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여덟 번째 이야기
창현과 희은이 소심한 데이트
“나랑 있어서 불편하지?”
“아니.”
희은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창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나 너라는 애가 되게 궁금했었거든. 다른 애들이 되게 못 됐다. 마녀다. 그런 말들을 하는데, 오, 이런.”
창현이 황급히 자신의 입을 막는다.
“실례되는 말을 한 거 같은데.”
“아니야.”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나도 귀가 있어서 다른 애들이 나를 뭐라고 부르는 지 정도는 듣거든.”
“그것 참 다행이네.”
“헤헤.”
희은이 혀를 내밀며 귀엽게 웃는다.
“그런데 너는 내가 별로 안 싫은가 봐?”
“네가 왜 싫어?”
희은의 질문에 창현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왜 싫냐니? 그런 소문들이 돌잖아.”
“글쎄?”
창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는 그런 소문 같은 거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말이야. 내가 직접 너를 만나본 것도 아닌데. 단순히 소문 때문에 너를 평가한다는 것도 되게 웃기지 않아?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인데, 단순히 남들이 옮긴 이야기 때문이라면 말이야. 나는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이야.”
“그렇구나.”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다. 나는 너도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 그러니까, 아까 걔 이름이 뭐였지?”
“태혁이.”
“응.”
희은이 조금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 녀석이 조금 짗궂어. 우리 친구들도 그 녀석 장난에는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라니까. 기분이 나빴다면 내가 대신 사과할게.”
“아니야.”
희은이 고개를 젓는다.
“나도 내가 어떻게 불리는 지는 알고 있으니까.”
“뭐.”
창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거 같아.”
“뭐가?”
희은이 창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너에 대한 소문만큼 너는 나쁜 애는 아닌 거 같아.”
“헤헤.”
희은이 귀엽게 웃는다.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
“뭘, 진심인데.”
창현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희은을 바라본다.
“그런데 오늘 우리 뭐하지? 네가 워낙 부잣집 애라서 안 해본 거 없을 거 같은데?”
“되게 많아.”
희은이 어깨를 한 번 들었다 내린다.
“솔직히 말해도 돼? 내가 하고 싶은 거?”
“물론이지.”
“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랑 순대도 먹고 싶고, 시장에 가서 싸구려 옷들도 사보고 싶어. 사우나나 찜찔방 그런 데도 한 번도 안 가봐서 가보고 싶기도 하고. 되게 유치하지?”
“아니.”
창현이 고개를 젓는다.
“그게 왜 유치해? 그런데 그런 데이트 되게 재미있겠는 걸?”
“정말?”
“응.”
창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그런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아니잖아.”
“그거 욕이지?”
“그런가?”
창현이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하여간.”
희은이 싱그러운 미소를 짓자 창현도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렇게 웃으니까 좋잖아.”
“어?”
희은이 창현의 얼굴을 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 항상 너무 어두워 보여.”
창현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자주 웃으라고.”
“뭐.”
희은이 바라보자 창현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렇게 놀란 표정도 자제하고 말이야. 너는 가만히 있으면 예쁜 애가 왜 매일 같이 인상을 쓰고 있어?”
창현의 말에 희은의 양 볼이 붉어지자, 창현의 양 볼 역시 희은을 따라서 붉어진다.
“우, 우리 뭐 먹으러 갈까?”
“그, 그럴까?”
처음의 그 다정한 분위기는 곧 사라지고만 두 사람이다.
“떡볶이 되게 맛있다.”
“그렇지?”
“응.”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양 볼 가득 떡볶이를 오물 거리는 것을 보며 창현 역시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천천히 먹어.”
“너무 맛있어서.”
희은이 싱긋 웃으며 연신 떡볶이를 먹는다.
‘Rrrrr Rrrrr’
그 순간 울리는 휴대 전화 벨 소리, 액정을 확인한 희은이 얼굴이 살짝 굳는다.
“왜 그래?”
“집.”
희은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오늘 과외 있었는데.”
“그럼 집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
희은이 미소를 짓는다.
“그런 거 별로 재미있지도 않고, 과외야 매일 하는데.”
그러면서 희은이 휴대 전화의 밧데리를 빼 버린다.
“희, 희은아.”
“휴우.”
희은이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한다.
“너도 내 입장이 되면 이럴 걸?”
“그, 그래도.”
“우리 맛있는 거나 먹자. 응?”
“그, 그래.”
창현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떡볶이를 먹는다.
“나 오늘 너무 기분 좋아.”
“왜?”
“하고 싶었던 것을 했으니까.”
희은이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마치 내가 아니었던 거 같아.”
“나쁜 뜻이야?”
창현이 조심스럽게 묻자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니, 너무너무 좋은 뜻이야. 오늘 정말 고마웠어.”
“나야 말로.”
창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괜찮겠어?”
“응?”
희은이 창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뭐가?”
“혼나지 않을까?”
“괜찮아.”
희은이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부모님이 혼 내지 않으셔?”
“아니.”
희은이 고개를 젓는다.
“우리 엄마 무지 엄하시거든. 그래서 혼 나.”
“그런데 왜 괜찮아?”
“헤헷.”
희은이 귀엽게 혀를 빼문다.
“오늘은 너랑 데이트를 했잖아.”
“!”
창현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 그게 무슨.”
“너랑 데이트해서 충분히 행복했으니까 벌 정도는 받아도 괜찮아.”
“지, 진짜?”
“응.”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 진심이야.”
“그, 그래.”
창현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집까지 데려다 줘서 고마워.”
“저, 저기 희은아.”
“응?”
집으로 들어가려던 희은이 몸을 돌린다.
“왜?”
“버, 번호 좀 가르쳐 줄래?”
“번호?”
“여, 연락 하려고. 연락 해도 괜찮지?”
“정말?”
희은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창현에게로 도로 걸어온다.
“이게 에프터야?”
“그, 그런 건가?”
“감동인데.”
희은이 아래 입술을 깨물며 미소를 짓는다.
“내가 아주 꽝은 아닌가 봐?”
“그, 그럼.”
“여기.”
희은이 휴대 전화를 건네자 창현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 전화를 받는다.
“오늘 전화해도 돼?”
“내가 할게. 대신 밤 늦게까지 자지 마.”
“그래.”
“진짜지?”
“응.”
창현이 미소를 짓는다.
“늦겠다. 어서 가.”
“네가 먼저 가.”
“으음.”
희은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창현을 바라본다.
“이리 좀 와 봐.”
“어?”
“이리 와 보라고.”
“왜?”
창현이 희은에게 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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