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민정이 문을 살짝 비틀었다.
‘딸깍’
하나
둘
셋
민정이 셋을 심호흡 하고 뛰쳐나갔다.
“이얏!”
민정은 다짜고짜 망치로 내리찍었다.
“으악!”
“윤호?”
망치로 때린 민정이 불을 키고 자신의 때린 사람을 본다.
“어, 윤호야!”
“으.”
“윤호야 괜찮아?”
“네.”
윤호가 머리를 만지작 거린다. 깨지지 않은게 신기하다.
“이 시간에 웬 일이야?”
“그, 그냥요.”
“그냥?”
민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이유가 있을 것 아니야.”
“어, 없어요.”
윤호의 얼굴이 붉어진다.
“왔으니까, 자고 가.”
“네?”
윤호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어차피, 갈 곳도 없잖아.”
“아,”
윤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가도 어머니께 혼날 꺼고, 그냥 선생님이 불러서 잠깐 나갔다 왔다고 해.”
“그러면 선생님이 한 소리 듣잖아요.”
윤호가 울상을 짓는다.
“괜찮습니다.”
민정은 싱긋 웃었다.
‘딩동’
이른 아침인 듯 한데 벨이 울린다.
“누구세요?”
민정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세요!”
민정의 반가운 목소리.
“예. 안녕하세요.”
굉장히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윤호가 문을 열고 나갔다. 왠 여자가 서 있다.
“누구야?”
“어? 윤호야 인사드려. 내가 말한 그 염승미씨야. 이 쪽은 제 애인, 이윤호라고 해요. 뭐해? 인사해.”
“안녕하세요.”
윤호가 인사를 한다.
“하, 애인이요.”
염승미의 볼이 씰룩인다.
“?”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데 되게 일찍 오셨네요.”
“오늘이 일요일이잖아요.”
“아.”
그제야 오늘이 일요일인 것을 깨달은 윤민이다.
“으.”
“고마워요.”
염승미가 미소 짓는다.
“고맙긴요.”
윤호가 얼굴이 새빨게지며 짐을 옮긴다.
“짐은 이게 다인가요?”
“네.”
염승미가 미소짓는다.
“고마워요.”
“예.”
윤호가 이마의 땀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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