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뭐라고!”
윤재의 얼굴에 노기가 가득하다.
“애미가 그 주식들을 모았다는 것이냐?”
“예, 이대로 가다간, 저희 일가가 모든 주식을 다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윤재의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아니, 여보. 그러면 좋은 거 아니야?”
선혜가 딸기를 먹으며 묻는다.
“그러면, 이 회사는 우리들이 경영하는 거잖아.”
“아니지. 다른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인데.”
절대, 애미와 민용이에게는 물려줄 수 없다.
“부르셨어요? 아버지.”
“그래, 앉거라.”
준하가 쭈뼛거리며 자리에 앉느다.
“무슨 일이세요?”
“네 주식 모두 팔거라.”
“예?”
“너의 주식 6%는 엄청난 양이다. 일단 애미가 사들인 주식만큼은 팔아야 한다.”
“그게 무슨?”
준하의 얼굴이 굳는다.
“그 사람이 무슨 짓 했어요?”
“소액주주들의 주식 9%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한다.”
준하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여기가 임사장님 댁인가요?”
“네, 저인데.”
“아,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진아가 명함을 하나 내민다.
‘Doway 주식회사, 이사. 박진아’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임사장님이 Doway 주식 1% 가지고 계신 것 맞죠?”
“그런데요?”
“파세요.”
진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지금 시세에 다섯배로 처드리지요.”
“싫소.”
임사장이 단호하게 거절한다.
“아니, 왜요?”
“이 주식은 평생 내가 모은 것이요!”
임사장이 쉽게 넘어 갈 것 같진 않다. 이런,
“그렇다면 저도 어쩔 수 없군요.”
진아가 전화기를 든다.
“아, 여기. 있잖아. 왜? 내가 말한 데. 그래, 어서 와.”
진아가 슬라이더를 닫고 미소 짓는다.
“왜 이런대요!”
“꺄악!”
임사장네 부부의 비명이 들렸다.
“어머, 이 사람들 누굴까?”
진아가 미소를 짓는다. 조폭들이 들어와서 가게를 부수고 있다.
“못 된 사람!”
“오호,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네?”
진아가 웃음을 터뜨린다.
“끝까지 주식 안 파실 거예요?”
“훗.”
조금 힘이 들긴 했지만, 주식을 다시 매수했다. 이제 34%다. 어차피, 준하의 주식은 치지도 않는다. 그가 진아의 편을 들지는 않을 것이라.
“뭐?”
윤재는 비서가 전해준 소식에 아연실색했다.
“정말 조폭을 부린 것이더냐?”
“네.”
“이런.”
“준규씨는 뭐하는 사람이에요?”
“저요?”
“네.”
준규가 빙그레 웃었다.
“안 가르쳐줄 거예요?”
“비밀.”
“치.”
선린이 입을 살짝 내민다. 지난 번 사귀기로 한 이후 첫 데이트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여성분 세분이서 데이트하시는 데 제가 끼어도 될까요?”
“당연하죠. 이렇게 멋진 꽃미남이신데.”
신지가 밝게 미소짓는다.
“꽃미남은요.”
준규가 머리를 긁적인다.
“그나저나, 정말 준규씨는 뭐하는 분이세요?”
신지가 재차 묻는다.
“저요?”
경화도 준규를 바라본다.
“그냥 놀고 먹어요.”
준규가 웃음을 터뜨린다.
“부자신가보내?”
신지가 옆구리를 찌른다.
“부자는요. 무슨.”
네 사람의 즐거운 봄소풍이 지나가고 있었다.
“팔겠습니다.”
“정말이냐?”
“예.”
준하는 바로 주식을 모두 시장에 내 놓았다.
“박이사님 큰일났습니다.”
“왜?”
“누군가가 주식을 엄청나게 내 놨습니다.”
“주식을?”
이렇게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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