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2]
다섯 번째 이야기
“너 계속 버스 타고 다닐 거야?”
“응.”
유현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희은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너희와 같이 평범해지기로 결정을 했다니까, 그러니까 너희들이 하고 다니 듯이 버스를 타고 다녀야지.”
희은이 씩 웃는다.
“나도 너희와 친구가 되기로 했으니까, 너희랑 똑 같이 행동을 할 거야. 그게 진짜 친구인 거잖아.”
“희은아.”
유현이 희은의 손을 잡는다.
“그런 게 꼭 친구는 아니야.”
“응?”
희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 게 꼭 친구가 아니라니? 친구면 서로 닮아야 하고 같은 거 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맞지?”
하나가 희은의 말에 보태서 소리를 지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응.”
희은도 고개를 끄덕인다.
“얘네 둘 다 이상하게 잘 맞는단 말이야.”
서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알았어. 두 사람이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겠지.”
“봐봐 진서나,
하나가 볼을 부풀리자 희은이 하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게 자꾸 쟤네 둘이 네가 우리랑은 다르다고 말을 하잖아.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막 따졌거든.”
“내가 왜 달라?”
희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 아니.”
서나가 하나를 흘겨 본다.
“하여간 너는 그 놈의 입!”
“내, 내가 뭐.”
하나가 못 마땅한 듯 볼을 부풀린다.
“그래, 다 말 한다.”
하나가 희은의 얼굴을 바라본다.
“너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너 일이 있는 거 같아서 우리 이렇게 된 거잖아! 빨리 말 해.”
“응?”
희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하나 너,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무슨 말이야? 제대로 말을 해야지 알지.”
“아니, 너 요즘에 얼굴이 좋아졌잖아.”
하나가 희은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래서 우리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지 해서 말이야.”
“아.”
희은의 볼이 붉어진다.
“아,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 일도 아니긴.”
유현이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너 우리보다 더 좋은 친구들이 있는 거지?”
“응?”
희은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유현을 바라본다.
“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요즘 이상하게 기분도 좋으면서, 우리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잖아.”
“뭐?”
희은이 코웃음을 친다.
“겨우 그런 일로 그랬던 거야?”
“겨우라니?”
하나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희은을 바라본다.
“너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는 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굉장히 심각한 일이었다고, 친구를 잃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절대로 그럴 일은 없어.”
희은이 고개를 젓는다.
“너희는 내 첫 친구들이고, 내 유일한 친구들이야.”
“그러면 요즘 왜 기분이 좋았던 거야?”
유현이 단도직입적으로 희은에게 물었다.
“하아.”
희은이 한숨을 내쉬며 살짝 눈치를 본다.
“그거 말해야 하나?”
“당연하지.”
서나가 눈을 부릅뜨고 희은의 얼굴을 바라본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하아, 그게.”
희은이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문다.
“나 남자 친구가 생겼어.”
“뭐?”
서나의 눈이 동그래진다.
“남자.”
유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희은의 얼굴을 바라봤다.
“친구?”
하나의 눈이 마치 토끼의 눈처럼 동그랗게 변한다.
“응.”
희은이 볼이 발그레하니 붉어지면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번에 소개팅을 해서 말이야.”
“창현이?”
하나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희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기서가 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다고 말을 했는데?”
“내가 특별히 부탁을 했어.”
희은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인다.
“너희가 알면 난리도 아닐 거 같아서 말이야. 그런 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특별히 창현이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말자고 부탁을 했어. 그래서 창현이가 기서에게도 아무 말도 안 했을 거야.”
“말도 안 돼.”
하나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비밀이라고 숨겨?”
“그러게.”
하나의 물음에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내가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고 숨겼는 지 잘 모르겠어.
“그러게 그게 뭐 대단하냐?”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모두를 바라봤다.
“얘들아.”
“응?”
“나 지금 너무 좋다.”
희은의 말에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희은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소중한 친구, 소중한 남자, 소중한 인생, 그 모든 것들을 이제야 다시 찾은 것 같아. 아니, 다시 찾은 게 아니라 이제 처음으로 그런 것들을 발견한 것 같아. 정말, 정말로 고마워.”
희은은 서나, 하나, 그리고 유현을 바라봤다.
“나 여태까지 살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기쁜 순간을 만날 줄 몰랐어.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 좋아.”
“킥.”
하나가 해맑게 웃으며 희은에게 안겼다.
“나 희은이 네가 좋아.”
“나도 하나 네가 좋아.”
“우리 정말 오래 친구 하자.”
“그래.”
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너희들과 정말로 오래 친구 하고 싶어. 그 동안 내가 알고 있던 그런 친구들과 너희는 다른 것 같아.”
“당연하지.”
유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너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그런 친구들이니까.”
“치.”
희은이 볼을 부풀렸다.
“솔직히 너희 아직 내 친구들도 못 만나보고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은 거야? 내 친구들도 나름 괜찮은 녀석들도 있다고.”
“됐네요.”
서나가 끼어 들어서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우리 희은이만 승리자인 거잖아.”
“응?”
희은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두 사람은 완벽하게 실패 했거든.”
서나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뭘 실패했다는 거야?”
“나 참.”
유현이 한심하다는 듯 희은을 바라봤다.
“너는 무슨 말귀를 그렇게 못 알아 듣냐? 우리 둘은 소개팅을 하고 그 이상의 진전이 없다고.”
“왜?’
희은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희가 얼마나 매력적인데?”
“그러니까.”
서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무슨 문제일까?”
“시끄럽네요.”
“치.”
서나가 잔뜩 볼을 부풀렸다.
“그러면 이제 희은이도 소중한 사람이 하나 더 생긴 거네?”
“응.”
희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런 것 같아.”
“그러면 우리 더블 데이트 하자!”
“응?”
갑작스런 하나의 외침에 희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뭘 하자고?”
“더블 데이트.”
하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너희 커플, 그리고 우리 커플 같이 데이트 하자고.”
“나 참.”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주 쌍쌍이 잘 노는 구나.”
“그런 거지. 뭐.”
하나가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좋지?”
“뭐.”
희은도 싱긋 웃었다.
“재미 있을 것 같아.”
“그래, 너희 둘이 다 놀아라.”
“진서나 지금 유치한 거 알지?”
“그런가?”
서나가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아 좋다!”
희은이 싱긋 웃으며 외쳤다. 희은이 삶에도 천천히 빛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그 동안과는 다른 삶. 조금은 색다른 삶이 희은을 기다리고 있었다. 희은은 무언가 기분 좋은 미래를 만날 것에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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