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이탈리아의 유력한 문학잡지 일 베리에 실렸던 지적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움베르토 에코의 글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 단순히 대상을 희화화하고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패러디 하나하나가 또 다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계산된 지적 행위로, 에코는 독자들에게 익숙했던 기존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가치 판단 속으로 몰아 넣는다. 롤리타가 표현하고 있는 어린 소녀에 대한 성적 판타지는 할머니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성욕으로 바뀌고, 성서와 오디세이아 같은 서양 문화와 정신의 근간이 되는 작품들이 출판사 편집자에게 어떤 이유로든 출판하기 곤란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비교적 작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큼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글을 담고 있는 이 책의 패러디는 진실을 다시 한 번 관찰하고 생각하도록 한다.
이 책은..
나의 평가
[행복한 책방] 작은 일기, 날카로운 풍자의 향연
‘ 움베르토 에코’ 가 지은 <작은 일기>는 날카로운 풍자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꼬는 것은 물론, 여러가지 가정에 빗대어 쓰면서 현존하는 사람들을 비꼬고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 비꼼과 조롱이 언짢은 것이 아니라, 정말 인간들이 그러하구나, 우리들이 그러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다만 작가 자신의 고향인 탓에 아시아에 관한 풍자와 조롱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그 점은 작가에게 바라기에는 너무나도 큰 부탁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에 그냥 혼자서 아쉬워 하렵니다.
풍자.
가장 날카로운 비판이면서 가장 유쾌한 웃음이 될 수도 있는 풍자.
그 풍자를 통해서 보는 인간의 모습은 작가만의 날카로운 직관과 함꼐 어우러져 때로는 소름 끼치게 때로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들면서, 독자들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문체 자체가 다소 술술 넘겨지는 문체가 아니라서 재미가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의미들을 하나하나 되새겨 가며 읽으신다면, 금새 매력이 풍덩 빠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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