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여고 4 총사 [완]

여고 4 총사 - [여덟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2. 18. 00:19

 

 

 

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여덟 번째 이야기

 

창현과 희은이 소심한 데이트

 

 

 

나랑 있어서 불편하지?

 

아니.

 

희은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창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나 너라는 애가 되게 궁금했었거든. 다른 애들이 되게 못 됐다. 마녀다. 그런 말들을 하는데, , 이런.

 

창현이 황급히 자신의 입을 막는다.

 

실례되는 말을 한 거 같은데.

 

아니야.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나도 귀가 있어서 다른 애들이 나를 뭐라고 부르는 지 정도는 듣거든.

 

그것 참 다행이네.

 

헤헤.

 

희은이 혀를 내밀며 귀엽게 웃는다.

 

그런데 너는 내가 별로 안 싫은가 봐?

 

네가 왜 싫어?

 

희은의 질문에 창현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왜 싫냐니? 그런 소문들이 돌잖아.

 

글쎄?

 

창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는 그런 소문 같은 거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말이야. 내가 직접 너를 만나본 것도 아닌데. 단순히 소문 때문에 너를 평가한다는 것도 되게 웃기지 않아?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인데, 단순히 남들이 옮긴 이야기 때문이라면 말이야. 나는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이야.

 

그렇구나.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다. 나는 너도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 그러니까, 아까 걔 이름이 뭐였지?

 

태혁이.

 

.

 

희은이 조금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 녀석이 조금 짗궂어. 우리 친구들도 그 녀석 장난에는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라니까. 기분이 나빴다면 내가 대신 사과할게.

 

아니야.

 

희은이 고개를 젓는다.

 

나도 내가 어떻게 불리는 지는 알고 있으니까.

 

.

 

창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거 같아.

 

뭐가?

 

희은이 창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너에 대한 소문만큼 너는 나쁜 애는 아닌 거 같아.

 

헤헤.

 

희은이 귀엽게 웃는다.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

 

, 진심인데.

 

창현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희은을 바라본다.

 

그런데 오늘 우리 뭐하지? 네가 워낙 부잣집 애라서 안 해본 거 없을 거 같은데?

 

되게 많아.

 

희은이 어깨를 한 번 들었다 내린다.

 

솔직히 말해도 돼? 내가 하고 싶은 거?

 

물론이지.

 

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랑 순대도 먹고 싶고, 시장에 가서 싸구려 옷들도 사보고 싶어. 사우나나 찜찔방 그런 데도 한 번도 안 가봐서 가보고 싶기도 하고. 되게 유치하지?

 

아니.

 

창현이 고개를 젓는다.

 

그게 왜 유치해? 그런데 그런 데이트 되게 재미있겠는 걸?

 

정말?

 

.

 

창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그런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아니잖아.

 

그거 욕이지?

 

그런가?

 

창현이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하여간.

 

희은이 싱그러운 미소를 짓자 창현도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렇게 웃으니까 좋잖아.

 

?

 

희은이 창현의 얼굴을 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 항상 너무 어두워 보여.

 

창현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자주 웃으라고.

 

.

 

희은이 바라보자 창현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렇게 놀란 표정도 자제하고 말이야. 너는 가만히 있으면 예쁜 애가 왜 매일 같이 인상을 쓰고 있어?

 

창현의 말에 희은의 양 볼이 붉어지자, 창현의 양 볼 역시 희은을 따라서 붉어진다.

 

, 우리 뭐 먹으러 갈까?

 

, 그럴까?

 

처음의 그 다정한 분위기는 곧 사라지고만 두 사람이다.

 

 

 

떡볶이 되게 맛있다.

 

그렇지?

 

.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양 볼 가득 떡볶이를 오물 거리는 것을 보며 창현 역시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천천히 먹어.

 

너무 맛있어서.

 

희은이 싱긋 웃으며 연신 떡볶이를 먹는다.

 

Rrrrr Rrrrr

 

그 순간 울리는 휴대 전화 벨 소리, 액정을 확인한 희은이 얼굴이 살짝 굳는다.

 

왜 그래?

 

.

 

희은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오늘 과외 있었는데.

 

그럼 집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

 

희은이 미소를 짓는다.

 

그런 거 별로 재미있지도 않고, 과외야 매일 하는데.

 

그러면서 희은이 휴대 전화의 밧데리를 빼 버린다.

 

, 희은아.

 

휴우.

 

희은이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한다.

 

너도 내 입장이 되면 이럴 걸?

 

, 그래도.

 

우리 맛있는 거나 먹자. ?

 

, 그래.

 

창현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떡볶이를 먹는다.

 

 

 

나 오늘 너무 기분 좋아.

 

?

 

하고 싶었던 것을 했으니까.

 

희은이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마치 내가 아니었던 거 같아.

 

나쁜 뜻이야?

 

창현이 조심스럽게 묻자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니, 너무너무 좋은 뜻이야. 오늘 정말 고마웠어.

 

나야 말로.

 

창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괜찮겠어?

 

?

 

희은이 창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뭐가?

 

혼나지 않을까?

 

괜찮아.

 

희은이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부모님이 혼 내지 않으셔?

 

아니.

 

희은이 고개를 젓는다.

 

우리 엄마 무지 엄하시거든. 그래서 혼 나.

 

그런데 왜 괜찮아?

 

헤헷.

 

희은이 귀엽게 혀를 빼문다.

 

오늘은 너랑 데이트를 했잖아.

 

!

 

창현의 얼굴이 붉어진다.

 

, 그게 무슨.

 

너랑 데이트해서 충분히 행복했으니까 벌 정도는 받아도 괜찮아.

 

, 진짜?

 

.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 진심이야.

 

, 그래.

 

창현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집까지 데려다 줘서 고마워.

 

, 저기 희은아.

 

?

 

집으로 들어가려던 희은이 몸을 돌린다.

 

?

 

, 번호 좀 가르쳐 줄래?

 

번호?

 

, 연락 하려고. 연락 해도 괜찮지?

 

정말?

 

희은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창현에게로 도로 걸어온다.

 

이게 에프터야?

 

, 그런 건가?

 

감동인데.

 

희은이 아래 입술을 깨물며 미소를 짓는다.

 

내가 아주 꽝은 아닌가 봐?

 

, 그럼.

 

여기.

 

희은이 휴대 전화를 건네자 창현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 전화를 받는다.

 

오늘 전화해도 돼?

 

내가 할게. 대신 밤 늦게까지 자지 마.

 

그래.

 

진짜지?

 

.

 

창현이 미소를 짓는다.

 

늦겠다. 어서 가.

 

네가 먼저 가.

 

으음.

 

희은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창현을 바라본다.

 

이리 좀 와 봐.

 

?

 

이리 와 보라고.

 

?

 

창현이 희은에게 가는 순간.

 

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