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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민요 - <시집살이 노래>

권정선재 2009. 5. 19. 00:55
 


 




<목차>


1- 서사민요

2-1 시집살이 노래

2-2 시집살이 노래의 종류와 의미

2-3 구조적 성격과 의미

3- 서사민요가 가지는 의의

4- 참고 문헌




1. 서사민요


서사민요는 일정한 성격을 지닌 인물과 일정한 질서를 지닌 사건을 갖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된 민요이다.1) 또한 서사민요는 서사무가(敍事巫歌)·판소리와 함께 구비서사시에 속하는데, 그 내용은 평범한 인물의 일상적인 사건을 소재로 하며, 전문인이 아닌 일반 서민들이 일하거나 놀 때 주로 불렀다. 2)

서사민요는 창자의 주정적 표출을 위주로 하는 노래이면서 또한 이야기를 가진 서사 장르에 속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3)



2-1. 시집살이 노래


서민들의 소박한 애환을 담은 민중의 노래로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주된 내용이다. 남성 중심의 봉건적 대가족 제도 아래서 각종 사회적, 도덕적 구속에 얽매어 고된 시집살이를 하던 부녀자들의 한을 비난, 풍자, 비유, 익살 등을 섞어 실감 있게 형상화한 장르이다.4)

특히 일상적인 소재와 소박한 시어를 통한 적절한 비유 등을 지니고 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가장 큰 장르적 특징이다.5)

부녀자들이 겪는 시집살이의 고통과 염원을 그들의 입장에서 노래했다. 봉건시대의 여성들은 봉건윤리와 고된 노동에 의해 속박되었으며, 시집식구들의 구속·학대·모함 등에 시달려야 했다. 여성들은 이것을 다양한 형식과 풍부한 서정으로 노래했는데, 그러한 작품들은 '시집살이노래'라는 하나의 방대한 가요 군을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노동과 연계하여 부르지만, 특히 긴 밤을 새우며 삼을 삼을 때, 물레질할 때, 베를 짤 때 등 길쌈 노동요로 많이 부른다. 길쌈은 크게 힘이 들지는 않으나 혼자서 오랜 시간 지루하고 단조롭게 계속하는 일이므로 가사가 서사적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민요의 내용 중에는 잠이 많다, 일을 적게 한다, 행실이 안 좋다, 심지어는 음식을 훔쳐 먹는다고 구박하는 것이 형상화되어 있다. 또한 부녀자들의 평등한 삶, 자유로운 사랑, 친정 부모 형제에 대한 그리움 등의 염원도 잘 나타나 있다6)




2-2. 시집살이 노래의 종류와 의미



1. 하동 지방 (진주낭군)

 

흰 빨래는 희게 씻고

집에 라고 돌아오니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아랫방 문 열고 봐라

옥수 같은 술을 놓고

건주개를 노는 구나

명주수건 썩 찢어서

목을 매어 죽었느라

버선발로 뛰여 나와

기생첩은 석 달이요

말도 없이 죽었는가

불쌍하고도 가련하다

검은 빨래 검게 씻어

시어머니 하신 말씀

진주양반 볼랴가든

아랫방 문 열고 보니

기생첩을 옆에 끼고

웃방으로 올라와서

이가지 약을 놓고

진주양반 이 말씀 듣고

야 - 이사람 이사람아

처녀사랑은 백년인데

저퉁지퉁 죽었네

가련하고도 불쌍하다

옆의 노래는 하동 지방에서 내려오고 있는 노래로, 그대로 전해져 내리기 보다는 부분적으로 시어머니가 시아버지로 바뀌거나, 석 달이 10년으로 바뀌거나 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그 내용은 일치하고 있다. 공동체내에서의 인간적 질서나 부부간의 동질감, 유대감이 깨어진 데 대해 느끼게 된 며느리의 실존적 의미 상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집살이 노래이다.7)




 내 죽음 하 원통해

임이 자는 처마 마다

쳐내어도 무정한우리님

원수로다 원수로다

신 두 켜레가 원수로다

강남 가서 제비 되어

집을 지어 새끼 삼 년

나올 줄 모르도다

임이 자는 방문 앞에

 

2. 합천 지방


제비는 두루미, 까치, 원앙 등과 짝이 함께 지내는 새로 인식되므로, 임을 그리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밤은 밤이 가진 조용하면서도 감정을 토로하기 좋은 시간이라는 이미지를 이용, 자신의 사랑을 하소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8)






3. 예산 지방


꼬댁각씨 꼬댁각씨

세살먹어 아버지죽고

삼촌은 들여 차고

동지 섣달 설한풍에

다 떨어진 베치마

우리 어머니 어데 가고

언장뎅이 언밥뎅이

이걸 먹고 어찌 사나

그럭저럭 십오세라

가네가네 시집 가네

아구답답 스렁지고

연방죽에빠져죽으러가서

두 번째는 연방죽에

풍덩 빠져 죽었다

가라고 가랑비 오거든

꼬댁각씨 꼬댁각씨

놀아보세

한살먹어 어머니죽고

삼촌 집에 들어가니

삼촌의 댁은 나려차고

다 떨어진 베적삼

입으라고 이걸 주나

내가 이렇게 되었나

접씨 끝에 붙여 주네

아이고 답답 스럼지고

중신아비 들랑날랑

고제낭군 있었구나

이목숨 죽기나하야겠네

한번가서 못빠져죽고

신을 벗어 놓고

있으라고 이슬비

나의눈물인줄 알아주소

숭없이 우리들이

 


이 노래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천덕꾸러기로 시집을 가서, 고자 남편을 만나 그 삶을 비관 자살을 한다는 내용으로, 비극미를 지닌 가장 대표적인 여성 민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구조적 유형은 비슷하나 그 비극의 정도가 대동소이 합니다.9)












4. 경산 지방


형님 온다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앞밭에는 당추심고

고추 당추 맵다 해도

둥글둥글 수박 식기

도리도리 도리 소반

오리 물을 길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아버니 호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귀 먹어서 삼 년이요

말 못해서 삼 년이요

배꽃 같던 요 내 얼굴

삼단 같던 요 내 머리

백옥 같던 요 내 손길

열새 무명 반물치마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울었던가 말았던가

그것도 소이라고

쌍쌍이 때 들어오네.

보고저즌 형님 온다.

형님 동생 내가 가지.

시집살이 어뎁데까?

 

시집살이 개집살이.

뒷밭에는 고추심어.

시집살이 더 맵더라.

밥 담기도 어렵더라.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십 리 방아 찧어다가,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시어머니보다 더푸르랴

시어머니 꾸중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눈 어두워 삼 년이요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호박꽃이 다 되었네.

비사리 춤이 다 되었네.

오리발이 다 되었네.

눈물 씻기 다 젖었네.

콧물 받기 다 젖었네.

 

베개 머리 소 이겼네.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가장 대표적인 시집살이 노래로,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다.

일상적 소재와 소박한 시어를 통한 적절한 비유, 또 친숙한 어휘의 반복, 같은 음의 조화, 운의 활용, 그리고 시댁 식구들의 특징을 ‘새’에 비교하는 등, 해학적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대구, 대조, 열거 등의 표현 기법이 자유자재로 구사, 표현의 묘미 역시 한껏 살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10)


















도리도리 삿갓 집이

여운다고 여운 것이

시집간 사흘 만에

열두폭 두리치매 두리두리

아릿논에 좌수 앉고

좌수 범이 앙근 속에

서 마지기 논배미가

 

집이라고 들어온께

가래장부 들쳐미고

메늘아가 메늘아가 점심때도

시금시금 시어머니

점심때도 아니 되야

정제라고 달라든께

성님 성님 우리 성님 점심때도

 

내가살어 무엇을해야 건네방에

거둥 보소 거둥 보소

어제장 댐영장에

장광을 건네가서 말피같은

서당멩지 오시그등 말 한자리

한 모금을 호리홀짝 마시닌께

두 모금을 호리홀짝 마시닌께

서당멩지 오시드니 비럽잖은

이리 섬섬 일어나소

 

그리해도 아니 일어나닌께

아버니도 들오시시오

앞노적은 뉘 것이요

뒷노적은 뉘 것이요

앞노적 폴아서 질매 사고

공매 우에 질매 얹고

딸 한나를 곱게 키어

섬지방으로 여웠더니

모를 숭그러 가란다네

감어 입고 논에를 썩 나서니

웃논에는 범이 앉고

설소리만 미기라네

반달만큼 남았네

 

시금시금 시아버지

물꼬보러 나오심서

아니 되아 어느 새끼 들오느냐

앞문 박치고 나옴스로

아니 되아 어느 새끼 들오느냐

쪼그막한 시누애씨

아니 되아 어느 새끼 들오시오

 

건네 가서 문 우게를 쳐다봉께

시아버니 거둥 보소

비상 사다 걸어놨네

거멍 장을 댈가웃을 떠다놓고

헐랐더니 서당멩지 아니 오고

굵은뻬는 늘어지고 잔뻬는 모타지고

영영 가고 아조 갔네

시집살이 낮잠이 웬일인가

저리 섬섬 일어나소

 

건네방에 건네가서

어머니도 들오시시오

앞노적은 니 것이다

뒷노적은 니 것이다

뒷노적 폴아서 공매 사고

어너리 넘자 나는 간다

5. 나주 지방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시집살이의 의미뿐만 아니라 당시 지역적 특성 역시 알 수 있다. 당시에 내륙지방의 경우 남자들만이 논일을 하였고, 여자들은 밭일을 하거나 집 안에만 있었다. 반면 바닷가 지역의 경우 여성들 역시 논일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지역적 특성만 드러나는 것은 아닌데, 가족들은 그녀를 따돌리고 밥 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다. 여기서 남편은 공부를 하는 학생으로 등장,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시 아버지가 독약을 사서 며느리의 방문에 걸어 두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남편이 집안 일에 모를 때 며느리는 혼자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볼 수 있다.11)









6. 정선 지방

큰아기 다린 두 다리요

잉엣대는 샘형제라

층층나무 바디집에

한 합 짜고 두 합 짜니

시금시금 시어머니

에라 요년 방자할 년

 

애격대격 마주 짜고

아홉 성제 오라버니

또 한 모랭이 돌아가니

오라버니 오라버니

그 행상을 거게 노소

어머이 얼굴 볼라거든

이제 와서 어머이

그 길로 집에 가서

어머이 비던 베개 비고

앞치매가 다 쳐졌소

베틀 다리 네 다리요

눌림대는 독신이요

대추나무 예린북에

부모 죽은 부고 왔네

부모 죽은 부고 왔소

짜던 베나 마주 짜고 가레미나

 

한 모랭이 돌아가니

곡소리가 진동하네

행상소리 진동하네

아홉 성제 오라버니

예라 요년 방자할 년

엊그저께 오래미나

얼굴 보자 하나

어머이 덮던 이불 덮고

밤새두룩 울구 나니

 



굉장히 가혹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며느리가 가장 마음 아픈 상황인 친정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집에 보내지 않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는 가장 지탄 받아 마땅할 대상일 것이다.

실제로 당시의 며느리들은 친정에 자주 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요즘에도 그러한 것이 많은 듯 보인다. 바로 그 아쉬운 마음은 이어서 7번 통영 지방의 민요로 이어진다.12)






7. 통영지방

우리 친정 가거덜랑

석 달 장마가 지고지야

한 달은 서런 이약하고

한 달은 머리 빗고

한 달은 임으 품에 잠잘란다

석 달 장마가 지고지야


당시 친정으로 가지 못했던 며느리들은 이러한 노래를 부르면서 그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그리움은 실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늘 그리움 그 자체로 남았다고 한다.13)



2-3 구조적 성격과 의미



1. 기대 성취형 : 주인물과 상대인물의 갈등에서 자신의 요구를 드러내 해결을 이끌어 내는 구조


며느리가 그릇을 깨서 시댁 식구들이 그릇을 친정에 가서 새 것으로 갈아 오라고 말을 하니, 자신의 몸이 이미 헐었다고 말을 하면서, 자신의 몸부터 새 것으로 바꾸어 달라고 재치있게 말 함.



2. 요구 좌절형 : 주인물이 자신의 요구를 드러내지 못하고, 상대 인물에 의해 좌절에 빠지는 구조


며느리가 정성을 다해서 시댁 식구들을 봉양을 하나, 시댁 식구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주인공을 구박하는 내용.



3. 양면 복합형 : 전반부에서는 주인물의 좌절을 그리다가, 후반부로 가서 기대 성취로 전환하여 마무리


시집 식구가 구박을 하여 집을 나가서 중이 되었는데, 먼 훗날 집에 돌아와 보니 시집 식구가 모두 죽어 있었다. 등의 내용.14)



3. 서사 민요가 가지는 의의


서사 민요가 가지고 있는 의의는 상대적으로 그 성격이 뚜렷한 편에 속한다. 민요라는 매개가 가지고 있는 소리로 전달이 되는 특징과 더불어,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서사적인 특징을 동시에 가진 장르로서 오늘 날에도 그 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거나, 까다로운 제작 규칙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당시의 시대 상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도 다른 어떠한 장르보다 더욱 쉽고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4. 참고 문헌


조동일, 《서사민요연구》, 서울 : 계명대 출판부,

다음, “다음 백과사전”,

서영숙,《우리 민요의 세계》. 서울 : 역락,

윤희중, 염성엽, 《알기 쉬운 고전 시가》, 서울 : 밝은 누리,

박춘우, 《한국 이별 시가의 전통》, 서울 : 역락,

박진태, 《애정시조의 유형구조》, 대구 : 형설출판사,

최상일,《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2》, 파주 : 돌베개,


1) 조동일, 《서사민요연구》, 서울 : 계명대 출판부, 1979 중보판, P. 43.


2) 다음, “다음 백과사전”, 2009.5.17.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1s3610a>.


3) 서영숙,《우리 민요의 세계》. 서울 : 역락, 2002. P. 143.


4) 윤희중, 염성엽, 《알기 쉬운 고전 시가》, 서울 : 밝은 누리, 2004, P. 493.


5) 윤희중, 염성엽, 같은 책, P. 143. <참조>


6) 다음, “다음 백과사전”, 2009.5.17.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3s2172a>.


7) 박춘우, 《한국 이별 시가의 전통》, 서울 : 역락, 2004, PP. 206-207. <참조>


8) 박진태, 《애정시조의 유형구조》, 대구 : 형설출판사, PP. 114-115. <참조>


9) 박춘우, 앞의 책, P. 209. <참조>


10) 윤희중, 염성엽, 앞의 책, P. 493. <참조>


11) 최상일,《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2》, 파주 : 돌베개, 2009, PP. 252-255. <참조>


12) 최상일, 앞의 책, PP. 255-256. <참조>


13) 최상일, 같은 책, P. 256. <참조>


14) 서영숙, 앞의 책, PP. 154-164.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