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여고 4 총사 [완]

여고 4 총사 - [여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2. 11. 00:34

 

 

 

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여섯 번째 이야기

 

서나와 태혁의 유쾌한 데이트

 

 

 

미안한데 이름이 뭐라고 했지?

 

진서나야.

 

태혁이 미안한 듯 조심스럽게 묻자, 서나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며 싱긋 미소를 지으며 대꾸한다.

 

네 이름은 태혁이 맞지?

 

.

 

태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다행이야.

 

뭐가?

 

서나가 태혁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래, 이렇게 된 거 솔직하게 말할게. 사실 우리 희은이라는 애가 오늘 소개팅에 나온다고 해서 완전 걱정했었거든. 싸가지 만땅의 도도공주가 걔 별명이잖아. 그래서 우리 걔 비위나 맞추고 가야 하는 줄 알았거든.

 

걔 착해.

 

.

 

태혁이 어깨를 으쓱한다.

 

너만 하겠어?

 

.

 

서나가 싫지는 않은 표정을 짓는다.

 

아무리 희은이가 싫어도 걔 우리 친구야.

 

알았어.

 

태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대신 이런 말 했다고 우리 오늘 데이트가 망쳐지지는 않겠지?

 

당연하지.

 

서나가 씩 웃으며 태혁을 바라본다.

 

나 사실은 이런 거 처음 해봤거든. 그래서 지금 너무너무 기대되.

 

나도 처음이야.

 

태혁도 빙긋 미소를 지으며 서나를 바라본다.

 

우리 뭐 할까?

 

글쎄?

 

서나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태혁을 바라본다.

 

배가 고프지 않아?

 

네 말을 듣고 보니까, 조금 시장한 거 같기도 한데?

 

너 스파게티 좋아해?

 

환장하지.

 

태혁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럼 우리 스파게티 먹으러 갈래?

 

좋아.

 

태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와 너는 남자 애가 까르보나라를 먹는 구나?

 

스파게티에 남자 여자가 어디있어?

 

그래도.

 

서나가 신기하다는 듯 태혁을 바라본다.

 

내가 아는 애들은 다 까르보나라 느끼하다고 안 먹는단 말이야.

 

, 내 친구들도 그래. 기서도 까르보나라라면 기겁을 해.

 

그래서 하나가 데이트 할 때마다 괴롭다고 하더라.

 

서나가 싱긋 웃으며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서 입에 넣는다.

 

너랑 나랑 잘 맞는 거 같아.

 

그러니까.

 

태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너는 소개팅이 처음이야?

 

아니.

 

태혁이 고개를 저으면서 서나를 바라본다.

 

너는 아까 처음이라고 그랬었지?

 

. 별로 이런 거 좋아하지는 않거든. 사실은 남자 친구를 사귀었던 적도 없어.

 

? 정말?

 

.

 

태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신기하다는 듯 서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너 꽤나 귀엽게 생기고 성격도 발랄한데, 왜 여태까지 애인이 없던 거야?

 

고마워. 그런 칭찬. 입에 발린 칭찬이긴 하지만.

 

진심이야.

 

헤헤.

 

서나가 귀엽게 혀를 내밀며 미소를 짓는다.

 

글쎄? 워낙 친구들이랑만 놀아서 그럴까?

 

그럼 내가 오늘 좋은 데이트를 선사하면 너의 옆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생길까?

 

글쎼?

 

서나가 어깨를 으쓱한다.

 

그건 오늘 데이트를 봐야 할 거 같은데.

 

.

 

태혁이 작게 미소를 짓는다.

 

좋아. 내가 제대로 쏜다.

 

, 기대해도 돼?

 

물론이지.

 

태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 잘 논다는 소리 듣거든.

 

나도야.

 

 

 

노래방?

 

나 노래 꽤나 한다.

 

태혁이 으시대는 미소를 짓는다. 서나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며 태혁을 바라본다.

 

나도 노래 꽤나 잘 부른다고. 내 앞에서 노래 잘 부른다고 했다가 점수 낮아서 쪽 팔림 당한 애가 한 둘이 아니야.

 

너도 듣고 반하게 될 걸?

 

,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나의 실력?

 

?

 

서나가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태혁을 바라본다.

 

, 나도 내 훌륭한 솜씨를 보여주어야 겠네. 네가 천하의 명가수 진서나의 소문을 못 들었구나?

 

? 듣긴 들었지만 나만하겠어? 들어가자.

 

.

 

 

 

그냥 그런 남자 애들만큼 노래를 부르리라고 생각을 했던 서나는 할 말을 잃었다. 태혁의 노래는 정말 완벽했다. 부드러운 태혁의 목소리는 처음 태혁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아직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듯한 목소리였는데 노래를 부를 때 만큼은 그 어떤 남성의 목소리보다 낮고 울림이 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태까지 노래 잘 한다는 아이들은 많이 있었지만 이런 아이는 없었다.

 

어때?

 

노래가 끝나고 태혁이 얼굴이 붉어진 채 조심스럽게 서나에게 묻는다.

 

정말 최고야. 최고.

 

서나가 양 쪽 엄지를 치켜 올린다.

 

너 가수 해도 되겠는 걸?

 

비행기 태우지 마.

 

정말이야.

 

서나가 혀를 내두른다.

 

나 그 동안 노래 좀 한다는 애들 노래 다 들었었거든. 그런데 네 노래는 정말 최고다. 최고야. 그냥 입을 떡 벌리고 봤다니까.

 

서나의 너스레에 태혁도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럼 내가 이긴 거야?

 

그럴 리가.

 

서나가 검지를 좌우로 흔들면서 마이크를 집는다.

 

천하의 진서나의 노래 아직 안 들어 봤잖아.

 

.

 

태혁이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면 네가 얼마나 노래를 잘 하는 지 들어볼까?

 

얼마든지.

 

서나가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18번을 노래방 기계에 입력했다. 웬만한 사람들은 부르지 못한다는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이었다. 서나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태혁을 바라보았다.

 

손 발이 오그라들 준비를 하라고.

 

.

 

태혁이 미소를 지으며 서나를 바라본다. 반주가 시작이 되고 서나는 가볍게 몸을 흔들면서 눈을 감았다.

 

 

 

브라보!

 

서나의 노래가 끝나자 마자 태혁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친다.

 

너 정말 노래를 잘 하는 구나?

 

내가 뭐라고 그랬어?

 

서나가 미소를 지으며 태혁의 얼굴을 바라본다. 태혁의 얼굴에는 진심으로 감탄을 하는 표정이 어려 있었다.

 

너 정말 노래 잘 해.

 

됐어.

 

서나가 고개를 저으며 가방을 집어 든다.

 

벌써 가게?

 

미안.

 

서나가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 집은 통금이 있거든.

 

데려다 줄게.

 

네가?

 

.

 

태혁이 미소를 지으며 외투를 걸친다.

 

소개팅에 이 정도는 기본 매너 아닌가?

 

고맙습니다. 젠틀맨 님.

 

, 레이디.

 

태혁이 씩 웃는다.

 

 

 

너는 오늘 어땠는 지 모르겠는데 나는 좋았어.

 

나도.

 

서나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더 만나봐야 알겠지만, 너 좋은 애 같아.

 

제대로 파악 했네.

 

.

 

서나가 태혁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직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는 거 알지?

 

.

 

태혁이 어깨를 으쓱한다.

 

기다리지.

 

헤헤.

 

서나가 귀엽게 혀를 내민다.

 

우리 이번 주말에 다시 데이트 어때?

 

, 에프터야?

 

그런 거?

 

좋아.

 

태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영화도 보고 그러자고.

 

그래.

 

서나가 자신의 휴대 전화를 건넨다.

 

번호 남겨 줘.

 

그래.

 

태혁이 자신의 번호를 입력한다.

 

연락할게.

 

기다린다.

 

그래.

 

태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잘 들어가고.

 

바래다 줘서 고마워.

 

서나가 미소를 지으며 벨을 누른다.

 

어서 가.

 

너 들어가는 거 보고.

 

서나는 어쩌면 행복한 고교 2학년 마지막 생활이 시작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