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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2 - [여섯]

권정선재 2009. 4. 15. 00:01

 

 

 

만약에, 우리

 

Episode.2

 

 

그와 그녀가 처음부터 사랑했다면? 여섯

 

 

 

윤호 많이 늦었네?

 

, .

 

윤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친구 좀 보느라.

 

친구?

 

해미가 살짝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정말 친구 만나고 온 거야?

 

?

 

윤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 무슨?

 

너 여자 친구 생겼다며?

 

!

 

윤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엄마.

 

다 알고 있어.

 

해미가 따뜻한 표정으로 윤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얼마나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어? ?

 

, 엄마.

 

순간 윤호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솟아 났다.

 

어머.

 

해미가 다급히 윤호를 품에 꽉 끌어 안았다. 다 컸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전히 조그맣고 여린 아들이었다.

 

왜 이렇게 어려.

 

엄마.

 

윤호가 해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정말, 정말 나 너무 힘이 들었어.

 

그래, 알아.

 

해미가 윤호의 등을 토닥였다.

 

그러니까, 진작 엄마에게 말을 하지.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하지, 왜 여태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힘들어 하고 그래?

 

그러게.

 

윤호가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태까지 엄마에게 말을 해야 하는 건가, 말아야 하는 건가 너무나도 많이 고민하고 막 그랬었어.

 

그래.

 

해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다 알아.

 

나 무서웠어요.

 

윤호가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선생님 좋아한다는 거 알면 다들 잘못했다고 말을 할 까 봐, 나 너무나도 무서웠어.

 

윤호야.

 

엄마에게, 엄마한테는 몇 번이나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엄마가 나를 싫어할 것 같았어.

 

내가 왜.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엄마에게는 윤호 뿐 인 걸.

 

엄마.

 

미안해.

 

엄마.

 

해미가 윤호를 꼭 안았다.

 

 

 

하아.

 

민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아주머니가 허락하신 거라고?

 

.

 

봄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래도, 좀 그렇지 않아?

 

그러게.

 

민호가 울상을 지었다.

 

우리 두 사람, 솔직히 이제 어떻게 얼굴 보지?

 

하아.

 

민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도 둘이 좋다잖아.

 

민호야.

 

범이 가만히 민호를 바라봤다.

 

너도 형이구나.

 

?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

 

범이 작게 웃었다.

 

네가 하려고 하면 나는 네 편이라고.

 

, 그게 무슨 말이야?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해를 하게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민호야.

 

범이 민호를 꼭 안았다.

 

너도 지금 마음 속으로는 윤호 응원하고 있는 거잖아.

 

!

 

순간 민호가 멈칫했다.

 

, 내가 그런 거라고?

 

.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네가 윤호 괜찮다고 하면, 나도 괜찮아.

 

범아.

 

우리는 친구잖아.

 

범이 싱긋 웃었다.

 

그리고 윤호도 나에게 친구고.

 

고마워.

 

민호가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범아 정말 고마워.

 

아니야.

 

범이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내가 이랬어야 했어.

 

범아!

 

민호야.

 

미친.

 

순간 방으로 들어오던 윤호가 멈칫 했다.

 

너희는 너희 둘이 그렇게 껴안는 게 좋냐?

 

.

 

좋아.

 

범과 민호가 밝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너 표정이 왜 그래?

 

?

 

신지가 눈을 샐쭉하니 떴다.

 

얼굴이 빨개.

 

?

 

민정이 화들짝 놀라며 뺨에 손을 가져 갔다.

 

, 아닌데.

 

푸하하하.

 

신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다 보였거든.

 

?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둘이 키스했더라.

 

!

 

민정이 살짝 굳었다.

 

, 장난해?

 

.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민정에게 다가섰다.

 

민정아.

 

?

 

축하해.

 

!

 

볼을 부풀리던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뭘 축하해?

 

두 사람 이제 확신 가진 거잖아.

 

!

 

민정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 신지야.

 

나도 그랬어.

 

신지가 따뜻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민용 오빠랑 확신이 생길 때 키스했었어.

 

, 하하.

 

민정이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 그런 게.

 

있어.

 

신지가 민정을 꼭 안았다.

 

민정아, 힘 내.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저 신지야, 나 이번에 윤호랑 같이 어머님 댁에 가서 모든 걸 다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

 

정말?

 

.

 

민정이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너에게 피해가 갈까?

 

아니.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신경 쓰지 마.

 

, 하지만.

 

민정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너 아직도 준이 떄문에 그 집이랑 관련을 맺고 있고, 여전히 이 선생님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잖아.

 

그건 내 문제야.

 

신지가 싱긋 웃었다.

 

나로 인해서 너 불행할 필요는 없잖아.

 

, 신지야.

 

잘 해.

 

신지가 더욱 해맑게 웃었다.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리니까.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원해주는 거지?

 

당연하지.

 

신지가 민정을 꼭 안았다.

 

너는 내 친구잖아.

 

고마워.

 

민정의 어깨가 가늘게 흔들렸다.

 

솔직히 네가 이렇게 동의해줄지 몰랐어.

 

헤헤.

 

신지가 코 아래를 비볐다.

 

나도 그래.

 

.

 

민정이 작게 웃었다.

 

그런데 왜 도와주는 거야?

 

진심인 게 보이니까.

 

!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 뭐라고?

 

두 사람 진심인게 보인다고.

 

신지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저 잠시의 유희가 아니잖아.

 

.

 

그러니까.

 

헤헤.

 

민정이 해맑게 웃었다.

 

진심이라는 건가?

 

진심이라는 거야.

 

다행이네.

 

다행이지.

 

두 친구는 서로를 바라보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아주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왔던 두 사람. 이제는 두 사람이 어떠한 사랑을 하던 함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