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3
세 번째 이야기
“선생님.”
“응?”
민정이 고개를 돌렸다.
“윤호구나.”
“삼촌이 뭐래요?”
“몰라.”
민정이 어깨를 으쓱했다.
“신지랑 이 선생님이랑 무슨 이야기를 하더니, 조금 심각해지더라고, 그리고 나보고는 나가라고 하네.”
“후우.”
윤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죄송해요.”
“아니야.”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윤호 네가 왜 죄송해?”
“제가 이리로 들어와서 그렇잖아요.”
윤호가 고개를 떨구었다.
“저만 아니었다면.”
“아니야.”
민정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도 같았을 거야.”
“네?”
윤호가 반문했다.
“어, 어째서요?”
“우리 네 사람이니까.”
민정이 싱긋 웃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 네 사람이잖아, 안 그래?”
“그렇네요.”
윤호가 우울한 목소리로 답했다.
“어쩜 하나도 달라진 게 없을 까요?”
“그 때도 결정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가요?”
“그래.”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결정을 내리지 못 했잖아.”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결정을 하지 못 했을 거예요.”
윤호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누구라도 말이죠.”
“나 원망하지?”
“아니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 원망 안 해요.”
“거짓말.”
“정말이에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왜 선생님 원망을 해요?”
“내가 우유부단해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잖아.”
“아니요.”
윤호가 다시금 고개를 저었다.
“그거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어째서?”
“선생님으로써는 최선이니까요.”
“…….”
민정은 입을 다물었다.
“선생님이 둘 중 한 사람을 선택하셨다면 더 심해졌을 거예요.”
윤호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히려 다행이죠.”
“다행이야?”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우리 두 사람 다 상처 받지 않았잖아요.”
“그래도…….”
민정이 말 끝을 흐렸다.
“나 때문에.”
“아니라고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도 선생님 탓 하지 않아요.”
“후우.”
민정이 한숨을 토했다.
“윤호야.”
“네.”
“미안해.”
“…….”
“정말 미안해.”
민정이 하늘을 바라봤다.
“나 되게 나쁜 아이인 가 봐.”
“아니에요.”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 하나도 안 나쁘세요.”
“아니.”
민정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 되게 나빠.”
“선생님.”
“정말 나빠.”
민정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다시 떠나야 했던 걸까?”
“아니요. 그러면 더 복잡해졌을 거예요.”
“어째서?”
“다시 이런 상황이 왔을 테니까요.”
“흐음.”
민정이 미간을 모았다
“그랬을까?”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도 그 때 결정하지 못 해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잖아요.”
“후우.”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어디서 꼬인 걸까?”
“처음부터요.”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네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부터요.”
“그렇구나.”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구나?”
“그런 거예요.”
“윤호야.”
“네.”
“나 아직도 좋아?”
“…….”
윤호가 가만히 민정을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떤 대답이 듣고 싶어요?”
“그냥.’
민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진짜 대답.”
“네.”
“!”
민정의 눈이 흔들렸다.
“정말이야?”
“네.”
윤호는 힘주어 대답했다.
“단 한 순간도 선생님 사랑하지 않은 적 없어요.”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감동적이다.”
“그렇죠?”
“응.”
민정이 몸을 둥글게 말았다.
“그런데 나 하나도 모르겠어.”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일단 기다려요.”
“응?”
민정이 고개를 들었다.
“뭘?”
“모든 걸 말이에요.”
윤호가 싱긋 웃었다.
“결국에 시간이 낫게 해줄 거예요.”
“시간이라.”
민정이 싱그럽게 웃었다.
“그럴까?”
“당연하죠.”
윤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잖아요.”
“모든 것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민정이 살짝 그 말을 곱씹었다.
“그런 것 같네.”
“그렇죠?”
“응.”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선생님.”
“응?”
“죄송해요.”
“네가 왜?”
“선생님 사랑해서요.”
“!”
“그래도 포기 안 합니다.”
윤호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첫 사랑이니까요.”
“첫 사랑.”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지.”
“선생님도 알고 계시네요.”
“응.”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10대가 있었으니까.”
“쿡.”
“왜 웃어?”
민정이 살짝 흘기자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냥요.”
“윤호야.”
“네?”
“아, 아니다.”
“네.”
둘은 가만히 하늘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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