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모델 이윤호와 이상한 여자애.
“자, 벗어.”
윤호가 눈물을 머금고 상체를 벗었다.
“뜨악.”
‘뻐꾹 뻐뻐꾹.’
한 스텝의 입에서 탄성이 터저 나왔다.
“몸 예쁘네.”
“고, 고맙습니다.”
감독이 보기에 윤호의 몸은 최고였다. 슬림한데다가, 근육도 없고, 매끈하고, 게다가 하얗기 까지, 꽃미남의 정형적인 몸매였다. 키도 적당하고.
“바지도 벗고,”
“씨.”
윤호가 작게 욕을 내뱉는다.
“저, 저기요.”
“왜?”
감독이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성분들은 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윤호가 얼굴이 붉어져서 말했다.
“좋아.”
“감독님!”
한 여스텝이 투덜거린다.
“부끄럽다잖아.”
“치,”
“괜찮아. 나중에 메이킹 필름 보면 돼.”
그렇게 여자스탭들이 모두 나갔다.
‘쾅’
“이제 됐지?”
“네.”
이윤호, 겨우 백만원에 네 존심 파는 거냐?
“어서!”
“예.”
결국 전신 누드로, 보드에 선 윤호.
“아! 쟤 공사 안 해도 돼?”
“공사요?”
스텝이 윤호 쪽을 슬쩍 본다.
“공사 해줄까?”
‘공사?’
“아니요.”
윤호가 싱긋 웃는다.
그게 뭐지? 뭐, 안 해도 되겠지.
“그래? 진짜지?”
“네.”
윤호가 싱글벙글 이다.
그래, 까짓것 백만 원을 받는 다는 데, 이 까짓 누드가 대수야?
"들어오라고 해.“
누구를?
“예.”
윤호는 그냥 어떤 남자가 들어오려니 했다.
“들어오세요.”
“네.”
“선생님 축하해요.”
“뭐가?”
찬성이 싱글 거린다.
“투투시라면서요.”
“투투?”
민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뭔데?”
“선생님, 투투도 몰라요?”
찬성이 답답한지 가슴을 두드린다.
“사귄지 22일 지나면, 챙기는 거라고요.”
“뭐?”
민정이 놀란다.
“22일 밖에 안 된 기념일도 챙기는 거야?”
세대차이 나는 구나.
“네.”
찬성은 고개를 절레절래 흔들었다.
“윤호는 그거 준비한다고 얼마나 고생인데.”
“윤호가 왜?”
“아, 아니에요.”
자신이 잘못 말했다는 것을 깨달은 찬성이다.
“여보, 어떻게 그걸 허락해요?”
문희가 순재를 원망스러운 듯 쳐다본다.
“뭐가?”
“어떻게,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왜 말이 되지 않는 건데?”
“여보!”
순재는 느긋하다.
“그 나이에는 해보고 싶은 거는 다 해봐야 하는 거야.”
“그래도, 그건 아니지.”
문희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당신, 그럴 거야?”
“뭐가?”
순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당장 헤어지게 해!”
“왜?”
“뭐?”
“도대체 왜 둘을 그렇게 깨려는 거야?”
순재는 빈정이 상했는지 뒤돌아 눕는다.
‘찰칵’
윤호는 뒤를 돌아봤다.
“여자네.”
잠.깐.만.
(아~하~)
“아악!”
윤호는 미친듯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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