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하기

선진 씨의 하루, 다섯 번째 - 행복도시에는 자전거가 가득하대요.

권정선재 2009. 6. 4. 00:39

 

 

행복도시 이야기

 

 

#5. 행복도시에는 자전거가 가득하대요.

 

 

 

, 서울은 너무 불편해.

 

선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뭐가?

 

그 순간 잔뜩 미간을 찌푸리며 선진을 바라보는 선희다. 서울 예찬론자인 선희, 이 기회를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너 또 그 되먹지도 않은 행복도시 자랑 하려고 그러는 거지?

 

?

 

선진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으며 선희를 바라봤다.

 

너도 지난 번에 행복도시가 충분히 좋다고, 무선 인터넷 이야기를 하면서 인정하고 넘어갔잖아.

 

그거야 그 때지.

 

선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시골 좋은 게 뭐가 있니?

 

자전거 타기가 참 편하니까 좋은 곳이지.

 

자전거?

 

선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선진을 바라봤다. 지난 번에는 무선 인터넷을 자랑을 하고 이번에는 또 자전거 이야기?

 

자전거가 뭐가 어떻다는 건데?

 

행복도시에서는 자전거를 어디서나 마음껏 탈 수가 있다는 거지. 그게 바로 행복도시의 자랑 아니겠어?

 

난 또 뭐라고?

 

선희가 코웃음을 치며 선진을 바라봤다.

 

서울 시내에서도 자전거 마음껏 타고 다닐 수 있거든. 자전거만 있으면 되는 걸 가지고 말이야.

 

행복도시에서는 자전거도 필요 없어.

 

?

 

선희가 눈을 크게 뜨며 선진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행복도시에서는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서, 마치 프랑스처럼 자전거를 빌려서 이용할 수가 있다니까?

 

으유.

 

선진의 말을 듣던 선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거 다 상술이네. 어떻게 너희 동네는 시에서까지 돈을 벌어먹으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수작을 부리냐?

 

그거 돈 하나도 안 드는데?

 

?

 

선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돈이 안 든다고?

 

.

 

선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도시의 자전거는 지역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대여를 해주고 있다고, 그러니까 오히려 서울시보다도 더 낫지. 게다가 서울시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고 해도 자전거 타기는 위험하잖아.

 

, 그렇지.

 

하지만 행복도시에서는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다는 말이지.

 

그런 건가?

 

바로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선희다.

 

선진아.

 

?

 

행복도시 너무 좋다.

 

?

 

선진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선희를 흘겨 봤다.

 

, 방금 전까지만 해도 행복도시가 뭐가 좋으냐고 물으면서 또 완전 무시했잖아.

 

다 농담이지.

 

선희가 선진의 팔에 찰싹 붙었다.

 

, 행복도시 놀러 갈 거니까, 너희 집에서 코, 재워 줘야 한다.

 

하여간.

 

선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행복도시에서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대여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친환경 도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시행이 되는 것으로, 누구나 손쉽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전거를 대여한 곳에 다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여소에 가져가면 되는 것으로 대여 후 반납에 대한 부담감이 그 만큼 낮아지게 됩니다. 또한 많은 대여소를 운영, 더욱 손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