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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서민정 - [마지막 이야기 + 후기]

권정선재 2009. 3. 13. 22:34
 


 




 10화




 “여긴가?”


 윤호가 한 방으로 들어선다.


 “!”


 윤호의 눈 앞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


 “이형사님!”




 “어서 가십시오.”


 “가, 같이 가.”


 범이 민정을 부축한다.


 “저희는 여기 뒷 수습 하겠습니다.”


 찬성의 말에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서 가십시오.”

 

“응.”


 민정이 발걸음을 옮긴다.




 “이검사님.”

 

“이형사님, 왜 이러십니까!”


 윤호가 순재의 몸을 내려다본다.


 “!”


 피가 장난이 아니다.


 “다른 팀원들은요.”


 순재가 미소를 짓는다.


 “도대체 사람을 이렇게 두고 어디를 갔단 말입니까!”


 “제가 가라고 했습니다.”


 “!”


 윤호의 눈이 동그래진다.

 

“이형사님.”


 “그 놈 잡아야 하지 않습니까.”

 

“!”


 윤호의 손이 떨린다.


 “이형사님 바보십니까?”


 “바보는 아닌 모양이군요.”


 순재가 미소를 빙그레짓는다.


 “...”


 윤호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큰아버지.”


 “...”


 순재가 가만히 윤호를 바라본다.


 “나는 평생토록, 그딴 형사짓하는 큰아버지가 바보 같았어.”


 “...”


 “우리 아빠가 없어서, 큰아버지가 내 아버지 대신이었지만, 평생토록 그 머저리 같은 강력반 형사 하는 큰아버지 바보 같았다고!”


 윤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런데, 그런데! 이제야 조카가 겨우 검사라는 직업이 되어서, 어깨에 힘 좀 줄 만 해졌는데!”


 윤호가 악을 쓴다.


 “이렇게 가버릴 꺼야?”


 “윤호야.”


 순재가 겨우 손을 들어서 윤호의 볼을 쓰다듬는다.


 “너는 이해 못 해.”


 “큰 아버지.”


 윤호가 순재를 껴안는다.


 “기다려봐.”


 윤호가 무전기를 꺼내려 하자 순재가 고개를 젓는다.


 “왜?”


 “나도 명예롭게 죽고 싶어.”


 “...”


 “지금 어차피, 멀쩡히 강력반 형사로 재직 못 해.”


 “...”


 순재가 미소를 짓는다.


 “내 말 알지.”




 “서팀장님.”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어떻게 할까요?”


 민정이 고개를 젓는다.




 “경장 이순재를 팀장으로 임명한다.”


 시트팀이 박수를 친다.


 “이형사님.”


 민정이 쓸쓸히 그 임명장을 받아든다.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영정 사진에 그 사진을 건넨다.




 “그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찬성이 맥주를 건네며 묻는다.


 “응.”


 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맥주를 마신다.


 “그런데 왜 내색 안 하셨습니까?”


 “그냥.”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그냥.”




 “큰아버지.”


 윤호가 멍하니 순재의 영정을 본다.


 “이봐요 이검사.”


 그 때 민용이 윤호의 등을 친다.


 “아, 최형사님.”


 “이제 조금은 이 강력반이 좋아졌어?”


 “...”


 윤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나도 알고 있었어.”


 “!”


 윤호의 눈이 동그래진다.


 “언젠가 이형사님과 술을 기울일 때가 있었거든.”


 민용이 슬픈 미소를 지었다.




 “최형사.”


 “왜요, 이형사님?”


 순재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내가 조카가 하나 있어.”


 “그런데요?”


 “그 녀석이 검사야.”


 “진짜요? 에이, 거짓말.”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아니래두, 참말이야.”


 순재가 정색을 한다.


 “그러면 저희에게 보여주세요.”


 민용이 대꾸한다.


 “그건 안 돼.”

 

“치, 아니죠?”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진짜래도 그러네.”


 “에이 몰라요.”


 민용은 순재의 잔에 술을 붓는다.


 “그냥 술이나 마시자구요.”


 “에라 모르겠다.”


 순재가 술을 받아마신다.


 “미처 몰랐는데, 최형사 꽤 마음에 들어.”


 “제가 좀 그러죠?”


 민용이 잔을 부딪친다.


 “브라보!”


 “지화자!”


 두 사내의 목으로 맥주가 넘어간다.




 “...”


 “자랑스러워하셨어.”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행복하실겁니다.”


 그 때 뒤에서 찬성이 나타났다.


 “황형사님.”


 “형사라는 직업 좋아하셨던 분 아닙니까?”


 “...”


 “자랑스러우실꺼야.”


 민정이 윤호의 손을 잡는다.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실꺼예요.”


 윤호가 미소를 짓는다.


 “평생 자식도 없고, 부인도 없으셨지만, 그래도 이 조카가 본인을 자랑스러워 하니까.”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이 조카가 자기를 이토록 존경하니까 말이죠.”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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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으로 다소 짧은 시즌 1이 끝났습니다 *^^*


 주인공이 너무 많은 관게로, 이순재 형사님을 죽였네요.


 하하하, 앞으로 그런 연륜의 역할은 모두 노반장님 꺼???


 다음주부터 바로 시즌 2가 이어집니다.


 다음 주부터 이어질 시즌 2에서는 승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원래 승현은 민정의 첫 사랑이었고, 수사 도중 사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즌 1에서는 무비중이었죠 --;;;


 민호의 비중이 꽤 커집니다.


 그리고 우리의 귀염둥이!


 귀여운 이윤호 군의 역할도 증대됩니다.


 그동안 시즌 1 사랑해주셔서 고맙고요 *^^*


 다음주 월요일 시즌 2에서 뵙겠습니다.


 그럼 모두 윤민 같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