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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웃었다. - [에필로그]

권정선재 2009. 3. 13. 18:57



 마지막 이야기




 “축하합니다.” 


 “우와!” 


 단상에서 내려오는 선린을 신지가 꼬옥 안아주었다.


 “잘했어.” 


 “진짜?” 


 눈도 보이지 않는 선린은 정말 대단했다.


 “사람들이 다 감탄하더라.”


 “헤헷.” 


 러시아에서 열린 대회이니만큼 노어를 할줄 아는 신지가 따라와주었다.




 “준규씨 청각장애인이야.”


 “!” 


 선린의 눈동자가 떨렸다.


 “항상 핸드폰 문자만 썼던 거 기억나?”


 자신은 몰랐다. 하지만 준규가 통화하는 것은 듣지 못했다.


 “그리고, 너는 몰랐겠지만 항상 사람들의 입을 봤어.”


 “!” 


 “말을 보려고.”


 그래서, 뒤에서 말을 하면 몰랐던 걸까?


 “그랬다고.” 


 신지의 눈에는 눈물이 입에는 미소가 걸려있다.


 “우리 술이나 마시러 가자!”




 “오빠.” 


 선린의 입에 미소가 걸렸다.


 “준규 오빠!”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었다.


 “선린아!” 


 그리고, 저 멀리서 준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해.” 


 푸른 하늘, 선린과 준규가 서로를 꼬옥 안으며 헤엄쳤다.


 “나도.” 


 두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