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2]
두 번째 이야기
한편, 희은은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헤헤.”
“희은아.”
“응?”
유현의 부름에 희은이 고개도 들지 않고 대꾸를 한다.
“왜?”
“아, 아니야.”
유현이 황급히 말을 숨기자 희은이 그제야 유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뭐가 아니야? 사람을 불렀으면 말을 해야지, 무슨 일인데 불렀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유현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너 요즘 무슨 좋은 일 있어?”
“어?”
희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조, 좋은 일은 무슨?”
“그런데 너 조금.”
유현이 살짝 눈을 가늘게 뜨고 희은을 바라본다.
“뭐라고 해야 하나? 지난 금요일하고 오늘하고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거 같아. 지난 금요일에는 정말 새로운 다짐을 하는
“너는 농담도.”
희은이 입을 가리며 작게 쿡하고 웃었다.
“그런 게 어디있어?”
“나도 설명은 못 하겠거든.”
유현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너 오늘은 무언가 다른 거 같이 보여. 평소의 너와는 조금 다르다니까. 무슨 일이야?”
“다른 거 하나도 없어.”
희은이 고개를 젓는다.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당연히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너에게 가장 먼저 말을 했겠지, 하지만 내가 너에게 무슨 말을 했어?”
“어?”
유현이 당황한다.
“그, 그런 말은 한 적은 없지만.”
“그러면 아무 것도 없는 거야.”
희은이 밝은 미소를 짓는다.
“나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너에게 이야기하겠다고 약속을 할게. 너는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 말이야. 이렇게까지 말을 하면 네 마음이 조금은 나아질 거 같아? 이제 나를 믿겠어?”
“흐음.”
유현이 미간을 찌푸린다.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거야?”
“당연하지.”
희은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유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내가 무슨 일이 생길 게 있어?”
“그건 아니지만.”
유현이 고개를 젓는다.
“그래도 조금 이상하잖아.”
“이상한 거 하나도 없네요.”
희은이 씩 웃는다.
“내가 조금 더 예뻐졌나?”
“어우.”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야유를 보낸다.
“
“그럼.”
희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냥, 아무 일도 없다고. 그런데 내가 이상해 보인다니 그것 참 신기한 노릇이네. 이상할 거 하나 없는데.”
“그러게.”
유현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거 물어보려고 부른 거야?”
“응.”
유현이 고개를 다시 한 번 끄덕인다.
“하지만 뭐, 다른 일이 하나도 없다면,”
그리고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는 유현이다.
“말지.”
“킥.”
희은이 다시 한 번 미소를 짓는다.
“하여간. 너도 은근슬쩍 웃기다니까. 알았어.”
“그래.”
유현이 한 번 더 고개를 갸웃하고는 자신의 자리를 향한다.
“후우.”
그 순간 한숨을 쉬었다는 건, 유현은 알지 못했다.
“아무 일도 없다는데?”
“뭐가?”
하나가 유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방금 희은이랑 이야기 하고 왔었거든.’
“뭐?”
서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유현을 바라본다.
“너 그거 지금 희은이에게 물어보고 온 거야?”
“응.”
유현이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궁금한 건 물어보면서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니야?”
“으이구.”
서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내가 이미 물어봤다고 했잖아.”
“그런데?”
“나에게는 아무 일도 없다고 말을 했었다고. 그런데 그걸 또 묻냐?”
“아, 아니 이번에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을 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하여간 유현이는 매일 조금 까칠하고 무섭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을 보면 우리 중에서 가장 애기 같고, 생각을 못 하는 거 같아.”
“뭐?”
자기가 항상 자신보다 어리다고 생각을 했던 하나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니 절로 발끈하게 되는 유현이다.
“그런 거 아니거든.”
“그런 걸 물어보면 어떻게 해?”
“그러면?”
서나가 투덜거리자, 유현이 고개를 갸웃하며 서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당연히 우리가 몰래, 몰래, 뒤에서 파악을 해야지. 안 그러면 희은이가 무슨 일이 있는 지 말을 할 리가 있어?”
“흐음.”
유현이 살짝 어깨를 으쓱한다.
“혹시 말이야.”
“어?”
서나가 고개를 갸웃하며 유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혹시 뭐?”
“지난 번 소개팅 하고 나서 결과가 괜찮았던 거 아니야? 우리랑 그 때 이야기 할 때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던 거 같은데?”
“아니야.”
하나가 바로 반대 의사를 밝힌다.
“기서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 걸?”
“하지만.”
“그럼 아닌 거야.”
서나도 고개를 젓는다.
“기서랑 하나가 사귀는 데, 두 사람이 무슨 일이 있다면 당연히 기서가 하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겠어? 두 사람이 소개팅
“그래도 확실히 잘 모르는 거잖아?”
“흐음.”
서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까 그런 거 같기도 해. 딱히 다른 이유는 없잖아.”
“그러게.”
하나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기서에게 물어볼까?”
“응.”
서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제일 확실할 거 같아.”
“그러면 물어보지 뭐.”
하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나저나 진짜면 정말 재미있겠다.”
“뭐가?”
유현이 하나를 바라본다.
“당연히 재미 있는 일이지.”
하나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유현을 바라본다.
“희은이가 여태까지 남자 친구가 있었던 적이 있을 거 같아? 아마 단 한 번도 없었을 거라고.”
“그런데?”
“그러니까, 이제 희은이도 우리와 같이 평범한 여고생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거지.”
“치.”
유현이 코웃음을 친다.
“정하나 너 뭐 착각하나 본데?”
“응?”
하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희은이는 우리랑 달라.”
“너야 말로 무슨 말이야?”
서나가 미간을 찌푸린다.
“희은이가 우리랑 친구가 아니라는 거야?”
“친구가 아니라는 건 아니야.”
유현이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희은이가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을 해. 희은이는 정말, 우리랑 다른 사람이야. 다른 계층의 사람이라고, 너무 우리랑 같다고 생각하는 건 좋지 않아.”
“너는 왜 그래?”
하나가 볼을 부풀리며 유현을 바라본다.
“희은이도 우리와 닮으려고 하잖아.”
“그게 이상한 거야.”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나야. 네 말대로 희은이와 우리는 친구 사이가 맞아. 하지만, 우리와 똑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야. 만일 네가 그런 착각을 하고 있다면, 너는 언젠가 상처를 받게 될 거야.”
“아, 아니야.”
하나가 도리질친다.
“희은이는 그럴 애가 아니라고.”
“맞아.”
서나 역시 하나를 거든다.
“유현이 너 왜 이렇게 비딱선을 타?”
“그게.”
유현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냥 그런 거 같아서.”
유현이 말 끝을 흐린다.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우.”
서나가 한숨을 내쉰다.
“우리 이런 거 고민하지 말자.”
“그래.”
하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정말 애인이 생긴 걸까?”
“그러게.”
“궁금해.”
유현은 살짝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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