 

아무튼 나는 절대로 못 견디겠다고.

 

왜 그래요?

 

?

 

병환이 포기하려고 하자 당황하는 서우와 소은이다.

 

지금 믿을 건 박 대리 뿐이잖아.

 

그냥 나에게도 숨기면 됐잖아.

 

병환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한테 왜 말을 해 가지고.

 

박 대리님.

 

병환아.

 

두 사람이 손을 모은다.

 

제발.

 

?

 

.

 

병환이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이건 정말 너무하잖아.

 

?

 

.

 

병환이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 두 사람이 조금 더 완벽한 연기를 하라고.

 

오케이.

 

.

 

서우와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게.

 

 

 

흐음.

 

부서로 돌아오자 부장이 서우와 소은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두 사람 무슨 일 있어?

 

?

 

소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소은이 완전히 시치미를 떼자 부장이 순간 멈칫한다.

 

? , 그게.

 

무슨 말씀이신데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그게 소은 씨랑 서우 씨랑 사귀냐고?

 

?

 

소은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 서우 씨 같은 타입 별로에요.

 

누구는 좋은 지 알아요?

 

멀리서 서우도 소리를 친다.

 

.

 

소은이 볼을 부풀린다.

 

솔직히 제가 아깝죠.

 

?

 

서우가 화를 내자 부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 미안. 미안.

 

부장이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괜히 두 사람에게 이상한 소리를 했네.

 

아니에요.

 

소은이 서우를 노려본다.

 

그런데 부장님.

 

?

 

저희 둘이 사귀면 누가 더 아까울 거 같아요?

 

?

 

부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둘 다 좋은 사람들인데.

 

다 소은 씨보다 내가 아까워서 아무 말씀 못하시는 거라고.

 

뭐라고요!

 

서우가 능글맞은 말을 하자 소은이 발끈한다.

 

솔직히 내가 아깝죠.

 

?

 

내가 더 예쁘니까요.

 

?

 

소은이 코웃음을 친다.

 

솔직히 제가 아깝죠.

 

, 그만들 하지.

 

부장이 미소를 짓는다.

 

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말이야.

 

.

 

.

 

소은과 서우가 제 자리에 앉자 부장이 한숨을 내쉰다.

 

그러면 다들 일들 하라고.

 

부장이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간다.

 

.

 

병환이 순간 웃음을 터뜨릴 뻔하자 두 사람이 병환을 노려본다.

 

!

 

소은이 입을 검지에 가져가자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그렇게 완벽히 속일 생각을 했어요?

 

쉽죠.

 

소은이 싱긋 웃는다.

 

이래야 우리가 안 깨질 수 있으니까.

 

.

 

서우의 말에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대단하다.

 

병환이 혀를 내두른다.

 

나는 못 그럴 거 같아.

 

당연하죠.

 

.

 

그래.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그래.

 

병환이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참 좋아보이더라.

 

듣기만 해도 그렇네.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듣기만 해도 참 좋은 사람 같아.

 

그렇지?

 

.

 

병환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좋은 사람들이야.

 

오빠는 좋겠다.

 

?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혜지가 병환의 어깨에 기댄다.

 

, 그 사람들.

 

.

 

아니야?

 

아니.

 

병환이 자신의 코를 혜지의 코에 비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있어.

 

당연히 그래야지.

 

.

 

병환이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저기 혜지야.

 

?

 

혜지가 병환을 바라본다.

 

우리 있잖아.

 

?

 

혜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

 

아니야.

 

병환이 다시 시선을 거두고 먼 하늘을 바라본다.

 

?

 

혜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병환의 얼굴을 바라본다.

 

왜 그러는 건데?

 

그게.

 

병환이 혜지의 얼굴을 본다.

 

키스하고 싶어.

 

하면 돼지.

 

혜지가 따뜻하게 병환의 입술을 감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