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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이야기 - [7화]

권정선재 2009. 3. 13. 23:21
 




7화




 “아버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모두가 준하 주위에 몰려있다.


 “어찌 되신 겁니다.”


 “호들갑은.”


 준하가 미소를 짓는다.


 “그냥 단순히 쓰러진 게야.”


 “폐하 단순히 쓰러지시다뇨.”


 해미의 말투에 가시가 돋혀있다.


 “독이다.”


 “!”

 

 윤호의 눈이 동그래진다.


 “누군가가 폐하의 음식에 독을 넣었어!”

 “!”


 “누군지, 내 잡고 말게야.”


 해미의 눈이 빛난다.


 “?”


 “!”


 윤호와 민호의 눈이 부딪친다.




 “그럼 삼촌이 했다는 거야?”


 윤호가 화를 낸다.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밖에 오해할 수 없잖아!”


 민호가 지지 않고 받아친다.


 “너 삼촌 좋아했잖아.”


 “아니.”


 민호는 냉정하다.


 “그렇다면 그 황제는 왜 물어본거야?”


 윤호가 민호에게 묻는다.


 “당연히, 우리 자리를 견고히 하기 위해서지.”


 “!”


 “너는 삼촌에게 자리를 빼앗길꺼야?”


 “!”


 민호 생각보다 위험하다.


 “그래서 삼촌을 어쩌겠다고?”


 윤호가 차분히 묻는다.


 “없애야지.”


 “!”


 윤호의 얼굴이 굳는다.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민호의 눈이 차갑게 빛난다.




 “도련님. 정말 너무하시네요.”


 “네?”


 민용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그리도 황제 자리가 탐이나셨던가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민용은 답답하다.


 “어떻게 폐하의 음식에 독을 넣어요!”


 “!”


 민용의 얼굴이 굳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치미 떼시는 겁니까?”


 “제 말을 못 믿으시는 겁니까?”


 “당연하죠.”


 해미가 받아친다.


 “저는 도련님 못 믿어요.”


 


 “그만해.”


 “맞아.”


 상범과 찬성이다.


 “언제까지 이럴꺼야?”


 “…….”


 “선인태자.”


 상범이 민호를 안아준다.


 “진정해요.”


 “예. 필예태자.”




 “뭐라고요?”


 문희의 얼굴이 굳는다.


 “독이라니?”


 “아무래도, 무한태자께서...”


 “!”

 문희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사실입니까?”


 “확실하지는 않으나...”


 상궁이 말을 흐린다.


 “어제 마마께 하신 말씀도 있고.”

 문희도 민용이 의심이 간다.


 “고작 그 일로 민용이를 의심하시겠다는 겁니까?”


 문희가 날카롭게 응수한다.


 “당장 집어치우세요.”


 하지만 너무나도 불안하다.




 “휴.”


 나는 정말 이 곳에 있으면 안 될까?


 “런던.”


 다시금 런던이 그리워진다.




 “어머니!”


 “안 돼.”


 정수가 밥솥을 끌어안는다.


 “어머니. 소녀 딱 한 숟갈만 먹겠습니다.”


 “안 돼!”


 정수는 만만치 않다.


 “어머니!”




 “치.”

 

 결국 민정은 저녁을 못 먹었다.




 “하.”


 신지가 준이를 안고 있다.


 “인천인가?”


 오랜만이다. 너무나.


 “오빠, 나 오빠 못 보네.”


 신지가 안경을 쓰고 공항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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