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기적이랄까 Season 3 - [4화]

권정선재 2009. 3. 13. 23:42
 



 4화




 “이름이 염승미라는데?”


 “염승미?”


 민용이 고개를 갸웃한다.


 “여자 이름 치고 좀 특이하네?”

 “그렇지.”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정말 여자 맞아?”


 “당연하지.”


 민정이 자부를 한다.


 “너 항상 칠칠 맞잖아.”

 

 “야! 신지. 너 자꾸 나 바보 만들래?”


 민정이 투덜 거린다.

 

“알았어.”


 신지가 수화기에서 귀를 뗀다.


 “그래 끊을게.”

 

“그래.”


 신지가 전화를 끊는다.


 “하여간 지지배.”


 “윤호 자식 걱정 좀 되겠구만.”


 “어?”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수상한 룸메이트라.”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재미있겠는데.”




 “룰루랄라.”


 토요일 밤 민정은 열심히 청소중이다.


 “내일 룸메이트가 오니까!”


 민정은 너무나도 흥겨운 모양이다.


 “헤헤.”


 얼굴에서 미소가 절로 나온다.


 “히히.”


 내일이 너무너무너무 기대가 되는 민정이다.




 “아휴!”


 민호가 윤호에게 쿠션을 던진다.


 “제발 좀 작작해라.”

 “걱정 되는 걸 어떡하냐?”


 윤호가 투덜거린다.


 “야, 우리 내일 모의고사거든.”

 “그래서?”


 윤호가 볼멘소리를 낸다.


 “최소한 공부를 하는 성의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

 

“치.”


 윤호가 볼을 부풀린다.


 “형님이나 공부 많이 하셔요.”


 “그럼 너 방해는 하지 마라.”

 

“형이라면 걱정 안 되겠냐?”


 윤호가 볼을 부풀린다.


 “사랑하는 여자 집에 룸메이트가 들어온다는데.”


 “여자라잖아.”


 민호가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그럼 형은 유미랑 형이 모르는 사람이랑 살았으면 좋겠어?”


 “그건 다르지.”


 민호가 발끈한다.


 “뭐가 다른데?”

 윤호도 발끈한다.


 “그 경우는 다르지. 암튼.”

 

“치.”




 “휴.”


 사내가 한숨을 내쉰다.


 “안 들킬 수 있으려나?”


 가슴에 속옷을 착용해본다.


 “서민정, 내가 지켜낼꺼야.”


 사내의 눈이 반짝인다.


 “서민정, 너 내꺼라고.”


 사내가 미소를 짓는다.




 “으악!”


 잠을 잘 자던 윤호가 벌떡 일어난다.


 “뭐야?”


 민호가 눈을 부비며 일어난다.


 “뭐야?”

 “응?”


 윤호가 민호를 본다.


 “나 어디 좀 다녀올게.”


 민호가 시계를 본다.


 “이 시간에?”


 “응.”


 윤호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새벽 두 시야.”

 

“그래도.”


 윤호가 황급히 자켓을 걸친다.


 “너 미쳤어?”


 “안 가면 미칠 것 같아.”


 윤호가 문을 연다.

 

“금방 올게.”


 “얼씨구.”


 ‘쾅’


 문이 요란스레 닫힌다.


 “하여간.”


 민호는 다시 잠을 청한다.




 “하암.”


 민정은 자다 목이 말라서 일어났다.


 ‘쨍그랑’


 그 때 갑자기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


 민정의 등으로 식은 땀이 흐른다.


 “서, 설마 강도야?”

 어떡해? 혼자 사는 여자 집에 강도라니.


 민정은 지금이라도 울고 싶었다.

 

“힝”


 민정은 손에 잡히는 망치를 집어 들었다.




 “아들, 왜 이렇게 시끄러?”


 해미가 윤호의 방으로 들어온다.


 “어? 엄마.”


 민호가 다시 일어난다.


 “윤호 어디 갔어?”


 해미가 윤호의 침대를 바라본다.


 “어디 나갔어.”


 “뭐?”


 해미가 팔짱을 낀다.


 “지금 이 시간에 어디를 나갔다고?”


 “응.”


 민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는 안 말리고 뭐 했어?”


 “말리면 뭐 해? 내 말 들어?”


 해미가 입술을 깨문다.


 “이윤호 너.”




 “오빠,”


 “응?”


 “오빠도 내가 다른 룸메이트 구한다고 했을 때, 그렇게 걱정 했었어?”


 “아니.”


 민용이 만화책을 넘기며 답한다.


 “뭐?”


 신지는 다소 서운하다.


 “네가 이길텐데 뭐?”

 

“뭐라고?”


 신지는 어이가 없다.


 “아니, 어차피 너는 혼자서도 잘해요잖아.”

 

“치.”


 신지가 입을 내민다.


 “진짜 말 예쁘게 한다.”


 “내가 좀 그래.”


 민용이 빙긋이 웃는다.


 “이 바보야.”


 민용이 신지의 머리를 갸볍게 친다.


 “씨, 왜 때려!”


 “너 걱정 안 되면, 그렇게 매일 네 집에 출근 도장 찍었겠니?”


 신지가 할 말이 없어진다.

 

“으유 바보.”


 민용이 다시 만화책으로 눈을 돌린다.

 

“헤헤.”


 신지가 싱긋 웃는다.


 “사랑해.”


 “더워, 저리 가.”


 “헤헤.”


  신지가 자꾸만 민용에게 달라 붙는다.

 

“어? 어!”


 “오빠, 우리 준이 동생 만들까?”


 “뭐?”


 신지의 눈이 반짝인다.


 “너 뭐하려고?”


 “헤헤.”

 

“오, 오지마, 나 오늘 허리 안 좋아.”

 

“이리 오세요, 준이 아버님.”


 “어, 으악!”




 ‘쨍그랑’


 다시 소리가 들렸다.

 

“으.”


 민정이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