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PART.2
[여고 4총사 Season 2]
아홉 번째 이야기
“말도 안 돼.”
“그러니까.”
하나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알잖아. 그 동안 다른 애들이 아무리, 아무리 나에게 고백을 해도 기서 생각하면서 거절했던 거.”
“알아.”
“그런데 기서는 아니었어.”
하나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너무나도 쉽게 다른 여자를 생각했다고.”
“정말, 정말 미안해.”
유현이 하나를 안아줬다.
“이런 말을 듣고도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아니야.”
하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희 들 내 옆에 있어줬잖아.”
“하아.”
서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가서 그 여자애 머리라도 다 뽑을까?”
“아니.”
하나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도 없어.”
“어째서?”
“이미 끝냈으니까.”
“하나야.”
“더 말하기도 싫어.”
하나의 얼굴은 창백했다.
“나 너무나도 힘이 들어.”
“후우.”
유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그럴 줄은 몰랐다.”
“그러니까.”
하나의 눈에서는 가만히 눈물이 흘렀다.
“뭐라도 먹을 거 사올까?”
“아니.”
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아.”
“너 그러다가 죽어.”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하나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냥 죽고 싶어.”
“그만 좀 해.”
유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기서 걔 없으면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하니?”
“응.”
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세상은 무너져.”
“하아.”
서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자들이란.”
“그러게.”
유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해가 안 가.”
“그러게.”
서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하나 같은 아이를.”
“기서는 뭐라고 그래?”
“몰라.”
하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핸드폰 꺼놨어.”
“왜?”
“연락이 오지 않을까봐.”
“!”
서나와 유현의 얼굴이 굳었다.
“그러면, 그러면 너무나도 비참하잖아.”
“하나야.”
“나 어떡하지?”
하나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기서 없이는 아무 것도 못 하는데.”
“하아.”
유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창현아 정말로 고마워.”
“아니.”
창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 정도도 못 해줄까봐.”
“사, 사랑?”
희은의 볼이 붉어졌다.
“조, 조금 부끄럽다?”
“그, 그런가?”
얼굴이 붉어지기는 창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안 가도 괜찮을까?”
“응.”
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히 너 가면 기서 생각 날 거야.”
“아.”
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연락할게.”
“응.”
서나는 미소를 짓고 벨을 눌렀다.
‘딩동’
“희은이 왔나보다.”
“하아.”
하나는 눈물을 지웠다.
“나 지금 추하지?”
“그래.”
서나가 미소를 지으며 하나를 안아준다.
“하지만 희은이는 다 이해해 줄 거야.”
“킥.”
하나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겠네?”
“응.”
유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가서 데리고 올게.”
“부탁해.”
“응.”
“하아.”
유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인터폰을 보던 유현의 얼굴이 굳었다.
“기, 기서?”
“저, 저기.”
“응?”
희은이 고개를 돌렸다.
“기, 기서야.”
“지금 하나에게로 가는 거야?”
“으. 응.”
희은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싸웠다며?”
“응.”
기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싸웠어.”
“왜 그랬어?”
희은이 원망하듯 물었다
“하나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래?”
“아니.”
기서가 고개를 저었다.
“다 알아.”
“아는데.”
“미안.”
“하아.”
하나는 한숨을 토해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모르겠어.”
기서가 다시금 고개를 저었다.
“너 하나를 이대로 잃고 싶니?”
“아니.”
“그럼 같이 가자.”
“싫어.”
“왜?”
“무서워.”
“……”
희은은 가만히 기서를 바라봤다.
“지금 안 가면 너 정말로 하나 잃어.”
“모르겠어.”
“!”
희은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모르겠다니?”
“내가 하나를 원하는 걸까?”
“너,”
“그래.”
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두 사람 오래 사귀고 그랬지. 하지만 이 정도로 이렇게 미친 듯이 싸우고 하면 연인이 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나, 나 막 그런 고민이 들어. 그런 생각이 들고 그래. 아닌 걸까?”
“내가 이런 충고 해도 되는 지 모르겠어.”
희은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는 하나랑 친구가 된지 오래 되지는 않았어.”
희은은 기서의 눈을 바라봤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어.”
“뭘?”
“지금 가서 하나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거 말이야.”
“!”
기서의 눈이 흔들렸다.
“지금 안 가면 너는 놓쳐.”
“하아.”
“기서야.”
희은이 미소를 지었다.
“나는 너희 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후우.”
“너는 아니니?”
희은이 미소를 지으며 기서의 눈을 들여다봤다.
“그래.”
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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