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민호야.”
“어? 할아버지.”
갑작스런 윤재의 방문에 조금은 당황한 민호다.
“무슨 일이세요?”
“긴히 할말이 있어서 왔다.”
“...”
민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네 주식은 네 힘으로 두기 바란다.”
민호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난 가보마.”
‘쾅’
윤재가 나가자 유미가 나타난다.
“유미야 나 어떡하지?”
“할아버지 말씀 들어야지.”
유미가 민호의 손을 잡는다.
“너는 내가 지켜줄게.”
“뭐라고요?”
민용 역시 당황했다. 갑작스런 주식판매라니. 형인가?
“제길.”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새로운 피노키오의 인사는 더 친근한 인사였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를 들어올때 인사하고. 나갈때는, ‘안녕히가세요! 조심히 가세요! 고맙습니다!’로 정했다. 모든 아이디어는 준규의 아이디어였다.
“예, 안녕하세요?”
손님들도 밝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을 해주었다.
“입점지를 정했습니다.”
“그래?”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피터팬이라는 고급커피점을 입점시켜서 피노키오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어서 준비해.”
“알겠습니다.”
“아버지, 그 자리 제가 가질 거예요.”
민용이 눈이 번뜩인다.
“으왓!”
“괜찮아요?”
선린이 넘어지려는 것을 준규가 부리나케 잡았다.
“고마워요.”
“고맙긴, 제가 할게요.”
“네?”
선린이 대답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준규가 그 것들을 들고 저리로 사라져버렸다.
“킥.”
선린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린다.
“그렇게 좋아?”
“응.”
신지의 물음에 선린이 해맑게 대답한다.
“흠.”
민용이 피노키오 앞에서 심호흡을 한다.
“신지.”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자원이었다.
‘딸랑’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던 신지가 놀란다.
“어, 오빠.”
“바빠?”
“보다싶이.”
피노키오는 지난 번 보다 더 붐벼보였다.
“왜 이래?”
“우리 봄단장했거든.”
과연, 지난번과는 카페 분위기가 또 달라져 있었다.
“앉아서 기다릴래?”
“그래.”
민용이 빈 자리에 앉는다.
“!”
삼촌이 또 무슨 일이지?
“주문하시겠습니까?”
“!”
민용의 얼굴이 굳는다.
“이거, 우리 회사 개발부 팀장님이셨던 분 아니야.”
민용이 비꼰다.
“나는 또 뭐 대단한 일 하나 했네. 겨우 웨이터나 하는 거야?”
“주.문.하.시.겠.습.니.까?”
준규가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한다.
“그래요, 주문하죠.”
민용이 메뉴판을 펼친다.
“그린 크림 초코랑 피넛쿠키요.”
“네.”
준규가 털썩 의자에 앉는다.
“왜 그래요?”
선린이 조심스레 준규에게 말을 건다.
“네?”
“힘들어 보여요.”
“정말요?”
“네?”
준규가 미소를 지으며 선린의 머리를 헝끄러트린다.
“저 괜찮아요.”
준규가 미소를 짓는다.
“요정이 있으니까.”
“!”
“아우”
신지가 지나가면서 그 광경을 보고 토하는 시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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