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2]
열 번째 이야기
“네가 데리고 온 거야?”
“아니.”
서나의 물음에 희은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감히 누군가를 불러올 수 있는 사람이니?”
“천하의 연희은이잖아?”
“킥.”
희은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저 기서의 마음을 확실하게 해주었을 뿐이야. 다른 건 하나도 한 거 없어. 기서는 지금 하나를 원하고 있고 그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내가 다시 깨닫게 해주었을 뿐이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나는 그저 기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알려주었을 뿐이야.”
“그렇구나.”
유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 나랑 서나는 그런 생각을 전혀 못 한 건지.”
“아니.”
희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창현이랑 있느라고 바로 하나에게 달려오지 못했을 때, 너희는 바로 하나에게 달려와줬잖아. 그 점만 해도 너희들도 충분히 훌륭하고 멋진 친구들이라고 생각을 해. 정말 대단해.”
“그렇지?”
서나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좀 대단해.”
“좀,”
“왜?”
유현이 작게 핀잔을 주자 서나가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끼리 자화자찬도 못 하나?”
“그래.”
유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하나랑 기서가 일생 일대의 위기에 있는데 너는 그런 말을 하고 싶냐?”
“일생일대?”
서나가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잊지 마. 우리 겨우 열 여덟이야.”
“그래도.”
희은이 미소를 지었다.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지만 지금 이 결정이 너무나도 중요할 수 있다는 거 서나 너도 알고 있지 않아.”
“뭐.”
서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건 하나의 결정이잖아. 우리들이 뭐라고 말을 해도 변할 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러게.”
유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나가 많이 좋아했었는데.”
“기서도 마찬가지잖아.”
희은이 유현의 어깨를 쓸어주었다.
“두 사람이 알아서 잘 하겠지.”
“하아.”
서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복잡해.”
“그러게.”
희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애들 우정보다 더 복잡한 문제인 걸?’
“하아.”
“하나야.”
“왜 왔어?”
하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정말 잘못했어.”
“후우.”
하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야.”
기서는 다시 한 번 간절하게 하나를 불렀다.
“너, 너 정말로 우리 두 사람 끝내고 싶은 거야? 그런 거 아니잖아. 정말로, 정말로 그러고 싶은 거 아니잖아.”
“아니.”
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끝내고 싶어.”
“하나야.”
“나 너무 지쳐.”
하나가 고개를 숙였다.
“너라는 애, 솔직히 너무나도 사랑했던 만큼 이제 믿을 수 없어. 아니 믿을 수 업게 만들어 버렸어.”
“내가 미안해.”
“어떻게, 어떻게.”
하나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다른 여자애를 만날 수가 있어?”
“내가 미쳤었어.”
“아니?”
“응.”
기서는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제발, 부탁이야.”
“하아.”
하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잘 모르곘어.”
“하나야.”
기서는 천천히 하나에게로 다가와 하나를 뒤에서 안았다.
“놔.”
“싫어.”
기서는 더 꼭 하나를 안았다.
“내가 안 느껴지니?”
“후우.”
하나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심장이 안 느껴져?”
두근거리고 있었다.
“사랑해.”
“하아.”
“정말 사랑해.”
“후우.”
하나는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하나야.”
“너 믿어도 되는 거니?”
“응.”
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야.”
“하아.”
하나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기서야.”
“응?”
“다시는, 다시는 나 아프게 하지 마.”
“그래.”
하나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다녀왔습니다.”
“다녀 왔니?”
“응?”
엄마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자 희은이 고개를 갸웃했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일은.”
“아닌데요?”
희은이 고개를 갸웃하며 엄마의 옆에 섰다.
“무슨 일이에요?”
“희은아, 너 유학가자.”
“!”
희은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뜬금 없이 유학이라니요?”
“많이 늦었잖니?”
“!”
“진작에 보내려고 했었어.”
“어, 엄마.”
희은이 살짝 뒤로 주춤했다.
“나 이제 친구들이 막 생기고 있어요. 겨우, 겨우 이제 밖으로 나오려고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데 지금 엄마는 나에게서 친구들을 뺴앗겠다고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네?”
“그런 말이 아니야.”
희은 모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 친구들을 잊거나 그런 말이 아니야. 다만.”
“다만?”
“너도 이제는 공부를 하고 그래야지.”
“……”
희은은 가만히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네가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친구들을 만나도 엄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그런 친구들도 너에게 도움이 되고 그럴 테니까, 하지만, 거기까지야. 너와 그 아이들은 많이 달라.”
‘엄마.”
“희은아. 너도 알잖아.”
희은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아이들과 억지로 같아질 수 없잖아.”
“하지만.”
“부탁이야.”
“!”
“응?”
“후우.”
희은이 무너지듯 소파에 앉았다.
“언제 가야 하는 건데요?”
“다음주.”
“엄마!”
“미안해.”
희은 모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더 빠르면 빠를수록 너에게 유리해.”
“하아.”
“알고 있었잖니?”
“아니요.”
희은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몰랐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당연한 거야.”
“나 싫어요.”
희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 싫어요.”
“희은아.”
“엄마.”
“응?”
“생각할 시간을 줘요.”
“얼마나?”
“후우.”
희은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요.”
“하루?”
“네.”
희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딱 하루.”
희은 모도 고개를 끄덕였다.
'☆ 소설 창고 > 여고 4 총사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고 4 총사 Season 2 - [열두 번째 이야기] (0) | 2009.04.08 |
---|---|
여고 4 총사 Season 2 - [열한 번째 이야기] (0) | 2009.04.07 |
여고 4 총사 Season 2 - [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9.04.05 |
여고 3 총사 Season 2 - [여덟 번째 이야기] (0) | 2009.04.04 |
여고 4 총사 Season 2 - [일곱 번째 이야기] (0) | 2009.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