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여든다섯 번째 이야기 -
“야.”
“어?”
선재가 준오를 바라본다.
“왜?”
주문을 하던 선재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준오를 본다.
“저기.”
“응?”
선재가 고개만 갸웃하고 가만히 있자 준오가 답답한 표정을 짓는다.
“저기 좀 봐.”
“?”
선재가 고개를 갸웃하며 준오가 가리키는 곳을 본다.
“!”
성기와 주연이었다.
“정말 두 사람 아무 사이 아니라는 거냐?”
다정하게 아이스크림을 떠 먹여주는 성기와 그걸 먹고 있는 주연의 모습은 선재의 눈에도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사이로 보였다.
“친구 맞대.”
선재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한다.
“웃기네.”
준오가 코웃음을 친다.
“저게 친구 사이라고? 차라리 내가
“그만해.”
“이 바보 같은 자식아.”
준오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선재를 바라본다.
“어떻게 네 여자 하나 못 지켜.”
“지켜.”
“어떻게?”
“그냥 친구 사이야.”
“친구?”
준오가 코웃음 친다.
“너는 친구 끼리 저러냐?”
“그럴 수도 있지.”
“아, 그러세요?”
준오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선재를 바라본다.
“나는 지현이 누나가 다른 남자랑 저러고 있으면 못 봐줘, 정말 머리 끝까지 열이 받혀서 가만히 못 있는 다고.”
“그건 너고.”
선재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한다.
“어서 가자.”
“왜?”
준오가 코웃음 친다.
“주연 씨가 보고 놀라기라도 할까봐?”
“
“뭐가 두려운 건데?”
선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헤어질까봐?”
“그만해.”
“헤어져버려.”
준오가 차가운 눈으로 선재에게 말한다.
“어차피 저런 여자 사귀어 봤자,”
“그만 하라고.”
선재가 이를 악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제발, 제발 부탁이야.”
“하아.”
준오가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한숨을 내쉰다.
“너란 녀석은.”
“항상 그랬잖아.”
선재가 애써 미소를 짓는다.
“바보 같고, 한심하고.”
“후우.”
준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마음대로 해. 나는 나간다.”
“응.”
준오는 한 번 더 두 사람이 있는 곳을 노려보고 가게를 나간다.
“흐음.”
선재도 한 번 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주문된 음료를 받아들고 나간다.
“주연 씨.”
“네?”
주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재를 바라본다.
“왜요?”
“점심 누구랑 먹었어요?”
“누구랑 먹긴요?”
주연이 생긋 웃어 보인다.
“당연히 혜지랑 먹었죠.”
“그래요?”
“네.”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왜 그래요?”
“아니에요.”
선재가 고개를 젓는다.
“그냥 궁금해서요.”
“치.”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되게 싱거운 거 알아요?”
“미안해요.”
선재가 가볍게 사과를 한다.
“그러면 우리 장보러 갈까요?”
“네.”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선재 씨 어머니는 참 좋겠어요.”
“왜요?”
“선재 씨가 요리를 잘하니까요.”
“뭐.”
선재가 왼쪽 볼을 부풀린다.
“어머니는 좋으시겠죠.”
“왜요?”
“항상 제가 요리를 하거든요.”
선재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를 한다.
“제가 요리 실력이 는 것은 어머니가 요리를 잘 하셔서가 아니라 제가 요리를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어서 였어요.”
“풉.”
주연이 웃음을 짓는다.
“거짓말.”
“에?”
선재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진짜라고요.”
“정말요?”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저녁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침 식사까지 제가 다 차려야 했다니까요. 캐나다에 있을 때는 매일 아침 빵을 사러 다녔다고요.”
“효자네요.”
“효자?”
선재가 고개를 갸웃한다.
“아.”
주연이 아차한다.
“좋은 아들이라고요.”
“아.”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좋은 아들까지는 아니고 노력하는 아들 정도?”
“그게 그거죠.”
“그런가요?”
“네.”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니가 좋아하시겠어요.”
“저기 주연 씨.”
“네?”
주연이 선재를 바라본다.
“저기.”
“왜요?”
“아, 아니에요.”
선재가 고개를 젓는다.
“그냥 쇼핑해요.”
“?”
주연이 고개를 갸웃한다.
“여보.”
“에?”
병환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여, 여보라니?”
“에?”
혜지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오빠 우리도 곧 결혼을 할 사이인데 이런 표현에 익숙해져야 하는 거 아니야?”
“아, 아니.”
병환은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럼 따라 해 봐.”
“응?”
병환이 혜지의 얼굴을 본다.
“뭘?”
“여보.”
“에?”
병환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 그게 뭐야?”
“뭐냐니?”
혜지가 가볍게 눈을 흘긴다.
“우리 이제 부부가 될 사람이라고.”
“그, 그래도.”
“어허!”
혜지가 아래 입술을 살짝 깨문다.
“어서 안 해요?”
“나 참.”
병환이 고개를 젓는다.
“낯 부끄럽게 그런 걸 어떻게 하냐?”
“어머?”
혜지가 코웃음을 친다.
“낯 부끄럽기는?”
“소, 솔직히 그렇잖아.”
병환의 얼굴이 붉어진다.
“결혼하면 실컷 해줄게.”
“싫어.”
혜지가 고개를 젓는다.
“나 지금 듣고 싶어.”
병환이 몸을 살짝 뒤로 뺀다.
“지금은 좀 아니잖아.”
“해보지는 거지?”
혜지의 눈에서 불꽃이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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