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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이야기 - [6화]

권정선재 2009. 3. 13. 23:20
 



6화




 “휴.”


 민용이 한숨을 쉰다.


 “황실.”


 정말 내가 있을 곳인가?




 “제가 그리도 도련님을 싫어했던 가요?”


 준하가 해미를 바라본다.


 “그게 무슨 말이오?”


 “제가 그토록 서방님을 미워했던가요?”


 “?”


 준하고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연유인지 모두 말을 해야 제가 제대로 답을 할 것 아닙니까?”


 “힘드시답니다.”


 “?”


 “런던와 이 곳과의 교류를 끊어버린 게 저라고 하십니다.”


 “!”


 준하의 얼굴이 굳는다.


 “도대체 누구인지.”


 “…….”


 “왜 그랬는지?”


 해미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저는 아닙니다. 저는 아니에요."




 “야, 서민정 과제는 다 했냐?”

 “응?”


 민정이 혜미 민영과 빵을 물고 들어오자, 다빈이 묻는다.

 

“무슨 과제?”


 “이번 크로키 수행 말이야.”


 “!”


 민정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게 오늘이야?”


 “그래 이 바보야.”

 

“어떡해?”


 민정이 발을 동동구른다.


 “지금 몇 시냐?”


 “4시.”


 이제 마감까지 30분 남았다.


 “모델은 누구로 하지?”


 “오늘 남자애들 다 영화 찍는다고 동원됬잖아.”


 “!”


 민정의 얼굴이 굳는다.


 “어떡해?”


 “야! 황태자다.”


 “!”

 민정의 눈이 빛난다.


 “누구를 기다리는 모양인데?”

 민정이 연필과 종이를 꺼낸다.


 “죄송해요. 황태자님.”




 한 편 그 시간 윤호는 음악을 듣고 있다.

 

“얘네들은 왜 안 오지?”

 민호와 상범, 그리고 찬성까지 보내놓고 친구를 기다리는 윤호이다. 오늘 남학생들이 영화 찰영에 동원이 되기는 하였으나, 일찍 온다고 하였는데, 친구가 오지 않는다.


 “쳇.”


 시계를 보니 어느 덧 30분이나 지나있다.


 “이 귀한 몸이 이렇게 기다려야해?”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으유.”


 그리고 교문 밖으로 나간다.




 “다 그렸어?”


 민영과 혜미가 민정의 그림을 본다.

 

“!”


 “!”


 “예쁘다.”


 다빈 마저 탄성을 내지른다.


 “정말 최고야.”


 “진짜?”


 민정의 화폭 속에 정말 황태자가 살아있는 듯 하다.




 “하.”


 우중충한 런던의 공기만큼 신지도 답답하다.


 "May I Help Yon."


 "I Want This one."


 2 유로를 받고 신지는 샌드위치를 건넨다.


 “H.A.N.D"


 신지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에효.”


 이제 런던을 떠날 때가 되었다.


 “이에?”


 준이가 귀엽게 방긋 웃는다.


 “어이고 우리 준이.”


 신지가 슬픈 미소를 짓는다.


 “꼭 한국으로 가자.”




 “?”


 황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슨 일이지?”


 때마침 나인 하나가 뛰어간다.


 “이봐요?”


 “네? 아 마마.”


 나인이 바로 고개를 숙인다.


 “황실이 어찌 이리 조용합니까?”


 “황제폐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


 윤호의 얼굴이 굳는다.

 

“아버지가요?”


 “예.”


 “!”


 윤호가 급히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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