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2]
여섯 번째 이야기
“결국은 다 말을 한 건가?”
“응.”
희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너는 말하기 싫었던 거 다 알고 있는데 정말 미안해. 친구들이 자꾸 물어 봐서 말이야.”
“괜찮아.”
창현이 미소를 지었다.
“그런 것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니까.”
“이해해 줘서 고마워.”
“아니야.”
희은은 싱긋 웃었다.
“그나저나 이제 우리도 곧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거구나?”
“그러게.”
창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정말로 힘든 일들이 벌어지겠네?”
“응.”
희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힘든 일들.”
“싫다.”
“그러게.”
희은이 미소를 지었다.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고 싶은데.”
“그런 게 쉽지 않다는 게 참 싫어.”
“응.”
희은이 씩 웃었다.
“우리도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좋은데.”
“그런데 희은이 너는 그대로 한국에 있을 거야?”
“응?”
희은이 창현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막 부자들은 해외로 유학을 가고 그러잖아.”
“글쎼?”
희은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
물론 이건 희은의 생각이었다.
“그래요. 좋아요.”
희은 모는 그 순간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희은이를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
“그러니까, 이번에 미국으로 보낸다는 거 아니에요. 당연하지. 미국이 한국보다 교육 수준도 좋고 환경도 좋은 거 나도 알죠. 알아요. 많이 늦었다는 거. 하지만 우리 희은이 똑똑한 아이니까 한 1년 쉰다고 해도 크게 문제 없을 거예요. 그리고 당연히 다른 아이들과 똑 같이 대학에 들어갈 거고요. 희은이가 영주권도 있으니까 딱히 문제 될 것은 없을 것 같네요.”
희은 모는 미소를 지으며 비서가 준 커피를 받아 마셨다.
“좋아요.”
희은 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죠.”
‘탁’
“후우.”
희은 모는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희은이에게는 어떻게 이야기 하라는 거야?”
“우와.”
“영화관 처음 와 봐?”
“응.”
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내가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면, 우리 부모님은 배급사에 연락을 해서 따로 필름을 받아오시거든. 그래서 항상 우리 집에 있는 작은 상영관에서 보는데, 이건 정말 놀라운데?”
“놀라울 것 없는데.”
창현이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누구나 다 이런 곳에서 보는 거라고.”
“알아.”
희은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누구나가 다 하는 걸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다고, 굉장히, 굉장히 불행한 일이지.”
“어떤 사람들은 부럽다고 말할 걸?”
“쿡.”
희은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를 알면 안 그럴 거야.”
“그럴 걸?”
“아니.”
희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내 생활이 너무나도 지겨워. 너무 힘들고 괴롭고, 막 그렇다고. 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그래서 나를 만나는 거 아니야?”
“음.”
희은이 검지를 한 번 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아.”
“그래도 다행이다.”
“뭐가?”
“네가 워낙 부잣집 따님이라서 이런 곳에 데이트 하러 오자고 하면 싫어할 것 같았거든.”
“그런 생각은 하지 마.”
희은은 씩 웃으며 말했다.
“아! 맞다.”
“응?”
“우리 영화 다 보면 맥도날드 가자.”
“맥도날드는 왜?”
“나 항상 거기가 가보고 싶었거든.”
“뭐?”
창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맥도날드도 안 가봤어?”
“응.”
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완벽한 몸매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런 곳은 절대로 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어머니가 누누이 말씀하셨지.”
“킥.”
희은이 울상을 지으며 말하자 창현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가자.”
“정말?”
“그래.”
창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 비싸지도 않은 걸.”
“진작에 이럴 걸.”
“뭘?”
“남자 친구 말이야.”
희은이 조심스럽게 창현에게 팔짱을 꼈다
“이렇게 좋은 건 줄 몰랐어.”
“나도.”
창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행복한 줄 알았으면 다른 여자애들이 꼬실 때 만날 걸.”
“뭐?”
“농담이야.”
창현은 씩 웃었다.
“너무 좋다.”
“나도.”
“희은이 완전 부러운 거 있지.”
“부럽기는.”
“치.”
서나가 볼을 잔뜩 부풀리며 유현을 바라봤다.
“솔직히 너도 부럽잖아.”
“아니거든.”
“아니긴.”
서나가 유현의 앞에 딱 하니 섰다.
“솔직해 보시지.”
“아니라고.”
유현이 살짝 미간을 모으며 말했다.
“우리는 이제 고 3이 되는데 그런 거 만들어서 어쩌자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서나가 잔뜩 볼을 부풀렸다.
“우리는 청춘이라고.”
“청춘?”
유현이 코웃음을 쳤다.
“희은이처럼 돈이 많지 않은 우리들은 빡세게 공부하지 않으면 대학 문턱에도 못 갈 걸.”
“그렇기야 하겠냐?”
서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학 수가 우리보다 많은 데.”
“퍽이나 그렇겠다.”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리 사촌 오빠 이야기 안 했냐?”
“그만!”
서나가 고함을 지르 듯 유현의 말에 대꾸했다.
“그 이야기라면 벌써 1000번은 더 들은 것 같다.”
“그걸 알면서 그러냐?”
“그래도.”
서나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청춘은 즐겨야 하는 거 아니야?”
“대학 가서 즐겨.”
“네가 그럴 줄은 몰랐다.”
“뭘?”
“천하의 날나리인 네가 공부를 하다니.”
“나도 철이 든 거지.”
“하.”
서나가 코웃음을 쳤다.
“퍽이나.”
“킥.”
유현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서나의 팔짱을 꼈다.
“아가씨.”
“왜요?”
“우리 커피나 한 잔 할까?”
“나 돈 없어.”
“나 용돈 받았어.”
“진짜?”
“그래.”
유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곳은 아니더라도, 맥도날드 정도는 괜찮은데.”
“뭐.”
서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아름다운 레이디가 쏘신다면 맥카페도 두렵지 않소.”
“킥.”
유현은 웃음을 터뜨리며 서나를 바라봤다.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야.”
“그러게.”
서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유현아.”
“응?”
“사랑해.”
“나도.”
두 소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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