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여든세 번째 이야기 -
“솔직히 우리는 연인이잖아요.”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저도 주연 씨 어머니를 뵈었으니까, 이제 주연 씨도 저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뵈었으면 해요.”
“그래요?”
주연의 얼굴이 조금은 어둡다.
“왜 그래요?”
“아니요.”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그냥이요.”
“그냥이요?”
선재가 고개를 갸웃 거린다.
“주연 씨는 싫어요?”
“그게요.”
주연이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문다.
“솔직히 부모님을 뵙고 막 그런 거는 조금 부담스럽잖아요. 어려운 일이고, 안 뵈어도 될 거 같은데.”
“그래요?”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너무 내 고집만 생각을 하고 있었나 봐요. 주연 씨가 아니라고 하시면 당연히 아닌 거죠.”
“그, 그런 건 아니고.”
주연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선재 씨가 정말 원하면.”
“아닙니다.”
주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재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나 주연 씨에게 부담 주려고 한 말 절대로 아니에요. 부담 주려고 한 말이었으면, 가줄 거죠? 라고 물었겠죠. 싫으면 말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고마워요.”
“천만해요.”
선재가 씩 웃는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뭐가요?”
주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선재를 바라본다.
“솔직하게 얘기해줘서요.”
선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솔직히 주연 씨는 싫으면서 억지로 제 부모님 만나면 얼굴에 그게 모두 다 드러나잖아요. 그러면 더 서로 불편하고 그랬을 텐데, 다행이 먼저 말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아, 아니에요.”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그런 게 아니라.”
“아무렴 어때요?”
선재가 씩 웃는다.
“그러면 주연 씨 저는 먼저 가볼게요.”
“네?”
주연이 고개를 갸웃한다.
“어디를 가야 하는데요?”
“제가 방금 말을 했잖아요. 저 이번 주말에 우리 부모님 오신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준비 좀 하려고요.”
“음.”
주연이 살짝 검지를 문다.
“그러면 그건 도와도 될까요?”
“네?”
선재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데.”
“아니에요.”
주연이 싱긋 웃는다.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그래요.”
주연이 선재를 향해 미소를 보인다.
“내가 이번 주말에 부모님 못 뵈는 것도 죄송하니까, 그 준비라도 해서 내가 선재 씨 도와줄게요.”
“고마워요.”
선재가 미소를 보인다.
“진짜 주연 씨가 힘이 되어 주셔서 고마워요.”
“헤헤.”
주연이 머리를 긁적인다.
“어머니가 계속 반대를 하신다고?”
“그러니까.”
혜지가 퉁퉁 부은 얼굴로 아이스 카페모카에 꽂혀 있는 투명한 빨대를 씹어 댄다.
“나는 엄마가 단박에 허락을 하실 줄 알았는데, 도대체, 도대체 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걸까?”
“혜지야.”
주연이 혜지의 얼굴을 본다.
“솔직히 우리가 결혼을 생각해아 하는 나이는 아니잖아?”
“그런 게 어디있어?”
혜지가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다.
“솔직히 오빠랑 나랑 서로 좋아하니까 함께 있고 싶고, 함께 살고 싶고 막 그런 거잖아.”
“아직 어리니까. 솔직히 너랑 병환이 오빠가 너의 평생의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지는 않은 거 아니야?”
“
혜지가 주연을 노려본다.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너 정말.”
“아, 아니.”
주연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너에게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솔직히 그런 거 아니야? 네가 병환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은 알지만.”
“
혜지가 주연을 노려본다.
“너 정말 나빠.”
“하지만.”
“시끄러!”
혜지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 나 갈게.
“
‘Rrrrr Rrrrr’
그 순간 주연의 전화가 울린다.
“누구야?”
“응?”
혜지의 미간이 좁아진다.
“
“그, 그게.”
“이리 줘.”
“혜지야.”
혜지가 주연의 손에서 전화기를 낚아 챈다.
“하!”
혜지가 코웃음을 친다.
“
“그, 그게.”
주연이 전화기를 다시 받아 간다.
“그냥 친구야.”
“친구?”
혜지가 코웃음을 친다.
“좋아. 나 더 이상은 네 일에 관여 안 해!”
혜지가 주연을 노려 본다.
“혜지야!”
주연의 애타는 외침을 뒤로 하고 멀어지는 혜지다.
“후우.”
주연이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요즘 무슨 일이야?”
“응?”
서우의 물음에 병환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요즘 들어 기운이 없어 보여서.”
“아무 것도 아니야.”
병환이 씩 웃는다.
“그냥, 요즘 결혼 허락 구하고 있거든.”
“우와.”
서우가 놀랍다는 표정을 짓는다.
“드디어 혜지 씨와 결혼을 하는 거야?”
“응.”
병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혜지 어머니가 반대를 하시네.”
“반대를 하셔?”
“응.”
병환이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솔직히 그 동안 어머니께서 내게 해주신 것들을 보면 단박에 결혼을 허락하실 거 같았는데, 이렇게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시니까 솔직히 조금은 난감해.”
“결혼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건 아니잖아.”
“그건 잘 알고 있어.”
병환이 한숨을 깊게 쉰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허락을 쉽게 해주시지 않으니까 걱정이야. 결혼을 허락해주실까 그 자체도 궁금하고.”
“그럼 혼수를 잘 준비해야지.”
“혼수?”
병환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혼수.”
“으이구.”
서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요즘 결혼할 때 필수인 혼수 너 몰라?”
“그게 뭔데?”
병환이 서우를 바라본다.
“아기.”
“서우 씨!”
서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은이 서우의 뒤에서 서우의 귀를 잡아 당긴다.
“아주 박 대리님께 구구절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만 하고 계세요. 그게 지금 말이 되요?”
“어?”
“혼수로 아기라니, 정말 강 대리님과 사귀지 않은 거 잘 한 거 같네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말을 하시는 분이라니.”
“아, 아니.”
서우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그러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다 그러는 거잖아.”
“하.”
소은이 코웃음을 친다.
“강 대리님은 그런 여자를 만나실 건가보죠?”
“아, 아니 그건 아니고.”
서우의 얼굴이 붉어진다.
“왜 끼어들고 그래요?”
“네?”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
“둘 다 그만해.”
병환이 이마를 짚는다.
“나 참.”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사무실을 나서는 병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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