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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랄까 Season 2 - [17화]

권정선재 2009. 3. 13. 19:30




 17화. 고백




 “잘 됐다?”


 “네.”

 

 윤호가 싱긋 웃는다.


 “그래도 그런 무모한 짓을 하다니, 이제 하지마.”


 “네.”


 윤호가 민정의 손을 꼭 잡는다.


 “그래도 잘 되었잖아요.”


 “그래.”


 민정이 싱긋 웃는다.


 “잘 됐지.”


 “헤헤.”


 두 사람이 마주보며 웃는다.


 “그러면 된거죠 뭐.”


 “그래,”


 민정이 밝게 웃는다.


 “나 이윤호 새로 봤다니까.”

 

 “진짜요?”


 “그럼.”


 민정이 걸음을 멈추고 윤호를 똑바로 본다.


 “나 이윤호라는 사람이 이렇게 멋있는 사람인 줄 몰랐어.”

 “치.”


 윤호가 입을 내민다.


 “그런데 이제 알았다니까.”


 민정이 윤호의 볼을 꼬집어준다.


 “우리 이윤호 귀여운줄만 알았는데, 남자답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정말 최고의 남자친구야.”


 “헤헤.”


 윤호가 귀엽게 싱긋 웃는다.


 “제가 좀 그렇죠?”


 “뭐?”




 ‘딩동’


 “윤호냐?”


 문희가 거실로 나갔다.


 “!”


 민용이었다.


 “민용아.”


 “어머, 서방님 오셨어. !”

 해미의 눈이 커다래졌다.


 “어떻게 서방님이랑 자기랑 같이 오는 거야?”

 

신지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 그게.”


 “저희 합치기로 했습니다.”

 “뭐?”

 해미가 신지를 바라봤다.


 “자기 그게 정말이야?”


 “네.”


 신지가 쑥쓰러운 듯 말했다.


 “맞아요.”


 “어머 잘 됐네.”


 “그러게 말이다.”


 문희가 기쁘게 웃는다.


 “저희 좀 들어가도 되죠?”


 “그럼.”


 해미가 길을 비켜준다.


 “어서 아버님께 가 봐.”


 “좋아하실 꺼다.”


 “네.”


 민용이 목례를 하고 신지를 끌고 방으로 간다.


 “어머 어쩐 일이죠?”


 “그러게 말이다?”


 고부간에 미소를 주고 받는다.


 “우리 없어도 잘 하네요.”


 “그래서 내가 우리 며느리를 좋아한다니까.”


 “저도 동서가, 멋져 보이는 걸요.”




 “아버지 접니다.”


 “민용이냐? 들어와라.”


 순재가 신문을 접는다.


 “무슨 일이?”


 순재가 신지를 바라본다.


 “!”


 “저희 합치기로 했습니다.”


 민용이 무릎을 꿇고 앉는다.


 “아버님 저희 허락해주십시오.”


 “뭐?”


 순재는 기가 막힌 표정이다.

 

“내가 그토록 헤어지지 말라고 할 때는 기를 쓰고 헤어지지 않았느냐!”

 “그 때는 잘 몰랐습니다.”


 순재는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안 된다!”


 “아버님.”


 “아버지!”


 민용과 신지가 안타까운 말을 터뜨렸다.


 “혼인이 그렇게 쉬운 것인 줄 알았더냐?”

 “아버지, 그래도.”

 

“절대 안 된다!”


 순재는 고집을 꺽을 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습니다.”


 민용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희 마음대로 할 겁니다.”

 “뭐라고?”


 순재는 기가막히다는 표정이다.


 “오빠.”


 신지가 작게 민용을 잡아끈다.


 “왜?”


 민용이 고개를 갸웃한다.


 “앉아.”


 “왜?”


 민용이 투덜거리며 자리에 앉는다,


 “아버님 저희 허락해주세요.”


 “흠.”


 순재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절대로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습니다.”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느냐?”

 신지가 굳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버님 저를 못 믿으세요?”

 “뭐?”


 순재가 신지를 바라본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 때, 그 고깃집.”


 “!”


 순재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무슨 고깃집?”


 민용이 신지에게 물었다.


 “무슨 고깃집인데?”


 민용이 재차 물었다.


 “그래 결혼해라!”


 순재가 마지못해 승낙을 했다.


 “헤헤.”


 신지가 귀엽게 웃었다.


 “아버님 허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지가 순재에게 매달려서 뽀뽀를 한다.


 “아휴, 저리 가.”


 “헤헤, 아버지 너무 멋지세요.”


 신지의 뽀뽀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듯 하다.


 “하여간, 우리 며늘아가가 귀엽기는 하다니까.”

 

“그렇죠?”


 “암.”


 순재가 넉넉한 미소를 짓는다.


 “나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


 민용이 답답하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본다.


 “뭐가?”


 순재가 툴툴 거린다.

 

“그러니까요.”


“뭐?”


 민용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몰라, 그럼 이 결혼 무효야.”


 “누구 마음대로?”


 순재가 민용의 머리를 친다.


 “당장 날 잡자.”


 “아버지!”


 “아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