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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열여덟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13. 19:13




18화. 아빠이니까




나, 아빠 맞아? - by 윤호


 준아, 죽으면 안 돼. 엄마가, 엄마가 있잖아! - by 민정


 준아... - by 승현


 준아, 서울 삼촌이 로봇 사줄게. 일어나라. - by 찬성




“엄마,” 

“윤호야.” 


 오랜만에 본 윤호는 조금은 수척해보였다.


 “어디로 가야 해?”




 “휴.” 


 해미와 함께 수술실에 들어온 윤호가 심호흡을 내쉰다.


 “네가 하게?”


 “응. 내 아들이야.”


 “!” 


 해미의 놀란 표정을 뒤로 하고, 윤호가 장갑을 꼈다.


 “마취제 넣어주세요.”


 “예.” 


 간호사의 주사약 투입 이후, 준이가 마취가 되었다.


 “매스” 


 윤호가 아이의 배를 갈랐다.


 “!” 


 해미는 그제야 이 아이가 준이라는 것을 알았다.


 “!” 


 그리고, 준이 뱃속에 가득 차 있는 암에 해미의 눈은 뿌옇게 흐려졌다.


 “씨발.” 


 윤호가 작게 욕을 하면서, 칼을 가지고 암을 떼어내려고 했다.


 ‘탁’ 


 그 걸 해미가 막았다.


 “엄마?” 


 해미는 그냥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 


 해미는 윤호를 밀어내고, 준이의 배를 다시 꼬맸다.


 “!” 


 해미의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




 “어떻게 되었어요?”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하.” 


 승현과 찬성이 주저 앉았다.


 “이제, 마지막 시간. 행복하게 보내게 해줘요.”


 “선배.” 


 해미가 민정을 꼭 껴안아준다.


 “신지씨가, 준이가 보고 싶나봐.”


 그렇게 모두들 눈물을 흘렸다.




 “또 갈꺼니?”


 해미가 슬픈 눈으로 윤호를 바라보았다.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아빠이니까.”


 “그래.” 


 해미도 미소를 지었다.


 “그래, 멋진 아빠가 되어주었구나.”


 해미가 윤호를 안아주었다.


 “준이, 잘 지켜줘.”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