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좌충우돌 데이트 비용 만들기
“윤호야!”
또 찬성이 자식이다.
“나 배고파.”
“알았어.”
제길 이 개자식, 나랑 서 선생님이랑 사귀는 거 알고 매일 빌붙는다. 내가 너 언젠가 손 봐 줄 거야.
“윤호야 나 저거!”
정말 뻔뻔스럽게도 매점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선택하는 찬성. 하지만 민정을 생각해서 참고, 참고 또 참는 윤호이다.
“아줌마, 이거 주세요.”
“여기.”
“윤호야 고마워.”
찬성이 싱글벙글 이다.
“그래, 고마우면 됐다.”
“아씨!”
윤호가 지갑을 열어보더니 작게 욕을 내뱉는다.
“다음 주가 투투 인데.”
윤호의 얼굴이 울상이다.
“어쩌지?”
분명, 선생님 기대하고 있을 텐데.
“저, 여기 알바자리 있나요?”
“죄송합니다.”
“네.”
윤호가 인사를 하고, 풀이 죽은 얼굴로 나왔다.
“어쩌지?”
“윤호야!”
“범아.”
“여기는 어쩐 일이야?”
“엄마!”
“오, 우리 아들. 오랜만이네.”
범이의 엄마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오랜만이긴, 겨우 한 달 밖에 안 되었는걸?”
“엑?”
윤호가 놀란다.
“엄마, 여기 아르바이트 자리 있지?”
“그럼.”
범이의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인다.
“얘 좀 일 시켜주라.”
“네 친구니?”
“응.”
범이의 어머니가 흔쾌히 동의를 하신다.
“그런데 일이 좀 힘들지도 몰라.”
“괜찮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일 하자.”
“네!”
하지만, 대답은 그렇게 했어도 일은 너무 고되었다.
“이게 뭐에요?”
일단 앞치마를 던진, 아주머니.
“설거지 좀 부탁해.”
“아이 씨.”
윤호가 이마에 묻은 거품을 닦아 낸다.
“도대체 몇 시간 째야?”
“오늘 수고 했어.”
아주머니가 싱긋 웃는다.
“오늘 일당.”
윤호가 고개를 숙이며 그 돈을 받는다.
“고맙습니다!”
“에게?”
하루 8시간을 일했는데 고작 3만원이다.
“이걸 가지고 어떻게 돈을 모아?”
“야, 찬성아.”
“어? 윤호야.”
“어디서, 돈 생길 곳 없냐?”
“돈?”
찬성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다음주 나 투투거든.”
“진짜?”
찬성이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래서 뭐 선물 하려고 하는데.”
“좋아, 내가 도와줄게.”
찬성이 싱긋 웃었다.
“나만 믿어.”
“안녕하세요, 감독님.”
“오, 데려 온거야?”
“네.”
두 사람 싱글 거리는 게 왠지 심상치 않다.
“뭐, 뭐라고요?”
“벗으라고.”
뭐, 뭐야? 우리 엄마도 못 보았던 나의 섹시한 등짝과 엉덩이를 보여주라고?
“향수 광고인데, 지면이야.”
“그.. 그래도.”
“찍기 싫어?”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얼마 주시는 데요?”
감독이 손가락 한 개를 들었다.
“십만원이요?”
감독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백만원.”
윤호의 눈이 동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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