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여고 4 총사 [완]

여고 4 총사 Season 2 - [여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4. 2. 00:10

 

 

 

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2]

 

 

여섯 번째 이야기

 

 

 

결국은 다 말을 한 건가?

 

.

 

희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너는 말하기 싫었던 거 다 알고 있는데 정말 미안해. 친구들이 자꾸 물어 봐서 말이야.

 

괜찮아.

 

창현이 미소를 지었다.

 

그런 것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니까.

 

이해해 줘서 고마워.

 

아니야.

 

희은은 싱긋 웃었다.

 

그나저나 이제 우리도 곧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거구나?

 

그러게.

 

창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정말로 힘든 일들이 벌어지겠네?

 

.

 

희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힘든 일들.

 

싫다.

 

그러게.

 

희은이 미소를 지었다.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고 싶은데.

 

그런 게 쉽지 않다는 게 참 싫어.

 

.

 

희은이 씩 웃었다.

 

우리도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좋은데.

 

그런데 희은이 너는 그대로 한국에 있을 거야?

 

?

 

희은이 창현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막 부자들은 해외로 유학을 가고 그러잖아.

 

글쎼?

 

희은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

 

물론 이건 희은의 생각이었다.

 

 

 

그래요. 좋아요.

 

희은 모는 그 순간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희은이를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

 

그러니까, 이번에 미국으로 보낸다는 거 아니에요. 당연하지. 미국이 한국보다 교육 수준도 좋고 환경도 좋은 거 나도 알죠. 알아요. 많이 늦었다는 거. 하지만 우리 희은이 똑똑한 아이니까 한 1년 쉰다고 해도 크게 문제 없을 거예요. 그리고 당연히 다른 아이들과 똑 같이 대학에 들어갈 거고요. 희은이가 영주권도 있으니까 딱히 문제 될 것은 없을 것 같네요.

 

희은 모는 미소를 지으며 비서가 준 커피를 받아 마셨다.

 

좋아요.

 

희은 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죠.

 

 

후우.

 

희은 모는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희은이에게는 어떻게 이야기 하라는 거야?

 

 

 

우와.

 

영화관 처음 와 봐?

 

.

 

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내가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면, 우리 부모님은 배급사에 연락을 해서 따로 필름을 받아오시거든. 그래서 항상 우리 집에 있는 작은 상영관에서 보는데, 이건 정말 놀라운데?

 

놀라울 것 없는데.

 

창현이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누구나 다 이런 곳에서 보는 거라고.

 

알아.

 

희은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는 누구나가 다 하는 걸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다고, 굉장히, 굉장히 불행한 일이지.

 

어떤 사람들은 부럽다고 말할 걸?

 

.

 

희은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를 알면 안 그럴 거야.

 

그럴 걸?

 

아니.

 

희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내 생활이 너무나도 지겨워. 너무 힘들고 괴롭고, 막 그렇다고. 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그래서 나를 만나는 거 아니야?

 

.

 

희은이 검지를 한 번 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아.

 

그래도 다행이다.

 

뭐가?

 

네가 워낙 부잣집 따님이라서 이런 곳에 데이트 하러 오자고 하면 싫어할 것 같았거든.

 

그런 생각은 하지 마.

 

희은은 씩 웃으며 말했다.

 

! 맞다.

 

?

 

우리 영화 다 보면 맥도날드 가자.

 

맥도날드는 왜?

 

나 항상 거기가 가보고 싶었거든.

 

?

 

창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맥도날드도 안 가봤어?

 

.

 

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완벽한 몸매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런 곳은 절대로 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어머니가 누누이 말씀하셨지.

 

.

 

희은이 울상을 지으며 말하자 창현이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가자.

 

정말?

 

그래.

 

창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 비싸지도 않은 걸.

 

진작에 이럴 걸.

 

?

 

남자 친구 말이야.

 

희은이 조심스럽게 창현에게 팔짱을 꼈다

 

이렇게 좋은 건 줄 몰랐어.

 

나도.

 

창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행복한 줄 알았으면 다른 여자애들이 꼬실 때 만날 걸.

 

?

 

농담이야.

 

창현은 씩 웃었다.

 

너무 좋다.

 

나도.

 

 

 

희은이 완전 부러운 거 있지.

 

부럽기는.

 

.

 

서나가 볼을 잔뜩 부풀리며 유현을 바라봤다.

 

솔직히 너도 부럽잖아.

 

아니거든.

 

아니긴.

 

서나가 유현의 앞에 딱 하니 섰다.

 

솔직해 보시지.

 

아니라고.

 

유현이 살짝 미간을 모으며 말했다.

 

우리는 이제 고 3이 되는데 그런 거 만들어서 어쩌자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서나가 잔뜩 볼을 부풀렸다.

 

우리는 청춘이라고.

 

청춘?

 

유현이 코웃음을 쳤다.

 

희은이처럼 돈이 많지 않은 우리들은 빡세게 공부하지 않으면 대학 문턱에도 못 갈 걸.

 

그렇기야 하겠냐?

 

서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학 수가 우리보다 많은 데.

 

퍽이나 그렇겠다.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리 사촌 오빠 이야기 안 했냐?

 

그만!

 

서나가 고함을 지르 듯 유현의 말에 대꾸했다.

 

그 이야기라면 벌써 1000번은 더 들은 것 같다.

 

그걸 알면서 그러냐?

 

그래도.

 

서나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청춘은 즐겨야 하는 거 아니야?

 

대학 가서 즐겨.

 

네가 그럴 줄은 몰랐다.

 

?

 

천하의 날나리인 네가 공부를 하다니.

 

나도 철이 든 거지.

 

.

 

서나가 코웃음을 쳤다.

 

퍽이나.

 

.

 

유현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서나의 팔짱을 꼈다.

 

아가씨.

 

왜요?

 

우리 커피나 한 잔 할까?

 

나 돈 없어.

 

나 용돈 받았어.

 

진짜?

 

그래.

 

유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곳은 아니더라도, 맥도날드 정도는 괜찮은데.

 

.

 

서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아름다운 레이디가 쏘신다면 맥카페도 두렵지 않소.

 

.

 

유현은 웃음을 터뜨리며 서나를 바라봤다.

 

우리는 정말 좋은 친구야.

 

그러게.

 

서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유현아.

 

?

 

사랑해.

 

나도.

 

두 소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