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축하해.”
“헤헷.”
신지가 쑥쓰러운 듯 머리를 긁적인다.
“한 남자랑 두 번이나 결혼 할 줄이야.”
“그러니까.”
민정이 신지를 안아준다.
“잘 살아야 해.”
“당연하지.”
신지가 싱긋 웃는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줄 알았어.”
“킥.”
민정이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이제 사람 됐구나?”
“그러니까.”
신지가 싱긋 웃는다.
“고마워.”
“나야 말로.”
두 여자의 얼굴에 미소가 한 가득이다.
“올 때, 선물 사와야 해.”
“당연하지.”
신지가 싱긋 웃는다.
“뭐해? 늦겠어.”
민용이 신지를 재촉한다.
“알았어. 오빠.”
신지가 민용에게 손을 든다.
“민정아 나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래 어서 가.”
민정이 싱긋 웃는다.
“어서.”
“응.”
신지가 차에 탄다.
“안녕!”
신지가 뒷 자석에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든다.
“킥.”
민정도 미소를 터뜨리며 손을 흔들어준다.
“가요.”
갑자기 뒤에서 윤호가 나타났다.
“윤호야.”
“선생님 가요.”
윤호가 싱긋 웃으며 민정의 손을 잡는다.
“윤호야.”
민정은 그리 싫지만은 않은 듯 하다.
“튕기기는.”
“어?”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선생님한테 그렇게 말하면 못써.”
“네.”
윤호가 싱긋 웃는다.
“오늘까지도 그런 이야기 할 꺼예요?”
“응?”
윤호가 민정을 이끈다.
“우리 오늘 백일이잖아요.”
“어?”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가요.”
“유, 윤호야.”
민정이 끌려간다.
“휴.”
그 모습을 한 남자가 보고 있다.
“민정아.”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사랑해.”
“선생님, 이제 어떡할꺼예요?”
“어?”
민정이 윤호를 바라본다.
“뭐가?”
“이제 작은 엄마 우리 집에서 살잖아요.”
“아.”
“혼자 사실 꺼예요?”
윤호의 눈이 초롱 거린다.
“너랑은 안 살 꺼니까, 꿈 깨.”
민정이 윤호의 머리를 가볍게 민다.
“저도 그런 생각 안 하거든요.”
윤호가 볼을 부풀린다.
“룸메이트 구하실꺼죠?”
“그래야 겠지.”
민정이 싱긋 웃는다.
“범아.”
“민호야.”
범의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다.
“범아, 얼굴이 왜 이래?”
민호가 범이의 볼을 쓰다듬는다.
“혜미 때문에.”
범이가 울상을 짓는다.
“이윤호 너!”
“미, 미안.”
윤호가 머리를 긁적인다.
“휴.”
민정이 한숨을 내쉰다.
“룸메이트라?”
어디서 구해야 할까?
민정은 일단 인터넷을 켰다.
“흠.”
그리고, 벼룩시장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판을 눌렀다.
‘룸메이트 구함, 월세 100만원, 여자, 방 두 개, 욕실 하나.“
민정이 엔터키를 누른다.
“휴.”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눈.
“민정아.”
낮은 목소리.
“내가 갈게.”
“당연히 들어가서 살아야지!”
찬성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미쳤냐?”
윤호는 만화책으로 눈을 돌린다.
“미친 게 아니라 기회지.”
찬성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꺼야?”
“기회는 무슨.”
윤호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결혼할 수도 있는데?”
“결혼?”
윤호의 귀가 솔깃해진다.
“이 나이에 무슨 결혼이냐?”
그러더니 이내 다시 만화책에 눈을 돌린다.
“와!”
민정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살고 싶다고?”
벌써 수십번의 조회와 다섯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헤헷.”
기분이 좋아지는 민정이다.
“휴.”
갑작스럽게 왜 이러지?
윤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무언가 불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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