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2]
세 번째 이야기
“기서얌.”
“왜? 우리 달콤아.”
기서가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하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창현이랑 희은이 두 사람 말이야. 혹시, 이 두 사람이 소개팅 하고 나서 무슨 일이 있다는 이야기 못 들었어?”
“글쎄?”
기서가 어깨를 으쓱한다.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는 걸?’
“창현이가 아무 말도 안 해?”
“응.”
기서가 고개를 갸웃하며 하나를 바라본다.
“그런데 왜?”
“아니 희은이가 조금 이상해서.”
하나가 볼을 부풀린다.
“희은이가 이상하다고?”
“응.”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서를 바라본다.
“창현이랑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은데.”
“글쎄?”
기서가 고개를 갸웃한다.
“창현이는 아무런 말도 없던 걸?”
“물어볼 수 있어?”
“그거야 안 어렵지만.”
기서가 어깨를 으쓱한다.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네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어?”
“남자들은 그런 거 다 이야기 한다고.”
기서가 귀엽게 볼을 부풀린다.
“그런데 달콤아, 자꾸 우리 만나는데 다른 사람들 이야기 할 거야? 그러면 나 삐친다. 서운해.”
“에이, 자기. 당연히 우리 두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게 더 기분이 좋고, 그렇죠. 내 마음 몰라?”
“아, 아니.”
하나가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기서의 어깨에 기대자 기서의 볼이 붉어 진다.
“그러니까 물어봐 줄 거지?”
“응.”
기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창현아.”
“어?”
창현이 고개를 돌리며 기서의 얼굴을 바라본다.
“왜?”
“너 소개팅 결과가 어떻냐?”
“어떻냐니?”
창현이 고개를 갸웃한다.
“너 희은이랑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
“응.”
창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서를 바라본다.
“연락 정도는 괜찮지 않나?”
“아, 아니 연락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기서가 말 끝을 살짝 흐린다.
“두 사람 사귀기라도 하는 거야?”
“우리 둘이?”
창현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니야.”
“그렇지?”
기서가 미소를 짓는다.
“내가 아닐 거라고 했어.”
“누가 물어봐?”
“하나가.”
기서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을 한다.
“요즘 희은이 표정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말이야.”
“아.”
창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사귀고 그런 사이는 아닌데.”
“그래?”
기서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괜히 이상한 거 물어봐서 미안.”
“아니야.”
창현이 고개를 젓는다.
“그럼 난 간다.”
“어? 어.”
기서는 다시 하나가 기다리는 곳을 향해 달려가고 창현은 그 뒷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쉰다.
“희은이 말이 맞구나. 정말 다들 귀신이 따로 없네. 휴.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줄은 몰랐는데.”
기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대신 우리 사귀는 건 비밀.”
“응?”
창현이 고개를 갸웃한다.
“왜?”
“그거 알려서 좋을 거 없잖아.”
“하지만.”
“부탁이야.”
희은이 귀엽게 두 손을 모은다.
“분명히 우리 둘이 사귀는 거 알면 다른 애들이 막 이런 거 저런 거 물어볼 거란 말이야. 나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 그리고 우리가 정말 서로가 너무너무 좋아서 없으면 못 살기 전까지라면 그런 말 하는 건 싫어.”
“왜?”
“어색해질 거잖아.”
희은이 조금은 굳은 표정을 짓는다.
“창현이 너는 우리가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할 수 있어?”
“흐음.”
잠시 미간을 찌푸리던 창현이 고개를 젓는다.
“그래. 그러니까 우리 사귀는 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지 말자. 알았지? 이야기 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변하는 사실도 별로 없으니까 말이야. 그냥 우리 둘이 사귀고 서로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니야?”
“그래.”
창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희은이 네가 그러고 싶다면 나도 좋아. 나야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러고는 싶지만. 희은이 네가 부담스럽고 싫고, 그렇다면 나 정말로 괜찮아. 아무 신경 쓰지 마. 괜히 미안해 하지도 말고.”
“고마워.”
희은이 싱긋 웃는다.
“너라면 이해해 줄 줄 알았어.”
“어떻게?”
창현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희은에게 되묻는다.
“당연하지.”
희은이 씩 웃는다.
“너는 내 남자 친구니까.”
“킥.”
창현이 작게 미소를 짓는다.
“남자 친구라.”
창현은 작게 중얼거리더니 희은을 보고 크게 웃어 보인다.
“그 말 되게 듣기 좋다.”
“그렇지?”
희은이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너는 내 남자 친구야.”
“너는 내 여자 친구야.”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
희은과 창현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정말 두 사람 아무런 사이도 아닌 거 같아?”
“응.”
기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창현이 그 자식은 자기 일이라면 나에게 다 이야기를 한다고, 사소한 것까지 말이야. 그런데 이런 걸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아니야. 분명히 두 사람 아무런 사이도 아닐 걸? 확신해.”
“그래?”
하나가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분명히 무언가 있는 거 같기는 한데.”
“다른 남자가 있나 보지.”
“다른 남자?”
“응.”
잠시 고민을 하던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희은이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어?”
“너 착각하는 거 아니야?”
“응?”
기서의 말에 하나가 고개를 든다.
“내가 뭘 착각해.”
“희은이는 우리들만 친구가 아니야.”
“?”
하나가 고개를 갸웃하며 눈만 깜빡거린다.
“우리만 친구가 아니라니?”
“희은이는 부자잖아.”
기서가 살짝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한다.
“그러니까.”
“됐어.”
하나가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젓는다.
“너도 그렇고, 유현이도 그렇고 도대체 두 사람 다 왜 그러는 거야? 희은이랑 우리가 뭐가 다르다는 거야? 희은이도 우리와 같은 고등학교 2학년이고, 내년에 수능을 보고 그러는 여고생이잖아.”
“그런 거야 같지.”
기서가 하나의 팔을 주무른다.
“하지만 너와 모든 것이 같지는 않아.”
“무슨 의미야?”
“여태까지 살아온 것도 다르고, 지금 사는 것도 다르고, 앞으로 살아갈 것도 다를 거야.”
기서의 눈이 하나의 눈을 지긋이 바라본다.
“그러니까 너 너무 많은 것들을 주지 마.”
“그만 해.”
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도대체 왜 그래?”
“하나야.”
“됐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내가 연락하기 전까지는 연락하지 마.”
“뭐?”
기서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 그런 게 어디 있어?”
“여기 있어.”
하나가 빽 소리를 지른다.
“너는 네 친구에게 이런 말 하면 좋아?”
“하지만.”
“됐어.”
“하나야.”
기서가 부르지만 하나가 멀어진다.
“후우.”
기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여간 제 멋대로라니까.”
기서가 한 번 더 뒤를 보고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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