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서울나들이
“할아버지도 같이 가실래요?”
“초코파이 줄래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갈래요!”
“가는 거야?”
“응.”
민정이 승현을 향해 미소지었다.
“선물 사올게.”
“그래.”
민정이 손을 내밀었다.
“좋은 동생.”
승현이 머뭇 거린다.
“어이, 내 손 안 잡을꺼야?”
승현이 미소 짓는다.
“그래, 좋은 누나.”
두 사람의 입에 미소가 걸린다.
“읏차.”
짐가방이 좀 무겁다.
‘탁’
“!”
좀 무겁다고는 생각되었는데, 이렇게 놓치게 될 줄이야.
“흐엇.”
그리고, 곧바로 다리에도 힘이 풀렸다.
“제길.”
이미, 너무 많이 잠식당한 걸까?
“여보.”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뭐해?”
“아, 아니야.”
윤호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너, 넘어졌어.”
“칠칠맞기는.”
민정이 달려온다.
“괜찮아.”
윤호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인다.
“헤헷.”
“조심 좀 해라.”
“응, 누나.”
민정이 고개를 든다.
“생각해보니까, 민정씨가 저보다 나이가 많은데, 항상 반말 쓰고 그랬던 것 같아요.”
윤호가 싱긋 웃었다.
“가끔은 나도 애교 좀 부립시다.”
윤호가 민정을 껴안았다.
“!”
민정의 얼굴이 붉어졌다.
“휴.”
민용이 머리를 감싸고 있다.
"하늘섬.“
이제 거의 다 샀다.
“하지만, 하지만.”
땅을 사면 살수록 이 가슴이 무거워지는 이유가 뭐지?
‘쨍’
민용이 위스키잔에 얼음을 떨어뜨렸다.
“모르겠어.”
민용이 작게 읊조린다.
“제길.”
“야!”
준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초코파이 사주는 거예요?”
“네.”
민정이 밝게 웃으며 순재의 손을 꼭 잡는다.
“어서와.”
해미가 싱긋 웃으며 민정을 맞는다.
“언니, 오랜만이에요.”
민정이 해미를 꼭 껴안는다.
“형부도.”
“처제도 오랜만이에요.”
준하가 민정과 악수를 한다.
“오는 길은 안 불편했어?”
“응.”
민정이 미소지었다.
“초코파이 드실래요?”
그 때 불쑥 순재가 해미에게 초코파이를 내민다.
“오, 초코파이요?”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받는다.
“고맙습니다.”
“고마워, 언니.”
“고맙긴. 그런데 어쩌지?”
해미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왜?”
“어, 그게 말이야.”
“뭐?”
“엄마!”
“그, 그러니까 이 아이들도 신혼인데. 다른 사람이랑 자면 안 되잖아.”
“...”
민정과 윤호의 얼굴이 붉어졌다.
“너, 너희도 신혼인데. 왜 한 방에서 자는 걸 부끄럽게 여겨?”
해미의 말에 두 사람이 서로 딴청 피운다.
“준이는 내가 데리고 잘게.”
“어. 언니!”
“엄마.”
“아자!”
해미가 귀엽게 파이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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