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1 마지막 이야기
사랑이 시작되다?
“오늘 체육 선생님 안 오셨대.”
하나가 기대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서나와 유현, 그리고 희은에게 방금 교무실에서 듣고 온 것을 전한다.
“오늘은 따뜻한 교실에서 쉴 수 있을까?”
“꿈 깨.”
유현이 한심하다는 듯 하나를 본다.
“우리 오늘 2반이랑 합동 체육이래.”
“2반?”
하나가 미소를 짓는다.
“기서네 반이잖아.”
“잠깐.”
서나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태혁인가 뭔지 하는 그 놈도 있는 거잖아?”
“그렇겠지?”
유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서나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걔가 싫다고.”
“걔도 네가 싫을 걸?”
“
“알았어.”
희은은 지금 이 세 사람과 살짝 동 떨어져 있었다. 창현이를 만날 수 있다.
“연희은.”
창현이.
“연희은!”
“어?”
겨우 망상에서 벗어나는 희은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아무 것도 아니야.”
희은이 싱긋 미소를 짓는다.
“다들 옷 안 갈아 입어?”
“갈아 입어야지.”
다들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옷을 갈아 입는다.
“이럴 거면 왜 나오라고 그랬냐?”
“그러게.”
혼합으로 체육을 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던 세 사람이었는데, 결국 남자 애들은 축구, 여자 애들은 발 야구를 하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있었다. 뭐, 선생님이야 편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세 사람이다.
“희은아!”
“어, 창현아.”
네 소녀가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멀리서 창현이 손을 들어 보인다.
“희은이 좋겠네.”
하나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우리는 갈 테니까,”
“데이트 잘 해.”
“그, 그런 거 아니야.”
하지만 희은의 볼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창현이 다가옴과 비슷하게 세 친구는 멀어졌다.
“다들 어디가?”
“글쎼?”
희은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런데 왜?”
“저, 나 너에게 할 말이 있어.”
“할 말?”
희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응.”
“뭔데?”
창현이 머뭇 거린다.
“너 지금 사귀는 사람 없지?”
“응.”
“그러면.”
창현이 희은의 눈을 바라본다.
“나랑 사귈래?”
“뭐?”
희은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라는 건 아는데.”
창현이 머리를 긁적인다.
“너랑 소개팅하고 나서 네가 안 잊혀져.”
그 점은 희은 역시 마찬 가지였다.
“왠지 네가 내 여자 친구라면 너에게 굉장히 잘 해줄 수 있을 거 같아.”
창현이 희은의 눈을 바라본다.
“그래서 나는 너랑 사귀고 싶어.”
“그, 그게.”
희은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나는 단 한 번도 애인을 사귄 적이 없어.”
“나 역시 마찬 가지야.”
“나에게 실망할 거야.”
“그 점들도 전부 다 아낄 거야.”
창현이 희은을 바라본다.
“내가 싫어?”
“오, 그런 건 아니야.”
희은이 고개를 젓는다.
“다, 단지.”
“딴지?”
희은이 한숨을 내쉰다.
“이런 거에 익숙하지 않을 따름이야.”
“희은아.”
“사귀는 거 아직 잘 모르겠어.”
희은이 창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까.”
“나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니까?”
창현이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정말로 네가 좋아. 너는 어때?”
“그, 그게.”
희은이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나도 네가 좋아.”
“그러면 된 거 아니야? 사귀자.”
“그런데.”
희은이 머뭇 거린다.
“사실은 잘 모르겠어.”
“뭘?”
“내 마음이 어떤 지.”
“희은아.”
“솔직히 나도 소개팅이 무지하게 좋았어.”
희은이 창현의 얼굴을 본다.
“네가 보고 싶었고, 전화 하고 싶었어. 하지만.”
“그러면 사귀면 되는 거잖아.”
“너무 성급하지 않아?”
“서로 좋은데 뭐가 문제야.”
창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내가 너무 부족해서 그래?”
“아니, 그런 건 절대 아니야. 너는 부족하지 않아.”
희은이 고개를 젓는다.
“너는 나에게 충분히 과분하다고.”
“그럼 사귀자. 나는 네 남자 친구로써 너를 지켜주고 싶어.”
“분명히 실망을 할 거야. 나의 진짜 모습을 보고 나서 나에게 실망을 하고 경멸을 하고 말 거라고.”
“절대 그러지 않아. 그러지 않을 거라고 너에게 약속할 수 있어. 나는 알고 있어. 네가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라는 걸 말이야. 그러니까 괜찮아.”
“하, 하지만.”
“희은아.”
창현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희은을 바라본다.
“나는 지금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묻는 게 아니야. 너에게 내가 좋냐고 묻고 있는 거지. 그냥 너는 지금 너의 속 마음을 그대로 나에게 말을 해주면 되는 거야. 나는 네가 좋아. 그러니까 너는 어떤 지 그게 궁금할 따름이야.”
“하아.”
희은이 깊게 심호흡을 한다.
“그걸 알면 이렇게 머리가 안 아파도 되는 거야?”
“응.”
창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게 다 풀리는 거지.”
“그러면.”
희은이 창현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나는 네가 좋아.”
“정말?”
“응.”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너는 정말 따뜻한 아이야. 그 점을 소개팅 때부터 알 수 있었으니 나는 참 축복 받은 거 같아. 항상 선한 미소를 지닌 아이고, 항상 부드러운 말씨를 지닌 게 바로 너야. 욕을 좋아하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나랑 동갑인데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인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나도 네가 좋아.”
희은의 말이 끝나자 창현이 입을 연다.
“다른 사람들은 얼음 공주니, 도도하니, 싸가지 없니 말을 하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연희은을 직접 만나지 않고 하는 이야기들이야. 만일 그 사람들이 연희은을 실제로 봤다면 이렇게 따뜻하고 선한 아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당연해. 그리고 나는 그 아이의 그런 모습을 봤어. 그래서 나는 그 아이가 좋아.”
“창현아.”
희은이 감동어린 표정을 짓는다.
“정말로 고마워.”
“나야 말로.”
창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
희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뭐?”
“나의 고백을 받아 주는 거야?”
“음.”
희은이 살짝 검지를 문다.
“이럴 때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는 거야?”
“음.”
창현이 씩 웃는다.
“그냥 응이라고 대답을 하면 돼.”
“그럼.”
희은이 씩 웃는다.
“응.”
희은이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너의 고백 받아 들일래?”
“진짜?”
“응.”
눈이 커다래진 창현의 두 번째 물음에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네 여자 친구여서 기뻐.”
창현이 희은을 안는다.
“정말 행복하게 해줄게.”
“나도.”
“희은아.”
“응?”
“사랑해.”
‘
희은의 삶에 작은 하트 모양 스티커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끝>
'☆ 소설 창고 > 여고 4 총사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고 4 총사 Season 2 - [첫 번째 이야기] (0) | 2009.03.26 |
---|---|
여고 4 총사 - [Season 1 후기] (0) | 2009.03.10 |
여고 4 총사 - [열네 번째 이야기] (0) | 2009.03.10 |
여고 4 총사 - [열세 번째 이야기] (0) | 2009.03.09 |
여고 4 총사 - [열두 번째 이야기] (0) | 2009.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