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아홉 번째 이야기
기서와 하나의 달콤한 데이트
“걔네들 잘 놀고 있을까?”
“어머?”
하나가 미소를 지으며 기서를 바라본다.
“지금 우리가 걔네들 걱정할 때야? 걔네들 소개팅 주선하느라 우리 둘의 소중한 하루의 데이트 시간 중 일부를 까 먹었는데?”
“맞다.”
기서가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우리 달콤이랑 함께 보낼 수 있는 우리의 시간이 줄었구나?”
“응. 스위티 허니.”
하나가 미소를 지으며 기서의 어깨에 기댄다.
“그래도 궁금하기는 하다.”
“그렇지?”
“그래도 우리 생각만 할래.”
하나가 싱긋 미소를 짓는다.
“걔네들이 잘 되던 못 되던 솔직히 우리랑은 상관 없는 거잖아. 안 그래?”
“그렇지.”
기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런데 하나야.”
“응?”
기서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하나가 어깨에 기댄 채로 기서의 얼굴을 바라본다.
“왜요?”
“바, 밥은 먹어야지.”
벌써 10분도 전에 나온 차슈 덮밥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더불어 주위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 역시 쏟아지고 있었다.
“아, 안 그래?”
“피.”
하나가 볼을 부풀리며 자세를 바로 잡는다.
“우리 자기야는 내가 싫은 거구나?”
“그, 그건 아니야.”
기서가 양 손을 절레절레 젓는다.
“우리 달콤이가 배가 고프면 안 되잖아. 우리 달콤이 너무너무 말라서 뼈 밖에 없는데 밥이라도 잘 먹어야지.”
“피.”
하나가 가볍게 기서를 흘겨 본다.
“하여간 말은 잘 해요.”
“칭찬이지?”
“응.”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자기는 배 고파?”
“조금?”
“그럼 먹자.”
하나가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잇따다끼마쓰!”
“있따다끼마쓰.”
기서는 열심히 차슈 덮밥을 퍼먹기 시작했다.
“헤헤.”
그런 기서의 밥 위에 자신의 차슈를 덜어주는 하나다.
“에? 나더 차흐 마느데. (왜? 나도 차슈 많은데.)”
“됐어. 자기가 많이많이 먹어.”
하나가 미소를 짓는다.
“오늘 자기 나랑 쇼핑 해야 하잖아.”
“쇼핑?”
입에 있던 것을 모두 삼키는 기서다.
“지, 진짜?”
“말 했잖아.”
하나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기서는 자신의 기억을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지난 데이트 때 하나가 그런 말을 했었다.
“오늘이야?”
“응.”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겨울이니까 커플 가디건이라도 사야지.”
“그, 그래.”
기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미친 듯이 차슈 덮밥을 입 안에 부어 넣었다. 많이 먹어야만 했다. 하나와의 쇼핑을 위해서는.
“다 먹었어?”
“응?”
그렇게 고개를 들었을 때, 무서울 정도로 해맑게 미소를 짓는 하나가 기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달콤이는 다 먹었어?”
“응.”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자기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지. 자기가 다 먹었으니까, 이제 우리 계산하고 쇼핑 갈까?”
“그, 그래.”
기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달콤아.”
“응?”
옷에서 눈도 떼지 않고 하나가 대꾸한다.
“자기 왜요?”
“아직 덜 샀어?”
“몇 개나 샀다고.”
“그, 그래. 몇 개 안 샀지.”
기서의 손에는 쇼핑 백이 몇 개나 들려 있었다. 물론 모든 물건은 다 하나의 할아버지의 카드로 긁은 것이었다. 하나의 할아버지는 꽤나 잘 나가는 기업의 임원으로써 외동 손녀인 하나를 끔찍이도 아끼셨다. 그렇기에 자신이 버는 돈의 대다수를 하나에게 투자할 정도로 열성적인 분이셨다.
“다 산 거 같은데.”
“기다려 봐.”
하나가 살짝 투정을 부리자 기서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나는 이 옷 저 옷 들어서 기서의 몸에 대 보더니 한 옷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거 예쁘다.”
“그, 그래?”
자신의 몸에 대어져 있는 옷을 본 기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나의 조금 독특한 패션 감각은 여전히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기서였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라면 입지 않을 그런 디자인의 옷을 들고 있는 하나였다.
“예쁘지?”
“으, 응.”
기서는 마지못해 대꾸를 한다.
“그럼 이걸로 사고, 네 생일 파티는 이 옷 입고 하자.”
“응?”
“싫어?”
“아, 아니.”
하나가 울먹거리는 표정을 짓자 기서가 고개를 젓는다.
“정말 마음에 들어.”
“진짜?”
“응.”
울며 겨자 먹기로 답하는 기서다.
“저, 저기 하나야.”
“응?”
“사람들이 우리를 너무 쳐다보는 거 같지 않아?”
“그렇지?”
하나는 굉장히 격양된 표정을 지으며 기서를 바라본다.
“우리가 잘 어울리나 봐.”
“글쎄?”
기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의 옷 때문이 아닐까?”
“옷?”
하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옷이 왜?”
“글쎄?”
기서가 살짝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지 않아?”
“달라?”
하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우리가 조금 이상한.”
“아니.”
하나가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다른 사람들의 패션 안목이 저질인 거야.”
“그래?”
“그럼.”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신상이라고.”
“신상 구상을 따지는 게 아니라.”
기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래 우리 옷이 예뻐서 보나 보다.”
“그렇지?”
하나는 다시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그래. 그런 거 같아.”
그냥 동조해주는 기서다.
“오늘 재미있었어. 그리고 내 친구들이랑 소개팅 할 친구들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 역시 너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아도 마땅한 내 애인이야. 우리 스위트 허니, 자기 사랑해요.”
“나도 우리 달콤이 많이 사랑해.”
기서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옷 많이 샀다고 아버지께 혼나는 거 아니야?”
“괜찮아.”
하나가 미소를 짓는다.
“오늘 할아버지 일찍 들어오신대.”
“다행이네.”
“응.”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자기 오늘 힘들었지?”
“힘은 무슨.”
“거짓말.”
하나가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쇼핑 하는 내내 얼굴에 보였는데?”
“진짜?”
“응.”
하나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울 자기 다음부터는 안 힘들게 할 게요.”
“괜찮아.”
기서가 고개를 젓는다.
“달콤이랑 함께 있는데.”
“헤헤.”
하나가 기서의 품에 안긴다.
“사랑해.”
“나도 사랑해.”
“그냥 갈 거 아니지?”
“그럼?”
“피.”
하나가 가볍게 눈을 흘기자 기서가 미소를 짓는다.
“알았어. 이리 와.”
하나가 눈을 감고 기서에게 다가간다.
“사랑해.”
“나도 많이 사랑해.”
‘
달콤한 입맞춤으로 하루를 마치는 하나와 기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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