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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설화>와 <열녀함양박씨전> 비교

권정선재 2009. 4. 29. 00:22

<열녀설화> <열녀함양박씨전> 비교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가 형성되고 이후부터는 남성의 지위가 여성보다 높았기에, 여성의 희생을 요구하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이 쌓이고 쌓여서 몇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그것이 바로 <열녀설화>입니다.

 

<열녀설화>속의 여성은 목숨까지 걸면서 자신의 남편을 위해서 정절을 지키는 그러한 여인들로 그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기보다는 남편의 체면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사회의 전통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과거의 열녀라는 개념은 단순히 남편을 위에서 뒷바라지나 내조를 잘 하는 여성에서 스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위해서, 혹은 시댁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거나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러야 겨우 열녀의 말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열녀설화>속에 있는 다른 열녀들의 경우도 모두 목숨을 내놓거나 그에 상응하는 것을 잃고서야 열녀라는 이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연암 박지원이 지은 <열녀함양박씨전>의 경우 조금 다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존의 모든 <열녀설화>들이 열녀의 죽음으로 인해서 그 특징을 인정을 받는 구조였다면, <열녀함양박씨전>속의 열녀는 죽음으로 다가가지 않더라도 그 공덕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습니다. 물론 <열녀함양박씨전>속의 이야기 역시, 남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남자가 죽을 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속에서는 죽음으로 그 열녀의 공덕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음에도 그 공덕을 인정받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회가 변화를 하고 유교가 조금 더 강하게 들어오면서, 열녀의 형식 역시 더 많은 것을 강조하고 더 큰 것을 강요하는 형식으로 변화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조건 죽음만을 강요하는 열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삶으로도 충분히 그 열녀의 공덕을 인정을 해주는 연암 박지원의 지은 <열녀함양박씨전>은 여전히 그 구시대적 사고 관에서 탈피를 하지 못했지만, 당시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굉장히 파격적이고, 진보된 형식이었다는 것에 큰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두 이야기를 비롯해 보면, 모두 여인이 남성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 이야기지만, <열녀설화>의 경우 시댁이나 남편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다 걸고, <열녀함양박씨전>의 경우 자녀를 잘 키우고 시부모를 잘 모시는 것에 그 열녀의 가치를 둔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