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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2 - [일곱]

권정선재 2009. 4. 16. 00:00

 

 

 

만약에, 우리

 

Episode.2

 

 

그와 그녀가 처음부터 사랑했다면? 일곱

 

 

 

?

 

윤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뭘 그렇게 놀라?

 

, 아니.

 

태연한 민정과 다르게 윤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 아무리 우리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고 해도 지금 이런 거는 너무 빠르지 않아요?

 

빠르긴.

 

민정이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왕 시작하는 거 하루라도 빨리 해야지.

 

하아.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도 우리 부모님 아시잖아요.

 

알지.

 

민정이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이렇게 피하기만 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후우.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엄마가 썩 좋아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지 않아요?

 

괜찮아.

 

민정이 씩 웃었다.

 

네가 있으니까.

 

후우.

 

윤호도 마지못해 미소를 지었다.

 

정말 선생님은 낙천적이에요.

 

헤헤.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거 칭찬 맞지?

 

아니거든요.

 

윤호가 잔뜩 볼을 부풀렸다.

 

무슨 어른이 이래?

 

?

 

민정이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내가 싫어?

 

, 누가 그렇대요?

 

윤호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그렇다고요.

 

헤헤.

 

민정이 윤호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이 손 놓지 말자.

 

, 선생님.

 

이 손 놓고 싶지 않아.

 

민정의 눈이 반짝였다.

 

이왕 시작한 사랑이잖아.

 

.

 

그 사랑 이렇게 쉽게 놓지는 않을 거지?

 

.

 

윤호가 손을 더 꽉 쥐었다.

 

고마워요.

 

아니야.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도 너에게 많은 것들을 의지 받으니까.

 

헤헤.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건가요?

 

그런 거야.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호야.

 

.

 

우리 힘내자.

 

.

 

윤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우리 절대로 물러서지 말아요.

 

.

 

민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

 

문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해미를 바라봤다.

 

너 왜 그렇게 분위기를 잡는 게냐?

 

윤호에게 애인이 생겼대요.

 

?

 

신문을 보던 순재가 신문을 확 덮어 버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버님도 들으셔야 겠네요.

 

해미가 입을 꼭 다물었다.

 

무슨 일인 거야?

 

순재가 미간을 찌푸렸다. 해미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렇게 간단하거나 아무 일도 아닌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순재는 신문을 내려 놓고는 가만히 해미를 바라봤다. 해미는 살짝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윤호 사귀는 여자가 선생님이래요.

 

?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선생님이랑 사귄대요.

 

어머나.

 

문희가 입을 가렸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순재가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랑 사겨?

 

선생님이요.

 

해미는 담담히 말했다.

 

담임 선생님이랑 사귀고 있대요.

 

어이고.

 

문희가 이마를 짚었다.

 

너는 그걸 왜 안 말렸어?

 

?

 

해미가 문희를 바라봤다.

 

제가 그걸 왜 말려야 해요?

 

?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연히 말려야지!

 

어째서요?

 

해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윤호가 좋아하는 거 억지로 못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

 

문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애미야. 그게 말이 안 되잖아.

 

됐어.

 

순재는 문희를 바라보며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이 사람 좋아한다는데 왜 그 난리야?

 

, 뭐라고요?

 

문희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계신지는 알고 그려는 거유? 윤호가 제 담임 선생님이랑 사귀고 있다잖아요!

 

알어!

 

순재가 고함을 지르듯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하면 다 늙어빠진 우리가 뭘 어떻게 할 거야? 제 녀석 좋다는대 말이야.

 

아버님.

 

됐다.

 

순재가 해미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녀석 좋다는데 어쩔 거야.

 

감사합니다.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아버님은 허락하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만!

 

문희가 또 입을 열자 순재가 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어린 애한테 자꾸 관여 하려고 해.

 

우리 손주니까 그러죠.

 

그 아이도 삶이 있어.

 

순재는 단호히 말했다.

 

그 아이가 좋다는 거 하겠다는데 왜.

 

나 참.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떻게 선생님이랑 연애하는데 이해를 한다고 할 수가 있어요?

 

누가 이해를 한데?

 

순재가 투덜거리며 말을 하자 문희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요?

 

그냥 둔다는 거야.

 

순재는 담담히 말했다.

 

우리가 뭐라고 해도 바뀔 게 없으니까.

 

순재는 창 밖을 바라봤다.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하지만…….

 

문희는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었다.

 

잘못되었잖아요.

 

뭐가?

 

순재는 반문했다.

 

뭐가 잘못되었다는 거야?

 

여보.

 

우리랑은 다른 세대야.

 

순재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우리 손주 잘 되길 바라자고.

 

하아.

 

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잘 모르겠어요.

 

문희가 순재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달라졌을 까요?

 

그럼요.:

 

해미가 문희의 말을 받았다.

 

이제는 그런 거 하나도 문제 되지 않을 거예요.

 

흐음.

 

문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모르겠다.

 

그냥 보자고.

 

순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귀엽잖아.

 

흐음.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귀엽긴.

 

어머니 그래도 윤호 믿으시잖아요.

 

믿기야 믿지.

 

그럼 된 거야.

 

하아, 난 모르겠어요.

 

문희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