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남성이 미소를 짓는다.
“노래에 반했어요.”
“!”
“노래에 무언가가 들어있어요.”
“아.”
“어떠세요?”
“네?”
“한 번 찾아와주시지요.”
남성이 명함을 내민다.
“아, 네.”
“저희 이상한 곳 아닙니다.”
“아.”
사내가 미소를 짓는다.
“아가씨 같은 사람 오랜만에 봤어요.”
“?”
“그렇게 노래를 진심으로 부르다니.”
사내가 미소를 짓는다.
“꼭 연락줘요.”
“삼촌.”
“?”
민용이 고개를 돌린다.
“아니, 애지태자 아니십니까?”
민용이 윤호를 보는 눈길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어쩐 일이십니까?”
“꼭 황제를 하셔야 겠습니까?”
“!”
민용의 눈이 떨린다.
“그게 무슨 말이오?”
“그냥 묻는 겁니다.”
윤호가 살짝 미소 짓는다.
“앉아도 되겠지요?”
윤호가 소파에 살짝 걸터 앉는다.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
“이건 아닙니다.”
“...”
“꼭 싸우셔야 겠습니까?”
“네?”
희진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부군.”
“부인, 부탁입니다.”
찬성의 눈이 애절하다.
“저, 더 이상은 못 하겠습니다.”
“...”
“부인께서는 저를 좋아하신 게 아니셨습니까?”
“맞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리 황제 자리에 탐을 내십니까?”
“탐이 아니라.”
희진이 고개를 젓는다.
“부군도 좋지만, 부군께서 그 황제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했습니다.”
“...”
“그래도 황후라는 직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여인인 이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아니하겠죠.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희진이 미소를 짓는다.
“허나, 부군께서 그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 하시는데, 억지로 황제가 되라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인.”
찬성이 미소를 짓는다.
“고맙긴요.”
희진도 미소를 짓는다.
“부군께서는 그냥 아무 탈 없이 건강히 자라셔서, 저희 아버지 회사나 잘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차피, 부인의 아버지라 하시면, 나의 아버지와 같은 분 아니요? 저는 이미 장인 어른의 아들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찬성은, 황제의 자리를 포기했다.
“민호야.”
“응?”
민호가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상범을 바라본다.
“왜?”
“너 황제가 하고 싶어?”
“!”
민호의 얼굴이 굳는다.
“솔직히. 말해줘.”
민호가 게임기를 내려놓는다.
“너는?”
“나는 네가 할 꺼라고 하면, 하지 않을 꺼야.”
“!”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오랜 시간 지내온 형제잖아. 나 네 자리 빼앗고 싶지 않아. 너랑 대결하고도 싶지 않아.”
“...”
민호가 상범을 바라본다.
“고마워.”
“고맙긴.”
상범이 미소를 짓는다.
“너 어쩔 꺼야?”
“...”
민호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황제 할 꺼야?”
“모르겠어.”
민호의 눈이 떨린다.
“내 마음을.”
상범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떤 선택이던지,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할게.”
“...”
민호가 상범을 바라본다.
“고마워.”
“고맙긴.”
“네가 나의 가장 소중한 형제야.”
“치.”
상범이 미소를 짓는다.
“너도 마찬 가지야.”
“킥.”
민호와 상범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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