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네 번째 이야기
희은의 소개팅? 그녀들의 소개팅! 하나.
“기서야.”
“왜, 나에게 그렇게 힘든 걸 시키냐?”
“너 밖에 없잖아.”
하나가 귀엽게 눈을 깜빡거리면서 기서를 바라본다.
“희은이도 좋은 애란 말이야.”
“휴.”
기서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좋은 애라니, 솔직히 개 싸가지인 거 다른 애들이 모르는 줄 아냐? 걔 싸가지에 당한 애들이 한 둘이 아니야.”
“이제 안 그래.”
하나가 미소를 지으며 기서를 바라본다.
“기서 너는 내 말 못 믿는 거야?”
“그, 그건 아니지만.”
하나의 귀여운 미소를 보니 할 말이 없어지는 기서다.
“정말 소개팅을 원해?”
“응.”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희은이도 평범한 여고생이고 싶대.”
“나 참.”
기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여태처럼 그냥 공주로만 지내면 될 거를 가지고 왜 갑자기 멋진 숙녀가 되겠다고 난리야.”
“내가 우리 상큼이랑 사귀는 거 보고 부러웠나 보지.”
“뭐?”
기서도 미소를 지으며 하나의 손을 꼭 잡는다.
“어떤 스타일의 남자가 좋대?”
“글쎄?”
하나의 물음을 받은 희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나 아직까지 그런 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정말? 막 상상 속에서도 막 그런 거 해본 적 한 번도 없단 말이야?”
“응.”
서나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너, 정말 천연 기념물이구나. 어떻게 이런 애가 우리 친구가 되었을까?”
“노, 놀리지 마.”
희은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면 여러 남자 중에 골라야 겠지?”
“여러 번 하는 건 싫은데.”
“그래?”
희은의 말에 세 소녀가 미간을 찌푸린다.
“그럼 어쩔 수 없네.”
“응?”
서나가 입을 열자 모두 서나를 바라본다.
“단체 소개팅.”
“단체.”
“소개팅?”
“그래.”
서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적어도 상대 편에서는 세 명이 나올 테니까, 그 중에서 희은이가 고를 남자의 유형도 많아지잖아. 그러면 희은이가 고르기 좋지 않을까?”
“그거 좋다.”
하나도 미소를 짓는다.
“내가 기서에게 물어볼게.”
“단체로?”
“응.”
기서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해줄 거지?”
하나가 눈을 깜빡이며 기서를 바라보자, 기서가 한숨을 내쉰다.
“그래.”
“역시 너는 내 남자 친구야.”
하나가 기서의 볼에 뽀뽀를 하자 기서의 볼이 붉어진다.
“오늘 저녁?”
“그래.”
기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오늘 저녁에 급조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 지 알아?”
기서가 볼멘소리를 하자 하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 굳이 오늘 저녁으로 잡은 거야?”
“당연하지, 희은이랑 소개팅 하는 거 알면 누가 나오겠냐?”
“어?”
하나가 희은을 바라본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나 참.”
기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애들 희은이 별로 안 좋아해, 그런데 조금만 미뤄 봐, 그 소문이 다 돌지. 오늘 저녁이 아니면 안 돼.”
“그렇구나.”
하나는 뭣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우리 기서는 천재야.”
“하, 하핫.”
하나가 기서에게 딱 달라붙자 기서의 볼이 붉어진다.
“사랑하는 거 알지?”
“으, 응.”
기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왜 네가 꾸미고 난리냐?”
서나가 요란스럽게 부산을 떨자 유현이 살짝 서나를 흘겨 본다. 그러나 서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열심히 치장을 한다.
“야, 아무리 희은이 소개팅 자리라고 해도 나머지는 남는 거잖아.”
“그런데?”
“우리도 이 기회에 하나 낚아야지.”
서나가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도 이제 솔로 탈출을 외치고 싶다. 방년 18세, 곧 고 3인데 실컷 연애는 해봐야 하지 않겠냐?”
“연애는 개뿔.”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런 거 하면 시간이랑 돈만 들지, 그게 무슨 필요냐? 학생이 공부나 하면 되는 거지.”
“어휴.”
서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여간 유현이 너는 공부 벌레야. 너 공부해. 누가 말려? 하지만 나는 공부만 하다가 처녀귀신 되어서 죽기는 싫다.”
“그러면 너나 치장하지 말고 희은이나 좀 치장해줘.”
“됐어.”
서나가 희은의 얼굴을 한 번 보더니 바로 고개를 돌린다.
“희은이 피부를 봐. 화장 같은 거 안 하는 게 예뻐 보인다고.”
“그래?”
유현이 희은이 얼굴을 본다. 하얗고 보드라워 보이기는 했다.
“나, 나 괜찮아?”
“그래.”
아까부터 떨리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 괜찮냐고 묻고 있는 희은이다. 물론 그 귀찮은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해주는 것은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소중한 친구인 유현이었다.
“나, 정말로.”
“괜찮다니까. 방금 서나 하는 말 못 들었냐? 너 완전 예쁘대. 그러니까 전혀 긴장할 필요 없다니까. 평상시에는 자기 아버지 밑에 사람들에게는 하대도 잘 하고 당찬 공주님이 왜 이렇게 떨고 그러실까?”
“이런 거 해본 적 없다니까.”
“우리도 없어.”
서나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희은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러니까 이렇게 들 떠 있는 거 아니겠어? 어떤 애가 나올까? 기서가 소개하는 애면 확실할 텐데.”
“그래?”
“그럼.”
희은의 말에 서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한다.
“너는 기서가 눈에 차지는 않겠지만, 걔 우리 학교에서 엄청 인기 있어.”
“그래?”
“응.”
서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 걔를 질투하는 애들도 얼마나 많다고. 하나랑 기서는 선남선녀 커플로 학교에서도 소문이 자자하잖아. 너는 애들이랑 잘 안 어울려서 잘 모르겠지만, 두 사람 정말로 유명한 커플이야. 하나도 꽤나 귀엽게 생긴 편이고, 기서도 키가 180인데다가 얼핏얼핏 보이는 그 팔의 근육을 보면.”
‘짝’
서나가 눈을 스르르 감으며 감상에 젖으려는 순간 유현이 소리가 나게 서나의 등을 후려 친다.
“너 작작 좀 해라. 희은이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하는 거 까지 말리지는 않겠는데 말이야 하려면 1절만 해. 1절만, 2절, 3절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아, 알았다 뭐.”
서나가 입을 삐쭉 내민다.
“푸훗.”
그 순간 작게 나는 웃음 소리에 두 사람이 희은을 바라본다.
“아, 미안.”
희은이 애써 웃음을 참으며 두 사람을 바라본다.
“너무 재미있어서.”
“우리가 그렇게 재미있나?”
“응.”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두 사람 정말로 재미 있어.”
“그거 칭찬 맞지?”
“응.”
서나의 반 장난스러운 물음에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서나 역시 밝은 미소를 짓는다.
“우리를 욕한 게 아니라면 괜찮아.”
“뭐, 천하의 얼음 공주가 우리를 보고 행복하다면.”
유현도 씩 웃는다.
“우리도 행복하지.”
“그건 그렇고.”
서나가 잠시 희은을 바라본다.
“너 그거 무지하게 비싼 옷들이지?”
희은이 자신의 옷을 내려다 본다. 단 한 번도 비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지만 필경 그럴 것이다.
“아마도?”
“별로 안 예뻐.”
“왜? 예쁘기만 한데?”
유현이 고개를 갸웃하며 서나를 바라보지만 서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뿐이다.
“희은이의 매력을 그대로 살릴 수가 없잖아. 희은이는 약간 귀여운 분위기가 풍기는데, 전혀 귀엽지가 않아.”
“하, 하지만 옷은 없는 걸?”
“괜찮아.”
서나가 씩 웃는다.
“우리 집에 가면 되잖아.”
“너희 집에?”
희은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서나를 바라보자 서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항상 즐겨 입는 그런 고급 브랜드의 옷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너희 집에 있는 옷의 1/10 정도는 가지고 있을 걸?”
“아서라.”
“왜?”
유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 소리를 하려고 하자 희은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도 가고 싶어.”
“나 참.”
“그럼 가는 거다.”
“응.”
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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