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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마지막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13. 19:18



 #25화. 안녕, 준아.




 “맛있어요.” 


 순재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아빠, 나도.”


 준이가 귀엽게 보챘다.


 “여기.” 


 윤호가 작게 츄러스를 때어서 먹여주었다.


 “맛있다.” 


 준이가 미소를 지었다.




 ‘쨍그랑’ 


 “강간호사!” 


 승현이 소리쳤다.


 “죄, 죄송합니다.”


 유미가 황급히 유리를 주웠다.


 “왜 그런 걸 떨어뜨리고 그래요?”


 “죄송합니다.” 


 유미의 얼굴에 당혹감이 밀려왔다.




 “헤헤.” 


 찬성이가 싱긋 웃었다. 오늘은 직장에서 칭찬을 받았다.


 “룰루랄라.” 


 액자 속의 준이가 밝게 웃고 있었다.


 “우리 예쁜 준이.”


 찬성이 준이의 액자를 만지려는 순간.


 ‘쨍그랑’ 


 찬성이가 액자를 떨어뜨려 액자의 유리가 깨졌다.


 “으아.” 


 하여간, 하루도 실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맙습니다.” 


 순재가 싱긋 웃었다.


 “고맙긴요. 할아버지.”


 민정이 싱긋 웃었다.


 “준아, 졸리니?”


 아까부터 준이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준아!” 


 민정이 비명을 질렀다.


 “주.. 준아.”


 민정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준이의 팔이 힘없이 내려져 있었다.


 “유, 윤호야. 준이가. 준이가!”


 “알아.” 


 윤호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벌써 아빠 등에서 내리면 힘들잖아.”


 “!” 


 민정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지막까지 아빠 등에서 있고 싶게 해주고 싶어.”


 아직, 준이의 입에서 가느다란 숨이 뿜어져 나왔다.


 “준이, 대견하지?”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걱정 안하게 해주려고 끝까지 아픈 내색 하지 않은 거.”


 윤호가 싱긋 웃었다.


 “우리 아들 다워.”




 “민정아 어떡해?”


 마을 아주머니가 달려와서 민정이를 안아주었다.


 “저는 괜찮아요.”




 “누나,” 


 “승현아.” 


 민정이 밝게 웃었다.


 “와줘서 고마워.”


 “당연히 와야 하는 걸.”


 승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다.


“울지마.” 


 “...” 


 "준이 행복했어.“


 민정이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