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아흔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27. 22:49

 

 

우리, 사랑해! Season 4

 

- 아흔 번째 이야기 -

 

 

 

지연아 뭐 해?

 

, 대연 군.

 

지연이 소파에서 일어난다.

 

그냥 좀 쉬고 있었습니다.

 

그래?

 

대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연을 바라본다.

 

너 괜찮아?

 

.

 

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래?

 

대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마실래?

 

.

 

?

 

대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지연을 바라본다.

 

음료수 뽑아간다고 하였는데.

 

그래?

 

대연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

 

뽑아가면 되지.

 

그리고는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대연이다.

 

저도 돈 있습니다.

 

나도 있어.

 

대연이 싱긋 미소를 짓는다.

 

이 정도는 남자에게 맡겨도 된다고.

 

.

 

지연이 미소를 짓는다.

 

저도 이미 믿고 있습니다.

 

?

 

대연이 지연을 바라본다.

 

뭐라고?

 

저도 이미 대연 군을 믿고 있다고요.

 

지연이 싱긋 웃는다.

 

대연 군은 언제나 저의 마음 속에 든든한 버팀목이십니다.

 

진짜?

 

.

 

대연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다.

 

 

 

무슨 생각해?

 

?

 

주연이 성기를 바라본다.

 

그냥.

 

흐음.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식겠다.

 

.

 

주연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면서 입 안에 게살 수프를 떠 넣는다.

 

성기야.

 

?

 

우리 친구 맞는 거지?

 

?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야.

 

주연이 성기의 얼굴을 바라본다.

 

우리 정말 그냥 친구 맞는 거지?

 

.

 

성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냥 친구지.

 

그렇지?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다.

 

그래, 그러니까 어서 먹어.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게살 수프를 먹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성기가 조금은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다.

 

?

 

?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주연이 성기를 바라본다.

 

아니야.

 

성기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냥 먹어.

 

 

 

축하하네.

 

고맙습니다.

 

병환이 박 부장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다.

 

이게 다 부장님 덕입니다.

 

내가 뭘.

 

그 떄 혜지 잡으러 갈 때 회사 무단으로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해주셨잖아요.

 

그 정도야 뭐.

 

부장이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나저나 박 대리도 나이가 꽤나 되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군.

 

고맙습니다.

 

아니야.

 

부장이 고개를 젓는다.

 

이봐 들.

 

부서 직원들이 모두 부장을 바라본다.

 

오늘 박 대리가 쏜다는데?

 

?

 

우와!

 

!

 

박 대리님 짱!

 

병환은 당혹스러웠지만 이미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제대로 쏴야 하네.

 

, .

 

병환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Rrrrr Rrrrrr

 

그 순간 병환의 전화기가 울린다.

 

잠시만요.

 

액정을 확인하니 선재다.

 

?

 

병환이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하아.

 

선재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도대체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화요일, 곧 주말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후우.

 

순간 선재의 머리 속으로 병환이 떠오른다.

 

형님.

 

한국에 와서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사람이다.

 

후우.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지만 이 사람 뿐이다. 선재는 병환이 번호를 눌렀다.

 

 

 

죄송합니다.

 

아니야.

 

오히려 한 턱 쏴야 하는 걸 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병환이다.

 

무슨 일이야.

 

일단 뭘 시키죠.

 

, 그래.

 

평상시의 밝은 선재가 아니라서 병환은 조금은 당혹스럽다.

 

 

 

왜 그래?

 

그냥요.

 

테이블 위의 술 잔이 한 병 두 병 늘어나고 있었다

 

형님.

 

그래.

 

선재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병환을 바라본다.

 

정말로 사랑을 하면요.

 

.

 

보내야 하는 거겠죠?

 

!

 

병환의 눈이 커다래진다.

 

, 그게 무슨 말이야?

 

형님 다 아시잖아요.

 

!

 

병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주연 씨.

 

선재가 슬픈 표정을 짓는다.

 

저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선재 군.

 

그런데요.

 

선재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저도 주연 씨 좋아합니다.

 

하아.

 

병환이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그런데.

 

선재가 주먹으로 눈물을 훔쳐 낸다.

 

어쩔 수가 없는 거겠죠?

 

선재가 병환을 보면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정말로 그 사람이 원하는 거라면 말이에요.

 

힘들어?

 

.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미칠 듯이 힘듭니다.

 

울어.

 

?

 

울라고.

 

병환이 선재의 어깨를 두드린다.

 

이래뵈도 나 네 형님이야.

 

흐윽.

 

순간 선재의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이 정도로 어깨는 빌려줄 수 있어.

 

형님.

 

선재가 아래 입술을 꽉 깨문다.

 

그래 동생.

 

형님.

 

선재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보내야 겠죠? 그런 거겠죠?

 

그 사람도 원해?

 

.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원해요.

 

그럼 보내야지.

 

병환이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