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아흔 번째 이야기 -
“지연아 뭐 해?”
“아, 대연 군.”
지연이 소파에서 일어난다.
“그냥 좀 쉬고 있었습니다.”
“그래?”
대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연을 바라본다.
“너 괜찮아?”
“예.”
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래?”
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마실래?”
“아.”
“왜?”
대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지연을 바라본다.
“음료수 뽑아간다고 하였는데.”
“그래?”
대연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
“뽑아가면 되지.”
그리고는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대연이다.
“저도 돈 있습니다.”
“나도 있어.”
대연이 싱긋 미소를 짓는다.
“이 정도는 남자에게 맡겨도 된다고.”
“네.”
지연이 미소를 짓는다.
“저도 이미 믿고 있습니다.”
“응?”
대연이 지연을 바라본다.
“뭐라고?”
“저도 이미 대연 군을 믿고 있다고요.”
지연이 싱긋 웃는다.
“대연 군은 언제나 저의 마음 속에 든든한 버팀목이십니다.”
“진짜?”
“예.”
대연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다.
“무슨 생각해?”
“어?”
주연이 성기를 바라본다.
“그냥.”
“흐음.”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식겠다.”
“응.”
주연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면서 입 안에 게살 수프를 떠 넣는다.
“성기야.”
“응?”
“우리 친구 맞는 거지?”
“?”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야.”
주연이 성기의 얼굴을 바라본다.
“우리 정말 그냥 친구 맞는 거지?”
“응.”
성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냥 친구지.”
“그렇지?”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다.”
“그래, 그러니까 어서 먹어.”
“응.”
주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게살 수프를 먹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성기가 조금은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다.
“왜?”
“응?”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주연이 성기를 바라본다.
“아니야.”
성기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냥 먹어.”
“축하하네.”
“고맙습니다.”
병환이 박 부장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다.
“이게 다 부장님 덕입니다.”
“내가 뭘.”
“그 떄 혜지 잡으러 갈 때 회사 무단으로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해주셨잖아요.”
“그 정도야 뭐.”
부장이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나저나 박 대리도 나이가 꽤나 되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군.”
“고맙습니다.”
“아니야.”
부장이 고개를 젓는다.
“이봐 들.”
부서 직원들이 모두 부장을 바라본다.
“오늘 박 대리가 쏜다는데?”
“네?”
“우와!”
“와!”
“박 대리님 짱!”
병환은 당혹스러웠지만 이미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제대로 쏴야 하네.”
“아, 네.”
병환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Rrrrr Rrrrrr’
그 순간 병환의 전화기가 울린다.
“잠시만요.”
액정을 확인하니 선재다.
“?”
병환이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하아.”
선재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도대체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화요일, 곧 주말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후우.”
순간 선재의 머리 속으로 병환이 떠오른다.
“형님.”
한국에 와서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사람이다.
“후우.”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지만 이 사람 뿐이다. 선재는 병환이 번호를 눌렀다.
“죄송합니다.”
“아니야.”
오히려 한 턱 쏴야 하는 걸 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병환이다.
“무슨 일이야.”
“일단 뭘 시키죠.”
“아, 그래.”
평상시의 밝은 선재가 아니라서 병환은 조금은 당혹스럽다.
“왜 그래?”
“그냥요.”
테이블 위의 술 잔이 한 병 두 병 늘어나고 있었다
“형님.”
“그래.”
선재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병환을 바라본다.
“정말로 사랑을 하면요.”
“응.”
“보내야 하는 거겠죠?”
“!”
병환의 눈이 커다래진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형님 다 아시잖아요.”
“!”
병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주연 씨.”
선재가 슬픈 표정을 짓는다.
“저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선재 군.”
“그런데요.”
선재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저도 주연 씨 좋아합니다.”
“하아.”
병환이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그런데.”
선재가 주먹으로 눈물을 훔쳐 낸다.
“어쩔 수가 없는 거겠죠?”
선재가 병환을 보면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정말로 그 사람이 원하는 거라면 말이에요.”
“힘들어?”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미칠 듯이 힘듭니다.”
“울어.”
“네?”
“울라고.”
병환이 선재의 어깨를 두드린다.
“이래뵈도 나 네 형님이야.”
“흐윽.”
순간 선재의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이 정도로 어깨는 빌려줄 수 있어.”
“형님.”
선재가 아래 입술을 꽉 깨문다.
“그래 동생.”
“형님.”
선재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보내야 겠죠? 그런 거겠죠?”
“그 사람도 원해?”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원해요.”
“그럼 보내야지.”
병환이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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