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여든아홉 번째 이야기 -
“저희 어머니 하시던 회사에 백화점도 있거든요.”
“맞다.”
혜지가 손뼉을 친다.
“얼마나 싸게 줄 수 있는데요.”
“
병환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왜?”
혜지가 다시 선재를 바라본다.
“얼마나요?”
“흐음.”
선재가 빙긋 웃는다.
“50%도 가능해요.”
“저, 정말요?”
혜지의 눈이 동그래진다.
“오빠.”
“으유.”
병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거 동생한테 피해가고 막 그런 거 아니야?”
“아니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사실 직원용으로 나오는 거 있는데 저는 안 쓰거든요.”
“그러면.”
“그거 불법 아니야?”
“에?”
선재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요즘 저도 쪼들린다고요. 용돈을 벌어야 해요.”
“킥.”
“푸흡.”
혜지와 병환이 미소를 짓는다.
“정말?”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형님과 혜지 씨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 쏘겠습니다.”
“아싸.”
혜지가 싱글벙글 웃는다.
“오빠 다행이다.”
“그러니까.”
“헤헤.”
선재가 해맑게 웃는다.
“그나저나 선재 씨.”
“네?”
혜지가 갑자기 조심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요즘 주연이랑은 잘 지내고 있어요?”
“네.”
선재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
혜지도 안도의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다.”
“왜?”
병환이 혜지를 바라보자 혜지가 병환의 정강이를 가볍게 발로 찬다.
“그러면 다음에 뵈요.”
“결혼식 꼭 초대해주세요.”
“물론이죠.”
“상품권 제가 형님께 전화 드릴게요.”
“그래.”
선재가 손을 들고 멀어진다.
“왜 찬 거야?”
선재가 멀어지자 병환이 울상을 지으며 혜지를 바라본다.
“주연이 양다리 걸쳤었다니까.”
“정말?”
병환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진짜로 주연 씨가?”
“그래.”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히 지금은 선재 씨에게 돌아간 모양인데, 어떻게 알아?”
“그래도 그 때 잘 결정했다며.”
“왜?”
혜지가 볼을 부풀린다.
“오빠가 그랬잖아. 남자들은 그렇게 쉽게 포기 안 한다고.”
“응.”
“아직도 만나는 모양이야.”
“뭐?”
병환이 눈이 커다래진다.
“그게 정말이야?”
“응.”
혜지가 빨대를 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걔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그러면 선재 씨에게 받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응?”
혜지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뭘?”
“혼수 혜택 말이야.”
“그건 그거지.”
“그래도.”
병환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주연 씨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면 우리 하고도 아무 사이가 아닌 거잖아.”
“아서요.”
혜지가 병환을 바라본다.
“솔직히 우리 선재 씨랑 나름 친하지 않아?”
“친하긴.”
병환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이거 찜찜하네.”
“지금 안 받는 것도 그렇잖아?”
“으유.”
병환이 가볍게 혜지를 흘겨 본다.
“하여간 너는.”
“내가 뭘?”
혜지가 억울하다는 듯 볼을 부풀린다.
“나야 당연한 거 아니야.”
“그래 너 잘 났다.”
병환이 남은 음료를 모두 마신다.
“그나저나 우리 날은 언제 잡지?”
“그거 원래 신부 쪽에서 잡는 거라고 하던데?”
“그래?”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나는 다시 회사 들어가 본다.”
“응.”
혜지가 손을 든다.
“전화할게.”
“그래.”
“후우.”
선재가 슬픈 미소를 짓는다.
“결혼.”
혜지와 병환의 결혼을 보니 꽤나 부러운 마음이 드는 선재다.
“나는. 어쩌지?”
분명히 주연은 흔들리고 있다.
“하아.”
자신이 너무나도 부족하니까.
“역시 오빠는 옷걸이가 훌륭해.”
“맞습니다.”
화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연이 말을 보탠다.
“역시 아버지의 옷걸이는 훌륭하십니다.”
“병원복이 무슨.”
하지만 태경은 이런 칭찬이라도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화영이 너는 이렇게 매일 들러도 되는 거야?”
태경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화영을 바라본다.
“어차피 대연이 때문에 꽤나 길게 휴가를 냈어. 급식실이라는 게 원래는 이렇게 길게 휴가를 내면 안 되는 건데, 어떡해? 아들내미가 다쳤다는데. 그리고 지금은 사돈이 아프다는데.”
“킥.”
지연이 작게 미소를 짓는다.
“아주머니도.”
“어머.”
화영이 싱긋 웃는다.
“그렇게 좋니?”
“네?”
지연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셔요?”
“푸하.”
화영이 웃음을 터뜨린다.
“얘 얼굴 빨개지는 것 좀 봐.”
“으, 음료수 뽑아 오겠습니다.”
지연이 황급히 병실을 나선다.
“오빠.”
“응?”
미소를 짓고 있던 태경이 화영을 바라본다.
“어떡하니?”
“뭐가?”
“지연이.”
“아.”
태경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나 쟤 어두운 얼굴 평생 볼 자신 없어.”
“그래도.”
태경이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부탁한다.
“하여간.”
화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항상 어려운 건 나를 시켜.”
“킥.”
태경이 작게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어쩌냐?”
태경의 미소가 쓸쓸하다.
“너 밖에 없는데.”
“오빠.”
“화영아.”
태경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린다.
“그 때 너를 선택하지 못한 건 정말 미안하다.”
“아니.”
화영이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우리 애들이 행복하잖아.”
“그래.”
태경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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