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을 하자면, 꽤나 지루하게 읽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책 자체가 약간 무겁고 재미가 없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조금 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무거우면 독자와의 소통이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 점에서 [눈 먼 자들의 도시]에 비해서 이 책은 다소 재미 없고 딱딱한 책으로 밖에 비춰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다 보니, 사실 [눈 먼 자들의 도시]와 [눈 뜬 자들의 도시]와 연결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생각을 해 보니, 이 역시 출판사의 농간이었을까요?
사실 이 책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역시나 우울한 세계관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평범한 등기소의 직원이 우연히 하나에 관심을 가져서 그에 대해서 파헤친다는 이야기와 곁들여지는 수 많은 무거운 이야기들.
그러나 그 본질은 결국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의 사회와도 일맥 상통하게 되는 거라고 저는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 봅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굉장히 나이가 많은 작가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과는 전혀 무관하게 여전히 왕성하게 자신의 상상력을 펼쳐나가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절대로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주제로 그는 글을 써내려가기 때문입니다.
흡입력은 다소 낮은 듯 하지만, 그래도 '주제 사라마구'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 블로그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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