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2
그와 그녀가 처음부터 사랑했다면? 일곱
“네?”
윤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뭘 그렇게 놀라?”
“아, 아니.”
태연한 민정과 다르게 윤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아, 아무리 우리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고 해도 지금 이런 거는 너무 빠르지 않아요?”
“빠르긴.”
민정이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왕 시작하는 거 하루라도 빨리 해야지.”
“하아.”
윤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도 우리 부모님 아시잖아요.”
“알지.”
민정이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이렇게 피하기만 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후우.”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엄마가 썩 좋아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지 않아요?”
“괜찮아.”
민정이 씩 웃었다.
‘네가 있으니까.”
“후우.”
윤호도 마지못해 미소를 지었다.
“정말 선생님은 낙천적이에요.”
“헤헤.”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거 칭찬 맞지?”
“아니거든요.”
윤호가 잔뜩 볼을 부풀렸다.
“무슨 어른이 이래?”
“왜?”
민정이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내가 싫어?”
“누, 누가 그렇대요?”
윤호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그렇다고요.”
“헤헤.”
민정이 윤호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이 손 놓지 말자.”
“서, 선생님.”
“이 손 놓고 싶지 않아.”
민정의 눈이 반짝였다.
“이왕 시작한 사랑이잖아.”
“네.”
“그 사랑 이렇게 쉽게 놓지는 않을 거지?”
“네.”
윤호가 손을 더 꽉 쥐었다.
“고마워요.”
“아니야.”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도 너에게 많은 것들을 의지 받으니까.”
“헤헤.”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건가요?”
“그런 거야.”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호야.”
“네.”
“우리 힘내자.”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우리 절대로 물러서지 말아요.”
“응.”
민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응?”
문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해미를 바라봤다.
“너 왜 그렇게 분위기를 잡는 게냐?”
“윤호에게 애인이 생겼대요.”
“뭐?”
신문을 보던 순재가 신문을 확 덮어 버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버님도 들으셔야 겠네요.”
해미가 입을 꼭 다물었다.
“무슨 일인 거야?”
순재가 미간을 찌푸렸다. 해미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렇게 간단하거나 아무 일도 아닌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순재는 신문을 내려 놓고는 가만히 해미를 바라봤다. 해미는 살짝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윤호 사귀는 여자가 선생님이래요.”
“뭐?”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선생님이랑 사귄대요.”
“어머나.”
문희가 입을 가렸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순재가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랑 사겨?”
“선생님이요.”
해미는 담담히 말했다.
“담임 선생님이랑 사귀고 있대요.”
“어이고.”
문희가 이마를 짚었다.
“너는 그걸 왜 안 말렸어?”
“네?”
해미가 문희를 바라봤다.
“제가 그걸 왜 말려야 해요?’
‘뭐?”
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연히 말려야지!”
“어째서요?”
해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윤호가 좋아하는 거 억지로 못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뭐?’
문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애미야. 그게 말이 안 되잖아.”
“됐어.”
순재는 문희를 바라보며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이 사람 좋아한다는데 왜 그 난리야?”
“뭐, 뭐라고요?”
문희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계신지는 알고 그려는 거유? 윤호가 제 담임 선생님이랑 사귀고 있다잖아요!”
“알어!”
순재가 고함을 지르듯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하면 다 늙어빠진 우리가 뭘 어떻게 할 거야? 제 녀석 좋다는대 말이야.”
“아버님.”
“됐다.”
순재가 해미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녀석 좋다는데 어쩔 거야.”
“감사합니다.”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아버님은 허락하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만!”
문희가 또 입을 열자 순재가 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어린 애한테 자꾸 관여 하려고 해.”
“우리 손주니까 그러죠.”
“그 아이도 삶이 있어.”
순재는 단호히 말했다.
“그 아이가 좋다는 거 하겠다는데 왜.”
“나 참.”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떻게 선생님이랑 연애하는데 이해를 한다고 할 수가 있어요?’
“누가 이해를 한데?”
순재가 투덜거리며 말을 하자 문희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요?”
“그냥 둔다는 거야.”
순재는 담담히 말했다.
“우리가 뭐라고 해도 바뀔 게 없으니까.”
순재는 창 밖을 바라봤다.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하지만…….”
문희는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었다.
“잘못되었잖아요.”
“뭐가?”
순재는 반문했다.
“뭐가 잘못되었다는 거야?”
“여보.”
“우리랑은 다른 세대야.”
순재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우리 손주 잘 되길 바라자고.”
“하아.”
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잘 모르겠어요.”
문희가 순재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달라졌을 까요?”
“그럼요.:
해미가 문희의 말을 받았다.
“이제는 그런 거 하나도 문제 되지 않을 거예요.”
‘흐음.”
문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모르겠다.”
“그냥 보자고.”
순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귀엽잖아.”
“흐음.”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귀엽긴.”
“어머니 그래도 윤호 믿으시잖아요.”
“믿기야 믿지.”
“그럼 된 거야.”
“하아, 난 모르겠어요.”
문희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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