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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이 겨울, 따뜻한 핫초코 같은 영화 [순정만화]

권정선재 2008. 11. 29. 17:23

 

 

 사실 강풀 원작이라는 사실이 조심스러웠습니다.

 

 최고의 여성 배우인 '고소영'을 망친 영화 [아파트]의 원작자도 '강풀'이었고, '하지원' '차태현' '박그리나' '박희순' 씨가 함께했으나 제대로 쫄.딱 망했던 영화 [바보]의 원작자 역시 '강풀' 씨 였습니다.

 

원작자가 직접 발언했듯이 이 부분은 굉장히 아쉬울 것입니다. 이 결과는 [아파트]는 너무 달라서, [바보]는 너무 같아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인 [순정만화]는 달랐습니다. 만화와 굉장히 닮은 구석도 많았지만, 그 만큼 다른 구석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이 영화와 원작의 중심에는 순정이라는 하나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영화와 원작의 공통점은 네 사람이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유지태' 가 맡은 '김연우'

 

'이연희' 가 맡은 '한수영'

 

'채정안'이 맡은 '권하경'

 

'김영운'이 맡은 '강숙'

 

네 배역은 굉장히 닮아 있는 듯하면서도 원작과는 다른, 그리고 다시 닮은 모습을 지닙니다.

 

 특히나 이 같은 모습은 원작에서는 고등학생이었지만, 영화에서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나오는 '강숙'에게서 더 잘 드러납니다. 그리고 '권하경' 역시 닮아 있으며서도 굉장히 많은 부분을 닮았습니다.

 

 '김연우'의 직업은 다르지만, '수영'의 가족이 다르지만, 역시나 캐릭터에는 큰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기본적인 사람들의 구성은 큰 차이가 없지만, 직업이 변화하면서 캐릭터간의 구조가 참 유기적이고 또 다르게 탄탄하게 변한 듯 합니다. 그 점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 역시 많이 보입니다.

 

'유지태'의 역할은 순수하고 순박하지만 너무 착하기만 한 '맹추' 같다고 해야 할까요? 원작의 '연우'와는 다소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요? 무언가 사귀고 싶은 로맨틱한 남자이기는 한데, 내 남자라면, 조금은 더 자기가 가질 부분을 찾기 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연희'씨는 아마도 이 작품에서는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다른 영화인 '내 사랑'에서도 딱히 연기력 논란은 시달리지 않았던 듯 한데, 정말 발랄하고 상큼한 여고생인 '한수영' 이 소녀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단짝 친구로 나오는 소녀시대의 '최수영'씨 보다 덜 돋보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채정안'의 역할은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합니다. 원작 속의 '권하경'의 경우 조금은 시크하면서도 도도한 매력을 지닌 역할이었는데 영화 속의 '권하경'의 모습은 [커피 프린스 1호점] 속의 '채정안'과 큰 차이가 없는 듯 해서 조금은 모호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김영운'의 연기력은 의외였습니다. '슈퍼주니어' 속의 '강인'이었을 때는 순수하고 밝은 소년이고 청년이었던 듯 햇는데, [순정만화] 속의 '김영운'은 꽤나 훌륭한 연기력을 보입니다. 다만 지금은 상대적으로는 날씬해졌지만 당시에는 조금 통통했던,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김영운'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날씬했다면 더 '강숙'역할에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작품 속 캐릭터를 가장 잘 살릴 사람은 '김영운'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주 살짝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생각 외로 너무나도 미성인 '김영운'의 목소리. 너무나도 어리게 들립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단점이자 장점은 다른 영화들이 너무나도 많이 생각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초반 '강숙'과 '권하경'이 만나는 장면에서는 영화 [국화꽃 향기]에서 '박해일'과 '장진영'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ing]속의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어린 신부]의 모습이 얼핏 떠오르기도 하는 듯 합니다.

 

 

마지막 단점은, 조금 루즈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반 조금은 순수하고 빠르게 전개되던 이야기는 중후반으로 가면서 급격하게 힘이 빠지게 됩니다. 이 영화의 타깃일 듯한 10대들이 지루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다소 이 부분이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강풀'의 [순정만화]

 

  그의 세 번째 영화.

 

 [아파트]를 보고 실망을 하셨다면, 이번에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보시기를...

 

 [바보]를 보고 아쉬워 하셨었다면, 이번에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보시기를...

 

 [순정만화]를 재밌게 보신 분이면, 이 영화 역시 같다는 것을 확인하시기 위해 보시기를...

 

 

 강추해드립니다!

 

 

 

 블로거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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