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여고 4 총사 [완]

여고 4 총사 Season 2 - [네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31. 23:21

 

 

 

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2]

 

 

네 번째 이야기

 

 

 

하나 너 왜 이렇게 골이 나 있어?

 

기서 때문에.

 

하나가 볼을 부풀린다.

 

유현이랑 똑 같은 말을 하잖아.

 

무슨 말?

 

서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희은이가 우리랑 다르다는 말 말이야. 우리랑 희은이가 도대체 뭐가 다르다고 다들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거야?

 

.

 

서나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하나야.

 

?

 

하나가 서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서나야. ?

 

우리 솔직히 희은이랑 많이 다르잖아.

 

뭐가?

 

하나가 살짝 목소리를 높인다.

 

희은이는 우리랑 친구라고, 우리와 같은 고등학생이라고, 그런데, 그런데 도대체 우리랑 무엇이 다르다는 거야?

 

여태까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막 그러잖아. 유현이랑 기서가 그런 말을 왜 꺼냈는 지는 모르겠지만.

 

서나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문다.

 

우리가 다르다는 건 사실이야.

 

아니.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우리는 하나도 다르지 않아.

 

하나야.

 

우리가, 우리가 뭐가 달라?

 

하나가 고개를 저으며 서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서나 그래도 너는, 다른 애들이랑 다를 줄 알았는데, 너도 다른 애들하고 같구나, 우리는 다르지 않아. 우리랑 희은이는 똑 같다고,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바로 너희들이 다들 이상한 거야.

 

하나야.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잖아.

 

서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우리가 친구가 아니라는 게 아니잖아.

 

그래도 싫어.

 

하나가 도리질친다.

 

우리와 다른데 어떻게 우리와 같은 친구가 될 수 있어? 우리와 닮고 그랬으니까 우리 친구가 될 수 있고 그런 거야. 서나 너는 네가 나랑 달랐다면 나랑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해?

 

.

 

서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우리는 많이 달라.

 

?

 

하나가 반문한다.

 

우리가 뭐가 달라?

 

우리는 성격도 다르잖아.

 

서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도 다르고, 우리의 가족들도 달라. 우리는 완전히 똑 같을 수는 없어. 완전히 똑 같다면 그건 자매이거나 형제이지, 절대로 친구가 아니야. 다른 부분이 있으니까 친구이고 그런 거야.

 

나는 그런 거 싫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나는 친구들이면 모두 닮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

 

그런 게 어디 있어?

 

서나가 조금은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한다.

 

친구라면 다른 것도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는 희은이 우리 친구 되고 나서 단 한 번도 희은이가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 한 적이 없어. 언제나 우리는 같다고 생각을 했었어. 하지만 너희들이, 너희들이 전부 다, 전부 다 그렇게 말을 하니까.

 

하나가 살짝 아래 입술을 꺠문다.

 

희은이가 우리랑 다른 별에서 온 사람인 거 같잖아.

 

하나야.

 

서나가 하나를 따뜻하게 안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친구가 아닌 건 아니잖아.

 

그런데 왜들 다 그렇게 말을 하는 거야?

 

모두 다 너를 걱정해서 그런 거야.

 

서나가 하나의 등을 토닥인다.

 

너 정이 되게 많은 애잖아. 이렇게 정을 자꾸만 희은이에게 퍼주기만 하다가 나중에 희은이가 우리 곁에서 없어진다면, 너 얼마나 힘들어하고 아파할 거야? 우린 소중하지만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지는 솔직히 모르는 거잖아.

 

서나 너는 나를 평생 보지 않을 생각이야?

 

그건 솔직히 모를 일이지.

 

서나가 하나의 머리를 쓸어 올려준다.

 

하지만 가능하면 너와 함께 하도록 노력할 거야. 왜냐면 우리는 친구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걸 희은이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는 거야. 우리는 친구니까, 그 정도는 미리 알고 있어야 해.

 

희은이가 무슨 말이라도 했어?

 

아니.

 

서나가 고개를 젓는다.

 

그냥 네가 희은이를 너무 좋아해서.

 

.

 

하나가 볼을 부풀린다.

 

희은이가 직접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다들 왜 그래? 희은이가 직접 자기 입으로 우리와 다르다고 하면, 그때는 다르다는 걸 알겠지만, 그 전에는 그런 걸 인정하고 싶지는 않아. 내 마음이 그래.

 

하아.

 

서나가 깊은 한숨을 쉰다.

 

네가 그러면 그럴수록 희은이도 힘들어 하잖아.

 

?

 

하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희은이 버스 타고 온 거 보면 몰라?

 

그게 왜?

 

희은이는 그러면 안 돼.

 

서나가 단정 하는 투로 말을 한다.

 

그러면 희은이는 너무나도 위험하다고.

 

어째서?

 

부잣집이잖아.

 

나도야.

 

하나가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말을 한다.

 

다들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나 본데.

 

아니.

 

서나가 고개를 젓는다.

 

네가 부자가 아니라는 건 아니야. 네가 부자라는 건 우리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아무렴 너랑 우리랑 친구인데 우리가 모를 리는 없는 거잖아. 하지만 둘 다 돈이 많다고 해서 둘이 똑 같지는 않잖아.

 

서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두 사람은 다른 부분도 있고, 달라.

 

싫어.

 

하나야.

 

서나가 포근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네가 그걸 인정한다고 해도 우리가 친구가 아닌 건 아니야.

 

하지만.

 

하나가 자신의 조그만 손을 왼쪽 가슴 위에 얹는다.

 

여기가 허할 거 같아.

 

.

 

서나가 싱긋 웃는다.

 

그건 네가 가슴이 작아서 그런 거고.

 

?

 

하나가 발끈한다.

 

, 나 안 작거든!

 

웃기네.

 

서나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아직도 딸기 그림 그려져 있는 초등학생 용 뽕 브라나 하는 주제에.

 

우이.

 

하나가 볼을 부풀린다.

 

내가 체육 시간에 나 보지 말라고 했지!

 

보이는 걸 어떻게 하냐?

 

서나가 혀를 내민다.

 

그러면 그런 거 입지 말고 오던가.

 

, 나는 그런 젖소만한 가슴보다는 나의 가슴이 더 좋거든.

 

?

 

서나의 이마에서 힘줄이 돋아난다.

 

왜 갑자기 그런 걸로 몰아 가?

 

네가 먼저 그랬잖아.

 

하나가 볼을 부풀린다.

 

네가 먼저 했으니까 나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두 사람 다 뭐해?

 

그 순간 다가오는 희은에 일단 두 사람이 진정을 한다.

 

다른 게 아니라.

 

서나가 겨우 미소를 짓는다.

 

하나가 자꾸 까불잖아.

 

내가 언제?

 

하나가 서나를 쏘아 본다.

 

지금 놀렸잖아.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 해.

 

?

 

하나가 코웃음을 친다.

 

누가 네 젖소 가슴이 부럽대.

 

?

 

서나가 발끈한다.

 

희은이 너는 안 부러워?

 

?

 

희은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솔직히 하나 몸매를 봐.

 

서나가 비웃음을 띄우며 말을 한다.

 

딱 초딩 몸매 아니냐? 그것도 발육부진초딩의 모습.

 

.

 

하나가 코웃음을 친다.

 

지는 머리를 세 개나 달고 다니는 주제에.

 

?

 

서나가 하나를 노려 본다.

 

부럽잖아.

 

아니거든.

 

서나가 눈을 부릅 뜬다.

 

희은이 네가 말을 해 봐.

 

?

 

희은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부러운 지 안 부러운 지 말이야.

 

?

 

희은의 얼굴이 붉어진다.

 

, 갑자기 그런 걸 왜 묻고 그래?

 

지금 우리 둘 안 보여?

 

희은이는 네 것이 싫대잖아.

 

하나가 지지 않고 맞받아 친다.

 

우이.

 

서나가 볼을 부풀린다.

 

이 발육부진아!

 

이 젖소 가슴아!

 

시끄러!

 

그 순간 자고 있던 유현이 깨어난다.

 

둘 다 비정상인 것들이.

 

유현의 말로, 상황은 깨끗이 종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