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여고 4 총사 [완]

여고 4 총사 - [네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2. 4. 00:06

 

 

 

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네 번째 이야기

 

희은의 소개팅? 그녀들의 소개팅! 하나.

 

 

 

기서야.

 

, 나에게 그렇게 힘든 걸 시키냐?

 

너 밖에 없잖아.

 

하나가 귀엽게 눈을 깜빡거리면서 기서를 바라본다.

 

희은이도 좋은 애란 말이야.

 

.

 

기서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좋은 애라니, 솔직히 개 싸가지인 거 다른 애들이 모르는 줄 아냐? 걔 싸가지에 당한 애들이 한 둘이 아니야.

 

이제 안 그래.

 

하나가 미소를 지으며 기서를 바라본다.

 

기서 너는 내 말 못 믿는 거야?

 

, 그건 아니지만.

 

하나의 귀여운 미소를 보니 할 말이 없어지는 기서다.

 

정말 소개팅을 원해?

 

.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희은이도 평범한 여고생이고 싶대.

 

나 참.

 

기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여태처럼 그냥 공주로만 지내면 될 거를 가지고 왜 갑자기 멋진 숙녀가 되겠다고 난리야.

 

내가 우리 상큼이랑 사귀는 거 보고 부러웠나 보지.

 

?

 

기서도 미소를 지으며 하나의 손을 꼭 잡는다.

 

어떤 스타일의 남자가 좋대?

 

 

 

글쎄?

 

하나의 물음을 받은 희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나 아직까지 그런 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정말? 막 상상 속에서도 막 그런 거 해본 적 한 번도 없단 말이야?

 

.

 

서나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 정말 천연 기념물이구나. 어떻게 이런 애가 우리 친구가 되었을까?

 

, 놀리지 마.

 

희은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면 여러 남자 중에 골라야 겠지?

 

여러 번 하는 건 싫은데.

 

그래?

 

희은의 말에 세 소녀가 미간을 찌푸린다.

 

그럼 어쩔 수 없네.

 

?

 

서나가 입을 열자 모두 서나를 바라본다.

 

단체 소개팅.

 

단체.

 

소개팅?

 

그래.

 

서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적어도 상대 편에서는 세 명이 나올 테니까, 그 중에서 희은이가 고를 남자의 유형도 많아지잖아. 그러면 희은이가 고르기 좋지 않을까?

 

그거 좋다.

 

하나도 미소를 짓는다.

 

내가 기서에게 물어볼게.

 

 

 

단체로?

 

.

 

기서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해줄 거지?

 

하나가 눈을 깜빡이며 기서를 바라보자, 기서가 한숨을 내쉰다.

 

그래.

 

역시 너는 내 남자 친구야.

 

하나가 기서의 볼에 뽀뽀를 하자 기서의 볼이 붉어진다.

 

 

 

오늘 저녁?

 

그래.

 

기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오늘 저녁에 급조하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 지 알아?

 

기서가 볼멘소리를 하자 하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 굳이 오늘 저녁으로 잡은 거야?

 

당연하지, 희은이랑 소개팅 하는 거 알면 누가 나오겠냐?

 

?

 

하나가 희은을 바라본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나 참.

 

기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애들 희은이 별로 안 좋아해, 그런데 조금만 미뤄 봐, 그 소문이 다 돌지. 오늘 저녁이 아니면 안 돼.

 

그렇구나.

 

하나는 뭣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우리 기서는 천재야.

 

, 하핫.

 

하나가 기서에게 딱 달라붙자 기서의 볼이 붉어진다.

 

사랑하는 거 알지?

 

, .

 

기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왜 네가 꾸미고 난리냐?

 

서나가 요란스럽게 부산을 떨자 유현이 살짝 서나를 흘겨 본다. 그러나 서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열심히 치장을 한다.

 

, 아무리 희은이 소개팅 자리라고 해도 나머지는 남는 거잖아.

 

그런데?

 

우리도 이 기회에 하나 낚아야지.

 

서나가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도 이제 솔로 탈출을 외치고 싶다. 방년 18, 곧 고 3인데 실컷 연애는 해봐야 하지 않겠냐?

 

연애는 개뿔.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런 거 하면 시간이랑 돈만 들지, 그게 무슨 필요냐? 학생이 공부나 하면 되는 거지.

 

어휴.

 

서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여간 유현이 너는 공부 벌레야. 너 공부해. 누가 말려? 하지만 나는 공부만 하다가 처녀귀신 되어서 죽기는 싫다.

 

그러면 너나 치장하지 말고 희은이나 좀 치장해줘.

 

됐어.

 

서나가 희은의 얼굴을 한 번 보더니 바로 고개를 돌린다.

 

희은이 피부를 봐. 화장 같은 거 안 하는 게 예뻐 보인다고.

 

그래?

 

유현이 희은이 얼굴을 본다. 하얗고 보드라워 보이기는 했다.

 

, 나 괜찮아?

 

그래.

 

아까부터 떨리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 괜찮냐고 묻고 있는 희은이다. 물론 그 귀찮은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해주는 것은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소중한 친구인 유현이었다.

 

, 정말로.

 

괜찮다니까. 방금 서나 하는 말 못 들었냐? 너 완전 예쁘대. 그러니까 전혀 긴장할 필요 없다니까. 평상시에는 자기 아버지 밑에 사람들에게는 하대도 잘 하고 당찬 공주님이 왜 이렇게 떨고 그러실까?

 

이런 거 해본 적 없다니까.

 

우리도 없어.

 

서나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희은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러니까 이렇게 들 떠 있는 거 아니겠어? 어떤 애가 나올까? 기서가 소개하는 애면 확실할 텐데.

 

그래?

 

그럼.

 

희은의 말에 서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한다.

 

너는 기서가 눈에 차지는 않겠지만, 걔 우리 학교에서 엄청 인기 있어.

 

그래?

 

.

 

서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 걔를 질투하는 애들도 얼마나 많다고. 하나랑 기서는 선남선녀 커플로 학교에서도 소문이 자자하잖아. 너는 애들이랑 잘 안 어울려서 잘 모르겠지만, 두 사람 정말로 유명한 커플이야. 하나도 꽤나 귀엽게 생긴 편이고, 기서도 키가 180인데다가 얼핏얼핏 보이는 그 팔의 근육을 보면.

 

 

서나가 눈을 스르르 감으며 감상에 젖으려는 순간 유현이 소리가 나게 서나의 등을 후려 친다.

 

너 작작 좀 해라. 희은이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하는 거 까지 말리지는 않겠는데 말이야 하려면 1절만 해. 1절만, 2, 3절 다 하려고 하지 말고.

 

, 알았다 뭐.

 

서나가 입을 삐쭉 내민다.

 

푸훗.

 

그 순간 작게 나는 웃음 소리에 두 사람이 희은을 바라본다.

 

, 미안.

 

희은이 애써 웃음을 참으며 두 사람을 바라본다.

 

너무 재미있어서.

 

우리가 그렇게 재미있나?

 

.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두 사람 정말로 재미 있어.

 

그거 칭찬 맞지?

 

.

 

서나의 반 장난스러운 물음에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서나 역시 밝은 미소를 짓는다.

 

우리를 욕한 게 아니라면 괜찮아.

 

, 천하의 얼음 공주가 우리를 보고 행복하다면.

 

유현도 씩 웃는다.

 

우리도 행복하지.

 

그건 그렇고.

 

서나가 잠시 희은을 바라본다.

 

너 그거 무지하게 비싼 옷들이지?

 

희은이 자신의 옷을 내려다 본다. 단 한 번도 비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지만 필경 그럴 것이다.

 

아마도?

 

별로 안 예뻐.

 

? 예쁘기만 한데?

 

유현이 고개를 갸웃하며 서나를 바라보지만 서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뿐이다.

 

희은이의 매력을 그대로 살릴 수가 없잖아. 희은이는 약간 귀여운 분위기가 풍기는데, 전혀 귀엽지가 않아.

 

, 하지만 옷은 없는 걸?

 

괜찮아.

 

서나가 씩 웃는다.

 

우리 집에 가면 되잖아.

 

너희 집에?

 

희은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서나를 바라보자 서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항상 즐겨 입는 그런 고급 브랜드의 옷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너희 집에 있는 옷의 1/10 정도는 가지고 있을 걸?

 

아서라.

 

?

 

유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 소리를 하려고 하자 희은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도 가고 싶어.

 

나 참.

 

그럼 가는 거다.

 

.

 

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